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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와 함께 나누고픈 북&톡] 보이지 않는 마음 알아차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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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면, 정신, 마음, 감정이라는 단어는 얼마나 같으면서 다른 말일까요? 이들은 보이지 않지만 보이는 것보다 힘이 세고, 쉽게 바꿀 수 있을 것 같지만 생각만큼 다루기 수월치 않습니다. 보이지 않기에 소홀해지기 쉽고 드러나지 않기에 알아차리기 힘든 영역입니다. 육체의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많은 시간과 비용을 들이듯 내 안에 숨은 마음에게는 얼마만큼의 시간과 관심을 기울이고 계신가요?

◆ 오늘 내 마음의 날씨는 어떤가요?

'마음 예보'의 표지

우리가 날씨 예보를 통해 우산을 챙기거나 따뜻한 겉옷을 준비하듯 '마음 예보'는 아홉 명의 정신과 전문의가 요즘 사람들의 마음 트렌드를 분석한 마음 지침서입니다. 우리는 과거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를 살아갑니다. 이전에 없었던 갈등과 충돌이 만연하고, 타인과의 비교에서 오는 불안감과 박탈감은 날로 높아지며, 각종 질 나쁜 도파민의 유혹은 아이뿐 아니라 어른들의 일상마저 중독의 늪으로 끌고 갑니다. 감정적 허기, 도박 및 투자 중독, 트라우마, 분노 범죄 등 마음 건강의 적신호를 진단한 책입니다.

최근 진료실에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증상으로 병원을 찾는 어른들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고 합니다. ADHD 관련 콘텐츠가 늘어나면서, 스스로 ADHD로 단정 짓고 병원을 찾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집중력 저하를 호소하는 환자의 최소 절반은 ADHD가 아닌 것에 주목합니다. 수면 부족, 우울, 불안, 과로, 디지털 기기 과다 사용 같은 외부요인이 영향을 준 것입니다. 오히려 ADHD의 대유행에는 각성을 요구하는 사회 구조적인 문제가 자리하고 있음을 지적합니다.

중독의 메커니즘을 다루면서 흔히 알고 있는 도박 중독뿐만 아니라 코인이나 주식 투자가 과연 투자인지 중독인지 날카롭게 되묻습니다. 또한 청소년들의 게임 현질(게임 아이템이나 재화를 현금으로 구매하는 것), 가챠 뽑기(Gacha·랜덤으로 아이템을 얻는 캡슐 뽑기)가 가지는 중독성도 눈여겨봐야 합니다. 왜냐하면 전두엽은 스물다섯 살까지 자라는데 청소년이나 초기 성인기에 자극적인 인공 도파민에 노출되면 진짜 만족감을 통해 얻는 질 좋은 도파민을 놓치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는 더 큰 사회적 문제라고 힘주어 강조합니다.

또한 이혼 관련 TV 프로그램의 화제성을 언급하면서 우리 사회는 왜 남의 이혼에 그렇게 관심이 많은지를 묻습니다. 답은 간단하게도 '때로는 타인의 불행이 나를 행복하게 해주기 때문'이라고 꼬집습니다. 이 밖에도 부모가 되어 아이를 키우면서 다시금 마주하게 되는 내면 아이의 사례와 육아의 여정을 함께하는 배우자의 마음을 헤아려보는 것까지 우리 시대의 마음을 진단하고 처방하는 듯합니다.

◆ 나를 찾아온 감정 손님은 누구인가요?

'감정 호텔'의 표지

변덕스러운 날씨처럼 하루에도 수십 번 다양한 감정이 우리 마음에 휘몰아칠 때가 있습니다. 사춘기를 통과하며 성장통을 겪는 아이들도 그렇겠지만, 이들을 대하는 부모님도 감정의 소용돌이에서 벗어나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때로는 바쁜 일상에 치여 내 안에 수많은 감정이 오가는지조차 모르고 지나칠 때가 있습니다.

'감정 호텔'은 내 마음이 머무는 곳이라는 부제를 가진 그림책입니다. 감정 호텔은 우리 마음속에 드나드는 다양한 감정이라는 손님이 잠시 쉬었다가 떠나는 장소입니다. 언제 어떤 손님이 불쑥 찾아올지 모르는 곳이기도 합니다. 이 호텔의 지배인은 까다로운 감정 손님이 찾아와도 돌려보내지 않고 방을 내어줍니다. 따뜻하게 맞아주고 손님의 특성을 파악하여 그에 맞는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예를 들어 슬픔이 찾아오면 목소리가 아주 작기에 조용히 기다려 줍니다. 분노는 엄청나게 시끄러워서 가장 크고 외딴 방을 주어 다른 손님에게 방해가 되지 않도록 합니다. 자칫 잘못하면 죄책감, 우울감, 수치심으로 변신하기 때문입니다. 너무 많은 감정이 한꺼번에 몰아치면 불안이 찾아오기도 합니다. 호텔 지배인은 힘들 때도 있지만 감사와 자신감, 자긍심, 사랑, 기쁨이라는 감정이 도와주어서 즐겁게 일할 수 있다고 합니다.

오늘 여러분의 마음에는 어떤 손님이 문을 두드렸나요? 조금 까탈스러운 손님일 수도, 반갑고 편안한 손님일 수도 있습니다. 손님이라는 말뜻에서처럼 잠시 머물다 떠나기 마련이지만 나를 찾아온 감정 손님에게 어떤 서비스가 필요해 보이나요? 내 마음이 보내는 소리에 가만히 귀를 기울여 봅니다.

대구시교육청 학부모독서문화지원교사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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