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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리밸런싱 유예 종료 D-1…하반기 코스피 최대 변수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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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리밸런싱 재개
코스피 급등에 비중 확대…매도 부담 커져
"매도 폭탄보단 분산 집행 가능성"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리밸런싱이 다음 달부터 재개되면서 하반기 증시의 시선이 국민연금으로 향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상반기 리밸런싱 유예가 증시 상승을 뒷받침했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앞으로는 국민연금이 국내주식 비중을 어떤 속도로 조정할지가 코스피의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올해 초 국내 증시와 원화 약세 등을 고려해 국내주식 목표 비중을 기존 14.4%에서 14.9%로 높이고, 국내주식 비중이 허용 범위를 넘더라도 기계적으로 매도하지 않도록 리밸런싱을 6월 말까지 한시적으로 유예했다.

이어 지난달에는 2027~2031년 중기 자산배분안을 통해 국내주식 목표 비중을 20.8%로 상향하고 전략적 자산배분(SAA) 허용 범위도 확대했다.

리밸런싱은 시장 변동으로 달라진 자산 비중을 중장기 자산배분 계획에 맞게 다시 조정하는 절차다. 일반적으로 주가가 오르면 주식 비중을 줄이고, 하락하면 비중을 늘려 목표 비중을 유지한다.

줄어든 국내주식 비중은 채권 등 다른 자산으로 재배분되는 만큼 리밸런싱은 주식시장뿐 아니라 채권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코스피 급등으로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비중도 빠르게 확대됐다. 국민연금 공시에 따르면 4월 말 기준 국내주식 평가액은 419조5240억원으로 전체 금융자산의 25.1%를 차지했다. 국내주식 운용수익률은 59.71%로 전체 기금 운용수익률을 견인했다.

이후에도 코스피가 추가 상승한 점을 감안하면 현재 국내주식 비중은 4월 말보다 더 높아졌을 가능성이 크다.

증권가는 일정 수준의 비중 조정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민연금이) 7월부터 여타 자산 대비 과도하게 상승한 국내주식 비중을 축소할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허용 범위가 확대됐지만 코스피 급등으로 국내주식 비중이 빠르게 늘어난 만큼 매도 물량 출회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신영증권은 3월 말 자산 현황을 기준으로 추정할 경우 6월 말 코스피가 8175포인트 이상이면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비중이 최대 허용 범위(28.8%)를 웃돌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코스피 수준이 높아질수록 리밸런싱 부담도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코스피 9000선에서는 최대 74조원, 9500선에서는 최대 97조원, 1만선에서는 최대 120조원 규모의 국내주식 매도 필요 물량이 발생할 수 있다는 추정이다. 다만 이는 이론적인 계산으로 실제 집행은 시장 충격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분산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국내주식 비중 조정이 이뤄질 경우 자산배분 차원에서 일정 수준의 국내채권 매수세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아울러 최근 5~6월 연기금의 2조원대 순매도는 리밸런싱을 앞둔 선제적인 움직임이 이미 나타난 것으로 해석했다.

해외에서는 국민연금의 리밸런싱 유예 자체가 국내 증시와 환율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왔다.

블룸버그는 최근 바클레이즈 보고서를 인용해 국민연금의 리밸런싱 유예가 국내 증시와 원화 변동성을 키웠다고 보도했다. 바클레이즈는 국민연금이 기존 자산배분 원칙에 따라 리밸런싱을 유지했다면 5월 말까지 약 130조원 규모의 국내주식을 순매도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리밸런싱 유예로 상승장에서 공급됐어야 할 매도 물량이 시장에 나오지 않으면서 결과적으로 증시 상승세와 원화 변동성이 확대됐다는 분석이다.

다만 국내 증권가는 이론적인 매도 필요 물량이 단기간 시장에 쏟아질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보고 있다. 실제 리밸런싱 집행 규모와 속도는 비공개인 데다 시장 충격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분산 집행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국민연금이 당장 7월부터 단시일 내에 '매도 폭탄'을 쏟아낼 것으로 해석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무리하고 단순한 추측"이라며 "실제 집행 규모와 속도는 모두 비공개인 만큼 시장 충격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대응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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