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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32강 진출 실패한 홍명보 감독, 고성과 야유 속 귀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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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새벽 홍 감독과 일부 선수 귀국해
인천공항서 욕설 난무…별도 행사 없어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에겐 개껌 세례

2026 북중미 월드컵 32강 진출에 실패해 한국 축구대표팀 지휘봉을 내려놓은 홍명보 전 감독이 30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입국하며 항의하는 팬들의 현수막을 지나치고 있다. 연합뉴스
2026 북중미 월드컵 32강 진출에 실패해 한국 축구대표팀 지휘봉을 내려놓은 홍명보 전 감독이 30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입국하며 항의하는 팬들의 현수막을 지나치고 있다. 연합뉴스

경험자라 달랐다. 많은 이들이 야유하고 고성을 지르며 비난했으나 당황하지 않았다.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조별리그를 통과하지 못한 축구대표팀 홍명보 전 감독의 귀국 풍경 얘기다.

홍 전 감독과 대표팀 선수 9명은 30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1승 2패로 32강 진출에 실패했다. 참가국이 48개국으로 확대돼 32개국이 토너먼트에 나갈 수 있었으나 최종 순위 34위에 그쳤다.

홍 전 감독은 전날 멕시코 현지 훈련지에서 사퇴를 선언했다. 취재진의 질의를 받지 않은 채 자리를 뜬 홍 전 감독은 이날 일부 선수들과 먼저 귀국했다. 조현우, 김민재, 황인범, 황희찬, 설영우, 백승호, 김문환, 오현규, 이강인이 함께 돌아왔다.

2026 북중미 월드컵 32강 진출에 실패해 한국 축구대표팀에서 사퇴한 홍명보 전 감독이 30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입국하며 팬들의 항의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2026 북중미 월드컵 32강 진출에 실패해 한국 축구대표팀에서 사퇴한 홍명보 전 감독이 30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입국하며 팬들의 항의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이번 월드컵은 참사였다. 특히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였던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승부는 졸전이었다. 남아공은 A조 최약체로 평가된 팀. 비기기만 해도 32강에 오를 수 있었으나 무기력한 경기 끝에 0대1로 패했다. 홍 전 감독의 전술 부재, 무능을 질타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홍 전 감독과 대한축구협회를 향한 분노도 거세졌다. 귀국길도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였다. 귀국 현장에 만일의 상황을 대비해 경찰 100여 명이 배치된 것도 그 때문. 대표팀이 새벽 3~4시 입국했음에도 현장엔 200명이 넘는 팬과 유튜버 등이 몰렸다.

홍 전 감독이 입국장에 들어서자 현장은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그를 향해 "홍명보, 꺼져" 등 고성이 쏟아졌다. 야유하고 욕설을 하는 이들도 많았다. 다만 2014 브라질 월드컵 당시처럼 엿 세례는 없었다. 그때도 홍 전 감독이 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있었다.

2026 북중미 월드컵 32강 진출에 실패해 한국 축구대표팀 지휘봉을 내려놓은 홍명보 전 감독이 입국하는 30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찾은 팬들이 항의 현수막을 들어 올리고 있다. 연합뉴스
2026 북중미 월드컵 32강 진출에 실패해 한국 축구대표팀 지휘봉을 내려놓은 홍명보 전 감독이 입국하는 30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찾은 팬들이 항의 현수막을 들어 올리고 있다. 연합뉴스

물리적 충돌은 없었으나 분위기는 험악했다. 이미 한 차례 이런 경험을 한 덕분(?)인지 홍 전 감독은 당황하지 않고 무표정한 얼굴로 신속히 공항을 빠져나갔다. 별도의 귀국 행사, 인터뷰도 없었다. 홍 전 감독은 사과나 설명 없이 지나갔다. 취재진의 질문도 외면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이후 대표팀이 공항 귀국 행사 없이 들어온 건 이번이 처음. 감독과 주장이 함께하지 않은 것도 이례적인 모습이다. 주장 손흥민 등 다른 선수들은 몇 명씩 나눠 7월 1일까지 모두 귀국할 예정이다.

이날 선수단이 빠져나간 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입국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남아 있던 일부 팬이 개껌을 던져 현장은 다시 아수라장이 됐다. 정 회장은 정해진 절차를 무시하고 홍 전 감독에게 대표팀 지휘봉을 맡긴 인물. 이번 대회 전 비난 여론에 못 이겨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한 바 있다.

비난 여론에 못 이겨 이번 월드컵을 끝으로 사퇴하겠다고 한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연합뉴스
비난 여론에 못 이겨 이번 월드컵을 끝으로 사퇴하겠다고 한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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