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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TK 패싱' 엄혹한 상황, 취임부터 능력 시험에 든 추경호 대구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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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경호 대구시장의 앞길이 험난하다. 축하보다 염려가 앞서는 게 현실이다. 민선 9기 대구 시정(市政)은 출발부터 녹록지 않다. 추 시장이 제시한 굵직한 선거 공약들은 중앙정부의 협조와 지원이 있어야 가능하다. 그러나 최근 이재명 정부의 정책 흐름은 대구경북(TK)에 우호적이지 않다.

정부의 'TK 패싱'은 대구를 벼랑으로 몰고 있다. 정부가 대한민국 대도약(大跳躍) 3대 메가프로젝트 발표를 통해 호남권에 대규모 반도체 산업 기반을 조성하기로 한 것은 대구에 좌절감을 안겼다. 추 시장의 핵심 공약인 반도체 팹(공장) 유치는 시작 전부터 장벽에 부딪혔다. 신공항 문제도 마찬가지다. 부산 가덕도신공항은 전액 국비 지원이란 혜택을 받았다. 반면 TK신공항은 재원이 없어 답보(踏步) 상태다. 정부가 국가균형발전을 강조하면서도 특정 지역엔 신속 지원하고, 다른 지역엔 '희망 고문'만 하고 있다. TK 행정통합은 정부 기조 변화 속에서 사실상 동력을 잃었다. 공공기관 이전 역시 행정통합을 한 광주전남에 집중될 조짐이다.

대구를 향한 정부의 시선이 곱지 않다. 신공항 사업 지원 등 지방선거 때 보인 여당의 관심은 신기루였다. "김부겸을 대구시장으로 뽑지 않아서 대구가 차별받고 있다"고 여기는 시민들이 많다. 시민의 선택은 존중돼야 한다. 지역의 미래를 좌우하는 국책사업은 당리당략(黨利黨略)에 매이면 안 된다. 대구시의 재정난도 심각하다. 채무 규모는 2조5천억원을 넘고, 재정자립도는 특별·광역시 평균을 밑돈다. 지방세 감소까지 겹쳐 새로운 사업을 추진할 여력이 줄었다. 선택과 집중을 통한 재정 혁신과 함께 국비 확보 전략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기다.

돌파구는 치밀한 전략과 강력한 정치력이다. 추 시장은 이를 통해 시민들에게 희망을 줘야 한다. 기업 유치와 미래산업 육성, 의료·교육의 경쟁력 강화, 창업 생태계 조성 등 대구가 스스로 할 수 있는 일부터 차근차근 성과를 내야 한다. 그래야 정부의 지원을 이끌어 낼 수 있다. 리더의 역량은 난국(難局)에서 진가를 드러내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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