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9년 5천억원 투자 규모의 LG화학 구미 유치가 성사된 막후에는 '해결사'를 자임했던 대구경북 정치권의 역할이 결정적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보수정당 국회의원들이 민주당 정부에서도 대기업 투자 유치를 이끌어낼 수 있었던 것은 구미 산업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선제적인 물밑 작업에 나선 조력 덕분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재명 정부와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호남권 반도체 투자를 둘러싼 논란 속에 대구경북이 주목해야 할 지점도 여기에 있다. 정치권이 지난 민주당 정부에서의 대기업 투자 유치 성공 경험에서 현 국면을 타개할 해법을 찾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2019년 문재인 정부에서 '구미형 일자리' 정책이 실현될 수 있었던 것은 LG화학 구미 유치가 선제적으로 이뤄졌기 때문에 가능했다. 무엇보다 당시 구미갑 국회의원이었던 백승주 전 국방부 차관이 국방 분야에 정통했던 인맥과 정치력을 최대치로 발휘, LG 경영진들을 직접 만나며 투자 당위성을 설명하고 기업 애로사항을 해결하는 데 진력을 다하며 대기업 투자 유치의 물꼬를 텄다. 백 전 차관은 한국수자원공사 등 공기업도 직접 찾아가 기업 투자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기업 지원책을 연계하는 데도 힘을 썼다.
정치권이 기업 경영진을 접촉하기 위해 인맥을 활용하고, 직접 만나 설득하는 데 나아가서 기업이 투자하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 역할까지 했다는 점에서 지금의 정치권 상황과 대비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단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한 비판 메시지나 성명 발표 차원을 넘어, 이제는 대기업을 직접 설득하고 지역 투자 여건을 개선하는 실질적인 유치 경쟁력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는 것이다.
정치권과 함께 경북도와 구미시 역시 부지 무상제공, 세금 감면, 지방투자촉진보조금 등 인센티브를 지원하고 복지, 정주 여건 등 조성에 적극 나섰다.
백 전 차관은 "'광주형 일자리'가 추진된 이후 구미 지역 경제인들이 어려움을 호소하고 고사 직전의 지역 산업 위기를 마주한 상황에서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투자 유치에 사활을 걸었고 경북도와 구미시와의 전략적인 협력에 힘입어 자칫 폴란드로 갈 뻔한 대기업 투자가 구미로 오게 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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