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독립 250주년을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집권 이후 깊어진 정치적 양극화가 새삼 부각되고 있다. 일부 국민은 독립기념일조차 축하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힐 정도로 현 상황에 실망한 모습이다.
지난 24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건국 기념 박람회 개막에 앞서 선거 유세를 방불케 하는 집회를 열고 "독립 250주년을 맞아 미국이 돌아왔다고 선언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연설에서 이란전 승리와 경제 성과를 부각시켰다. 행사장인 내셔널 몰은 성조기와 '자유 250' 표지판, 박람회 홍보물로 뒤덮였다.
로이터통신은 30일 이런 트럼프 정부의 행보를 두고 상당수 미국인이 올해 독립기념일을 축하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고 전했다. 민주당 지지층 사이에서는 이번 기념행사가 미국 전체를 위한 자리라기보다 트럼프 대통령의 집권을 자축하는 행사처럼 비친다는 반응이 나온다. 반면 공화당 지지자들은 축하 분위기를 즐길 채비를 하고 있다.
로이터·입소스 여론조사에서는 미국인 5명 중 1명이 올해 독립기념일을 축하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베벌리 게이지 예일대 역사학 교수는 "독립기념일 축하 행위 자체가 정치적·당파적 문제로 변질됐다"고 진단했다.
이런 가운데 연방대법원은 잇따른 판결로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에 제동을 걸었다. 대법원은 29일 우편투표를 유효표로 인정하는 일부 주(州) 제도에 대해 합법 판결을 내렸다. 공화당전국위원회(RNC) 등이 2024년 미시시피주 우편투표 관련법을 문제 삼아 낸 소송에서 재판관 9명 중 5명이 연방법 위반이 아니라며 원고 측 주장을 기각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우편투표에 부정선거 소지가 있다며 폐지를 주장해 왔다.
같은 날 대법원은 2023년 패소한 성추행 민사소송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이 낸 상고 요청도 기각했다. 앞서 2023년 뉴욕연방법원은 패션 칼럼니스트 E. 진 캐럴이 제기한 소송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500만 달러(약 77억원)를 배상하라고 판결한 바 있다. 이번 기각으로 1·2심 판결이 그대로 확정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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