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 정치에 신물이 났다. 우리는 충분히 잘하지 못했다."
20일(현지시간) 오후 영국 런던 다우닝가 10번지 총리실 앞에서 한 중년 남성이 속칭 '뼈 때리는 말'을 거침없이 쏟아냈다. 그런데 남 탓이 아니었다. 자신을 돌이켜보는 성찰의 의미가 강했다. 제59대 영국 총리로 첫 대국민 연설에 나선 앤디 버넘 집권 노동당 대표다.
특히 그는 1980년대 이후 정치의 중앙집권화와 경제 권력의 민영화로 왜곡된 국가 운영 구조를 바로잡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 ▷지방분권 확대 ▷필수재에 대한 공공 통제 강화 ▷공공 조달을 통한 재산업화를 핵심 정책으로 제시했다.
국제 공조에도 힘을 싣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외국 정상 가운데 처음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 통화했다. 총리실은 버넘 총리가 통화에서 국방·안보에 대한 약속을 강조하고, 영국과 동맹국들의 안전 보장 확보가 최우선 의제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또 세계 공급망 지원과 국내 물가 안정을 위한 호르무즈해협의 해상 운송 보장을 위해 영국이 노력하고 있다는 점도 설명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도 협력 관계를 확인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엑스(X·옛 트위터)에 "우리는 조만간 열릴 회의에서 '탄도미사일 방어 연합' 구축 노력을 포함한 향후 협력 방안을 계속 논의하기로 했다"고 썼다.
내각 인선에도 착수했다. 내각에서 '넘버 2' 역할을 하는 재무장관에 존 힐리 전 국방장관을 임명했다. 힐리 전 장관은 키어 스타머 전 총리의 무능을 비판하며 지난달 사임했던 인물이다. 가디언 등 현지 언론은 "버넘 총리가 재정적 책임감을 바탕으로 자신의 경제 비전을 실현할 수 있는 경험 많은 인물을 기용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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