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을 둘러싼 반도체 악재가 겹치면서 국내 증시가 '검은 화요일'을 맞았다. 반도체 고점 우려와 중국 메모리 업체의 공급 확대 가능성이 투자심리를 짓누르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한 반도체주가 일제히 급락했고 코스피는 장중 8% 넘게 밀리며 매도 사이드카와 서킷브레이커가 잇달아 발동됐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오전 10시 35분 기준 전장(6755.75)보다 543.49포인트(-8.04%) 급락한 6212.26에 거래되고 있다.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55.48포인트(-5.26%) 내린 6400.27로 출발한 뒤 하락 폭을 키우고 있다.
코스피의 급락세에 오전 9시 6분께 올해 22번째 프로그램 매도호가 일시효력정지(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으며 20분간 매매가 중단되는 서킷 브레이커도 발동됐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은 1조8684억원을 순매수 중이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조7154억원, 1482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거래량은 1억850만주, 거래대금은 8조9874억원이다.
시가총액 기준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삼성바이오로직스(0.91%)를 제외한 9개 종목은 모두 하락장을 연출했다. '반도체 투톱'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9.45%, 11.01% 내렸으며 ▲삼성전자우(-8.68%) ▲SK스퀘어(-12.04%) ▲삼성전기(-13.89%) ▲현대차(-7.20%) ▲LG에너지솔루션(-4.65%) ▲KB금융(-1.16%) ▲삼성생명(-8.19%) 등이 동반 약세다.
같은 시간 코스닥 지수도 전 거래일(764.86)보다 49.08포인트(-6.42%) 하락한 715.78을 나타내고 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개인은 993억원어치를 사들이고 있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375억원, 592억원어치씩 팔아치우는 모습이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도 일제히 내림세다. 종목별로는 ▲알테오젠(-4.01%) ▲에코프로(-7.32%) ▲에코프로비엠(-7.06%) ▲레인보우로보틱스(-9.19%) ▲주성엔지니어링(-12.54%) ▲리노공업(-9.03%) ▲원익IPS(-13.30%) ▲에이비엘바이오(-4.68%) 등이다. 파마리서치 홀로 1.35%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국내 증시는 이달부터 반도체 고점 논란이 본격화하면서 변동성이 커진 데다 미국-이란 긴장 재고조로 투자심리가 악화했다. 여기에 중국의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 상장 소식이 지수를 짓눌렀다.
중국 반도체 산업 자립의 '첨병'으로 평가되는 CXMT는 전날 과창판(커촹반·과학기술주 전용 시장) 시장에 상장했다. 상장 첫날에만 주가가 400% 넘게 급등하면서 단숨에 중국 본토 상장사 중 시가총액 1위에 올랐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여전히 증시 주도주인 AI와 반도체를 둘러싼 노이즈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 부담 요인"이라며 "전날에도 중국 기업이 정부 지원을 바탕으로 DUV 노광장비 생산에 나섰다는 소식만으로 반도체주가 약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에서는 중국 메모리 업체들이 중국산 DUV 장비를 도입할 경우 장비 조달 병목이 완화되고 증설 능력이 확대되면서 범용 D램 공급 증가와 글로벌 메모리 경쟁 심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반영하고 있다"며 "7월 이후 반도체주가 급격한 조정을 거치며 투자심리가 위축된 탓에 중국 DUV 장비 생산 뉴스에도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다만, 시장에서는 CXMT 상장이 국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에는 수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종배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CXMT는 이번 IPO를 통해 조달한 자금을 서버용 DDR5, LPDDR5x 수율 최적화 및 DDR6 제품 개발에 활용할 예정"이라며 "메모리 공급 부족 상황 속에서 이번 자금 조달로 인해 생산능력(CAPA)이 빠르게 확대될 것으로 보이고 이로 인한 관련 밸류체인 수혜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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