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와 스페인에서 대형 산불이 이어지면서 30만명 넘는 주민이 집을 떠났다. AP통신은 27일(현지시간) 2차 세계대전 이후 유럽에서 이뤄진 최대 규모 대피 가운데 하나라고 전했다. 유럽연합(EU)도 "유럽에서 손꼽히는 대피 작전"이라고 밝혔다.
프랑스에서는 25만명이 대피했는데, 이 가운데 22만명이 남서부 지롱드 지역 주민이었다. 스페인에서는 수도 마드리드 서쪽 마을들과 동부 해안 카스테욘주에서 7만9천명이 대피했고, 3만명에게는 자택 대기 명령이 내려졌다. 스페인 동부 마니세스에서 70대 남성 1명이 숨졌고, 프랑스에서는 소방관 84명이 다쳤다.
기록적 산불의 배경으로는 기후변화가 지목된다. 국제 기후변화 분석단체 WWA는 6월 보고서에서 최근 서유럽의 기록적 폭염은 기후변화가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프랑스 기상청은 6월 평균기온이 평년보다 3.8도 높아 역대 가장 더운 6월이었고 강수량은 평년의 절반 가까이 줄었다고 했다. 폭염이 가뭄을 부르고 초목이 바싹 마르면서 불쏘시개가 쌓인 것이다. 여기에 산림 자원을 쓰던 농업과 산업이 쇠퇴해 방치된 숲이 화약고로 변했다고 AP는 전했다.
프랑스 내무부는 1월 이후 산불 1만3천566건으로 11만6천헥타르(㏊)가 탔다고 집계했다. 근대 기록상 연간 최대치다. 스페인 생태전환부는 올해 15만3천㏊가 소실돼 지난해 상반기의 6배에 이른다고 밝혔다. 마드리드 서쪽 아빌라의 산불은 5만㏊를 태워 스페인 사상 최대 규모로 기록됐다.
지난주 시작된 지롱드 산불은 4만2천㏊를 태웠다. 달성군 면적(약 427㎢)과 비슷한 넓이다. 불길은 대도시 보르도에서 15㎞ 떨어진 곳까지 접근했다. 현지 소방당국은 산불이 탄도미사일 제작공장과 원전 시설로 번질까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EU는 체코 독일 등 7개국 항공기 7대와 헬기 4대를 프랑스에, 그리스 이탈리아 튀르키예 항공기 6대를 스페인에 지원했다. 프랑스 내무부는 27일 확산세가 멈췄다고 밝혔으나, 이번 주 40도를 넘는 폭염이 예보돼 재확산 우려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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