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시장이 급격한 조정을 이어가면서 올해 자산운용사들이 선보인 코스닥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가 일제히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고 있다. 종목을 선별해 시장보다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는 액티브 ETF의 강점이 시장 급락 앞에서는 사실상 무력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9.01포인트(7.72%) 폭락한 705.85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4월 장중 1200선을 넘어서며 이른바 '삼천닥' 기대감까지 키웠던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코스닥은 올해 상반기 고점 이후 불과 3개월 만에 지수는 40% 안팎 급락했고, 투자심리도 빠르게 얼어붙었다.
코스닥이 상승세를 이어가던 올해 초만 해도 시장 분위기는 지금과 달랐다. 정부가 코스닥 활성화 정책을 잇달아 내놓고 액티브 ETF 시장 확대를 유도하면서 자산운용사들도 새로운 코스닥 액티브 ETF를 경쟁적으로 출시했다. 단순히 코스닥150 지수를 따라가는 패시브 ETF와 달리 운용역이 유망 종목을 직접 선별해 초과수익(알파)을 낼 수 있다는 점이 차별화 요소로 꼽혔다.
하지만 시장이 예상과 정반대로 흘러가면서 성적표도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앞서 지난 3월 10일 상장한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TIME 코스닥액티브는 상장 첫날 종가 1만2240원에서 6065원으로 떨어져 50.45% 하락했다. 같은 날 상장한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의 KoAct 코스닥액티브도 44.82%의 손실을 기록했다.
아울러 3월 17일 상장한 한화자산운용의 PLUS 코스닥150액티브는 38.97%, 6월 2일 상장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코스닥액티브는 36.43% 각각 하락했다. 5월 19일 상장한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의 MIDAS 코스닥액티브도 33.61%의 손실을 나타냈다.
시장 수익률과 비교해도 기대 이하였다. 실제로 상장 이후 같은 기간 코스닥지수 수익률과 비교하면 MIDAS 코스닥액티브만 1.30%포인트 높은 성과를 기록한 반면, TIME(-12.49%포인트), KoAct(-6.86%포인트), TIGER(-5.23%포인트), PLUS(-1.05%포인트)는 모두 코스닥지수보다 더 큰 손실을 냈다.
액티브 ETF는 시장 상황에 맞춰 종목과 비중을 적극적으로 조정하는 것이 핵심 경쟁력이다. 상승장에서는 지수 이상의 수익률을, 하락장에서는 손실을 줄이는 것이 투자자들이 액티브 상품을 선택하는 이유다.
그러나 최근처럼 시장 전반이 동반 급락하는 국면에서는 개별 종목 선별만으로 손실을 방어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최근 코스닥 시장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코스피 대형 반도체주로 자금이 집중되면서 상대적으로 소외됐다.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가 이어졌고,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인 바이오와 성장주도 동반 약세를 보였다. 시장을 주도할 업종이 사라진 상황에서 운용역의 종목 선택이 성과로 이어지기 어려웠다는 것이다.
다만 액티브 ETF의 부진을 모두 운용 실패로만 해석하기는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시장 자체가 단기간에 급격히 무너진 만큼 어떤 종목을 담더라도 손실을 피하기 어려운 환경이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최근 코스닥에서는 업종 대부분이 동반 하락하며 개별 종목 간 수익률 차이도 크게 줄어든 것으로 평가된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최근 코스닥은 좋은 종목과 나쁜 종목을 구분하지 않고 함께 하락하는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라며 "이런 환경에서는 운용역의 종목 선택 능력만으로 성과를 내기 쉽지 않고, 액티브 운용의 차별화 효과도 제한될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투자자들의 눈높이는 높아질 수밖에 없다. 액티브 ETF는 운용사의 종목 발굴과 포트폴리오 조정 능력을 기대하고 투자하는 상품인 만큼, 시장과 비슷한 수준의 성과에 그친다면 액티브의 차별성이 약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코스닥 액티브 ETF의 총보수는 연 0.5~0.8% 수준으로 패시브 ETF보다 높은 만큼 성과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도 그만큼 크다. 코스닥150 지수를 추종하는 대표 패시브 ETF의 총보수가 연 0.02~0.19%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투자자들은 운용사의 종목 선별 능력을 통한 초과수익을 기대하고 비용을 부담하는 셈이다.
업계는 상장 초기 성과만으로 운용 능력을 단정하기에는 이르다는 입장이다.
또 다른 운용사 관계자는 "액티브 ETF는 장기적으로 종목 선별 능력이 누적되면서 성과 차이가 나타나는 상품"이라며 "향후 코스닥 시장이 안정되고 성장주 중심의 반등장이 나타날 경우 운용 능력이 다시 시험대에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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