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으로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대구지역 무더위쉼터 상당수가 이용에 제한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 내 쉼터의 10곳 중 6곳 이상이 경로당 등 특정계층 이용시설에 편중됐으며 지역 전체 무더위쉼터 중 절반 정도는 평일 오후 6시 이후 및 주말에 이용이 제한되고 있었다.
4일 대구시 무더위쉼터 현황 자료를 전수 분석한 결과, 운영 중인 무더위쉼터는 모두 1천196곳 중 경로당 등 회원 중심 시설은 746곳(62.4%)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공공시설(244곳), 금융기관 등 생활밀착민간시설(206곳) 순이었다.
쉼터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경로당은 회원 중심으로 운영되는 경우가 많아 일반 시민이나 취약계층이 자유롭게 머물기 어렵다. 일부 경로당은 출입문이 잠겨 있는 경우도 있었다. 금융기관 등도 업무공간과 무더위쉼터가 분리된 구조가 아니어서 별다른 용무 없이 장시간 머무르기에는 심리적 부담이 크다.
특히 낮 동안의 폭염 여파가 밤까지 이어지는 열대야가 일상화됐지만, 정작 야간이나 주말에 이용할 수 있는 쉼터도 많지 않다.
오후 6시에 운영을 종료하는 시설은 609곳으로 전체의 절반 정도를 차지했다. 반면 오후 6시 이후까지 운영하는 시설은 235곳(19.6%)에 그쳤다. 오후 4시 이전 또는 오후 4시에 문을 닫는 시설은 195곳으로 나타났다.
24시간 운영하는 쉼터는 삼덕119안전센터와 서문로119안전센터, 대신119안전센터, 남산119안전센터, 수성구청 등 5곳뿐이다.
대구시는 폭염특보가 발효되면 오후 6시에 문을 닫는 무더위쉼터를 오후 10시까지 연장 운영하도록 안내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 연장 운영하는 시설은 32곳뿐이었다. 폭염특보 시 주말에 추가 운영 시설도 46곳에 머물렀다.
전문가들은 무더위쉼터 정책이 시설 수를 늘리는 데 머물 것이 아니라 접근성과 운영시간, 실제 이용률을 높이는 방향으로 전환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현재는 쉼터 이용자를 집계하는 관리체계가 없어 어느 시설이 실제 많이 이용되는지, 어느 지역에 쉼터가 부족한지조차 정확히 파악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이에 시설 수보다 접근성과 운영시간, 이용 실태를 분석할 수 있는 체계를 먼저 갖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서창호 대구반빈곤네트워크 집행위원장은 "무더위쉼터 제도가 시행된 지 10년이 넘었지만 실효성을 제대로 평가한 적은 거의 없다"며 "쉼터 숫자를 늘리는 것보다 취약계층에게는 얼음물 한 병을 제공하는 것이 더 도움이 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김석주 대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생활지원사나 복지 인력이 폭염 전에 취약계층에게 가까운 쉼터를 직접 안내하고, 필요하면 가정방문까지 하는 적극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라며 "경로당만 고집하기보다 카페와 생활문화센터, 도서관처럼 심리적 진입장벽이 낮은 공간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라고 밝혔다.
































댓글 많은 뉴스
오발 막겠다고 '빈 총' 들고 경계근무 논란 1군단장 직무배제
'멱살 논란' 권영진 "스스로 탈당 결코 없어…합당한 징계 시 수용"
뜨는 명물 달성공원 새벽시장 '관광 명소화' 해법은?
대구·경북 경찰서 한곳 장기 근무 1600명…"향찰 방지는 필요, '순환' 능사 아냐"
오세훈·유승민 한남동서 2시간 독대…"탄핵 넘고 보수 통합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