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로봇랜드재단이 오는 8월 7일까지 신임 원장 모집 공모를 진행하고 있다. 첨단 로봇산업 육성과 테마파크 운영이라는 막중한 책무를 가진 산하기관의 수장을 새로 맞이하는 절차다. 하지만 이번 공모부턴 그동안 되풀이되어 온 관행적 인사에서 벗어나야만 한다.
그간 경남로봇랜드 원장 자리는 경남도지사와 창원시장이 관례적으로 번갈아 가며 인사를 추천하고 임명하는 형식이었다. 이 때문에 로봇랜드의 장기적인 발전 전략이나 산업적 전문성, 조직의 단합과 화합을 이끌어내는 역량보다는 지자체 간의 정치적 셈법과 안배가 우선시된 측면도 없지 않았다.
특히나 원장 임기가 2년으로 제한되다 보니 로봇랜드의 내부 경영 구조나 사업 흐름, 로봇 산업 전반에 대한 이해도가 전혀 없는 외부 인사가 '낙하산' 식으로 임명될 경우 후유증은 불보듯 뻔해진다는 사실이다. 2년의 짧은 임기 중 첫해 전부를 조직 파악과 경영 감각 체득, 내부 문화 습득 등의 명목으로 소모하며, 사실상 '적응단계'에 머물게 되는 한계에 직면하게 된다. 다행히 신임 원장이 첫 해에 걸쳐 경영 상황과 조직 실태, 문화 등 내부적인 부분을 충분히 체득했다고 치더라도 이후 온전한 경영 판단을 내릴 만한 시점이 되면, 안타깝게도 이미 임기 말에 접어들어 아무런 혁신도 제대로 시도해보지 못한 채 짐을 싸야 하는 악순환이 되풀이될 뿐이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전문성이 결여된 '내 식구 챙기기'식 낙하산 인사가 가져오는 조직 내부의 폐해다. 자질과 전문성이 부족한 외부 인사는 부임 후 자신의 입지를 다지고 조직을 조기에 장악하기 위해 업무 능력이나 성과보다는 자신에게 충성하는 이들에게 힘을 실어주는 등 줄 세우기와 편가르기 인사가 횡행하게 되고, 이는 그 동안 성실하게 일해 온 내부 조직원들의 사기를 꺾고 조직을 분열시키는 고질적인 병폐를 초래할 것이다. 이로써 로봇랜드는 경영 전문성 공백과 더불어 조직 내부 갈등이라는 이중고를 피할 수 없게 된다.
현재 경남로봇랜드는 과거의 무능과 파행, 조직 분열을 되풀이할 여유가 없다. 개장 초기 여러 악재와 막대한 적자의 늪을 지나, 최근 몇 년 사이 직원들의 끊임없는 혁신과 노력 끝에 경영 실적이 점차 개선세를 보이면서 가까스로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해 가고 있는 골든타임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어렵게 불씨를 살려낸 경영 정상화와 성장 흐름 속에서, 지금 로봇랜드에 가장 절실한 것은 '경영의 연속성'과 '전문성에 기반한 조직 통합 및 화합, 리더의 과감한 추진력'이다.
이 같이 중요한 전환점에 놓인 경남로봇랜드의 현실과 산업적 특성에 무지한 외부 인사가 또다시 정무적 계산에 의해 부임한다면 과연 어떻게 되겠는가? 겨우 체질 개선을 이루며 상승 곡선을 그리려던 경영 실적에 그야말로 '재를 뿌리는' 격이 될 뿐이다.
따라서 오는 7일 마감되는 원장 공모에서는 기존의 관행적 순환 추천이나 보은성·낙하산 인사를 철저히 배격해야 마땅하다. 단순히 지자체의 입김에 흔들리는 인사가 아니라, 로봇랜드의 복잡한 내부 사정과 현장 흐름을 완벽히 꿰뚫고 있으며, 편가르기 없이 조직을 하나로 묶어 책임감 있게 성과를 내어줄 '실전형 경영 전문가'가 선임되어야 한다.
지역 로봇산업의 미래와 테마파크의 성패가 이번 인선에 달려 있다. 이번 원장 공모가 또다시 연례행사 같은 '자리 나눠먹기'에 그칠 것인지, 아니면 경남로봇랜드의 확실한 도약을 이끌 진짜 적임자를 찾는 전환점이 될 것인지 눈길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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