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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음식 한입이 응급실로…반려동물 추석 건강수칙 [반려동물 건강톡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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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갈비 등 기름진 음식 췌장염 위험…양파·마늘·포도 등 독성 음식 주의
장거리 이동·낯선 손님 스트레스도

AI 생성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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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주면 온 가족이 모이는 추석 연휴다. 전 부치는 고소한 냄새와 오랜만에 찾아온 손님들로 집 안이 들썩인다. 반려동물에게도 설레는 시간 같지만, 사실 명절은 사고가 잦은 시기다. 평소와 다른 음식, 낯선 사람, 장거리 이동이 한꺼번에 몰리기 때문이다.

가장 흔한 문제는 명절 음식이다. 전, 갈비찜, 잡채처럼 기름지고 간이 센 음식은 반려동물의 소화기에 큰 부담이 된다. 보호자는 주지 않더라도 친척들이 귀엽다며 한두 점씩 건네다 보면 먹는 양은 금세 늘어난다. 여기에 낯선 환경에서 받는 스트레스까지 더해지면 소화 기능이 떨어져 구토나 설사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기름진 음식을 과하게 먹으면 췌장염이 생길 수 있다. 췌장염은 췌장에 염증이 생겨 심한 구토와 복통, 식욕 저하 등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잡채나 산적에 든 양파·마늘은 적혈구를 손상시켜 빈혈을 일으킬 수 있다. 추석 과일인 포도와 건포도 역시 반려견에게 급성 신장 손상을 일으킬 수 있어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먹고 남은 음식도 위험하다. 산적 꼬치나 갈비뼈, 생선뼈 등을 삼키면 식도나 위장관에 걸리거나 상처를 낼 수 있고, 경우에 따라 내시경이나 수술로 제거해야 한다. 실제 명절 전후에는 구토와 설사뿐 아니라 음식물이나 이물을 잘못 삼켜 동물병원을 찾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음식 냄새가 밴 비닐이나 포장지를 삼키는 사고도 있어 음식물 쓰레기는 반려동물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바로 치워야 한다.

예방의 첫걸음은 음식을 반려동물이 닿지 않는 곳에 두는 것이다. 가족들에게는 사람 음식을 나눠주지 말아 달라고 미리 부탁해두자. 여러 사람이 한두 점씩 주다 보면 보호자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많은 양을 먹을 수 있다. 뼈나 꼬치가 담긴 음식물 쓰레기는 뚜껑 있는 통에 바로 버리는 것이 좋다.

장거리 이동 시에는 출발 직전 많은 양의 음식을 먹이는 것을 피하고, 이동장이나 안전벨트 등을 이용해 안전하게 이동해야 한다. 장시간 이동한다면 중간중간 쉬면서 물을 마시고 배변할 시간을 주는 것이 좋다. 짧은 시간이라도 반려동물을 차 안에 혼자 두는 것은 피해야 한다.

낯선 손님이 한꺼번에 찾아오는 것도 반려동물에게는 스트레스가 될 수 있다. 겁이 많거나 예민한 반려동물이라면 억지로 손님과 어울리게 하기보다 평소 사용하던 방석이나 이동장 등을 조용한 공간에 마련해 편히 쉴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좋다.

손님이 드나들며 현관문이 자주 열리는 탓에 반려동물이 집 밖으로 뛰쳐나가는 사고도 잦다. 인식표가 제대로 부착돼 있는지, 동물등록 정보와 보호자 연락처가 최신 정보인지 미리 확인해두자. 연휴에 진료하는 가까운 동물병원도 알아두는 것이 좋다.

무언가를 잘못 먹었다면 임의로 소금물 등을 먹여 억지로 토하게 해서는 안 된다. 무엇을, 얼마나, 언제 먹었는지 확인하고 가능한 한 빨리 동물병원에 알려야 한다. 반복적인 구토나 설사, 심한 복통, 호흡곤란, 축 처짐 등 평소와 다른 증상이 나타난다면 연휴가 끝날 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진료를 받는 것이 안전하다.

명절에는 '한입 정도는 괜찮겠지'라는 생각이 뜻밖의 사고로 이어지기 쉽다. 반려동물에게 최고의 명절 선물은 풍성한 명절 음식을 나눠주는 것이 아니라 평소 먹던 음식과 생활 리듬을 지켜주는 것이다. 조금만 더 세심하게 살핀다면 사람도 반려동물도 건강하고 편안한 추석 연휴를 보낼 수 있다.

이세원 대구24시바른동물의료센터 대표원장

이세원 대구24시바른동물의료센터 대표원장
이세원 대구24시바른동물의료센터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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