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감소와 내수 부진으로 지방 상권의 위기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로컬 콘텐츠와 배후 수요를 바탕으로 자생력을 갖춘 지역 거점 상권들이 새로운 생존 모델로 떠오르고 있다.
10일 KB금융그룹이 발간한 '2026 KB상권활성화 인사이트'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 전국 3천555개 행정동을 분석한 결과, 서울 및 수도권의 KB국민상권활성화지수는 60.1을 기록한 반면, 지방 상권은 50.7에 머물렀다.
상권활성화지수는 KB국민은행과 KB국민카드, 한국데이터뱅크가 공동 개발했다. 기준값을 100으로 설정해, 높을수록 상권의 발달 척도를 나타내는 지수다.
점포당 월평균 방문객 수 역시 지방은 31.6명으로 서울의 116.6명에 비해 부족한 실정으로 기록됐다.
하지만 거시적 위기 속에서도 수익성과 안정성을 확보한 지방 거점 상권들이 확인됐다.
영남권에서는 부산 서면과 대구 동성로 일대가 돋보였다. 부산 서면은 소상공인 대출평균금액 상승률이 부산 전체(7.8%)보다 낮은 4.1%를 기록하며 외부 자본에 기대지 않는 자생적 로컬 앵커로 자리 잡았다. 특히 전포카페거리 등은 뉴트로 감성과 문화적 경험을 제공하며 주말 카드 매출을 견인하고 있다.
대구 동성로와 교동 상권은 로컬 콘텐츠를 매개로 상권 발전을 이끌어낸 사례로 꼽혔다. 동성로 르네상스 프로젝트와 맞물려 20대 청년층이 야간 문화 소비를 주도하면서 교동 상권의 상가공실률 지수가 2년 전 대비 2.5 개선되는 성과를 거뒀다.
호남권과 충청권에서는 광주 상무지구의 법인카드 매출 비중이 광주 평균보다 0.7%포인트(p) 높게 나타나며, 주중 오피스 수요와 주말 여가 수요가 결합된 하이브리드형 자생 상권의 면모를 보였다.
천안 불당은 고소득 전문직과 대기업 임직원의 주거가 밀집해 있어 여신 연체율이 0.3%에 불과한 안전 자산형 상권으로 평가 받았다.
대전 둔산 역시 공공기관과 금융 배후 수요를 바탕으로 40대 중심의 고단가 결제와 2030세대의 야간 소비가 어우러졌다.
관광 자본을 활용해 상권의 외연을 확장한 사례도 존재했다. 전주 객리단길과 여수 밤바다 상권은 외부 유입 인구를 통한 경제 효과를 누렸다.
여수는 중앙동의 경우, 주간 매출 비중이 78.7%에 달하지만, 동문동 낭만포차거리는 야간 매출 비중이 61.0%를 차지하는 등 주야간 상권 전이 현상도 나타났다.
제주 연동 상권 또한 인당 평균결제금액이 10만원을 넘으며 마이스 산업과 연계한 프리미엄 소비가 상시 발생했다.
KB금융 관계자는 "지역상권의 활력은 소상공인의 성장, 지역 일자리와 주민의 생활 기반을 지탱하는 힘"이라며 "앞으로도 KB금융은 금융 데이터와 분석 역량을 바탕으로 지역경제의 변화를 세밀하게 살피고, 지역상권의 자생력 강화와 지역균형발전에 필요한 인사이트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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