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국회의원을 대상으로 현안 설명을 가면서 스마트워치 배경화면을 이재명 대통령으로 해둔 은행 간부가 국회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평소였다면 해프닝으로 끝났을 일이지만 자신이 소속된 은행 '수장' 임기가 만료되느냐 연장되느냐 결정이 되는 예민한 시기 이와 같은 일이 벌어져서다.
10일 매일신문 취재에 따르면 ㅇ은행 간부 A 씨는 지난달 30일 최근 있었던 현안 설명을 위해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야당 의원실을 차례로 돌았다. 정무위는 대한민국 금융 정책과 감독을 총괄하는 국회 상임위원회다.
A 씨가 정무위 야당 의원실을 방문한 이유는 자신이 속해있는 은행과 한 보수 언론사가 소송전이 붙었는데 "보수 언론 탄압 아니냐"는 정무위 소속 야당 의원의 질의를 받아서였다. 쉽게 말해 은행 간부가 이른바 '초갑'에게 최근 자신이 소속된 은행 관련 상황을 상세히 설명하러 간 셈이었다.
문제는 A 씨가 한 의원실을 방문했을 때 벌어졌다. 이 의원실에서 현안에 대한 설명을 마치고 일어나던 찰나 이 의원실 B 보좌진이 A 씨의 손목을 보게 된 것이었다. A 씨 스마트워치 배경은 다름 아닌 이 대통령 사진이 걸려 있었다.
보좌진 B 씨는 A 씨에게 "야당 의원실에 현안 설명하러 오면서 이 대통령 사진 담긴 스마트워치 차고 오는 건 좀 너무한 거 아니냐"라고 지적했다. B 씨의 지적에 A 씨는 진땀을 흘렸다고 한다.
평범한 시기였다면 웃고 넘어갔을 문제지만 A 씨 이야기는 정무위 소속 의원을 관리하는 주요 시중은행 간부에게 쫙 퍼졌다. 시중은행 여럿이 지주 회장과 행장의 임기 만료를 코앞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이 윤석열 대통령 시절 임명된 터라 '파리 목숨'인 상황에서 정무위 심기 관리에 실낱 같은 희망을 걸고 있는데 시중은행 간부가 눈치 없이 정무위 소속 야당 의원실 심기를 건드렸기 때문이다.
더구나 A 씨가 소속된 은행 수장은 TK 출신인데 그가 보내 놓은 간부가 이 대통령을 배경으로 둔 스마트워치를 차고 왔으니 야당 의원 입장에선 "직원 관리를 어떻게 하는 건가" 의문이 들 수밖에 없는 것이다.
A 씨는 "아주 간단한 해프닝이었다. (보좌진이) 그냥 시계를 언급하는 수준에서 끝났다. 더 이상의 이야기는 없었다"며 "아이가 이 대통령 취임 뒤 공식적으로 배포된 사진을 내게 보내줘서 스마트워치 배경화면으로 사용한 것"이라고 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이 사건이 비화되고 은행 본부로부터 국회를 관리하는 간부를 대상으로 '눈치 좀 챙기며 살라'는 불호령이 떨어졌다. 더구나 국정감사를 앞둔 시기라서 더욱 민감한 얘기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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