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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무원장 관련 의혹 제기는 징계 사유? 조계종에도 '입틀막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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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총무원장 연임에 도전하는 승려 진우와 진우를 지지하는 중앙종회의원 일부가 11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 대웅전 앞에서 기념 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계종 총무원장 연임에 도전하는 승려 진우와 진우를 지지하는 중앙종회의원 일부가 11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 대웅전 앞에서 기념 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현 조계종 총무원장인 승려 진우가 차기 총무원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가운데 조계종이 진우 관련 의혹을 제기해 온 승려를 대상으로 표적 징계에 착수했다. 현 총무원장이 선거에 나서자 총무원 산하 사정기구가 호위무사가 된 모양새다.

12일 매일신문 취재에 따르면 지난 5일 조계종 중앙종회의원 일부는 승려법 위반을 들며 조계종 옛 사업부장이었던 승려 각운을 호법부에 고발했다. 호법부는 수사기관 역할을 하는 종단 검찰로 불린다.

특이한 건 호법부가 사건을 접수 받은 즉시 호계원에 각운에 대한 '제적 또는 멸빈'을 청구했다는 점이다. 호계원이란 종단 내 법원 역할을 하는 곳을 뜻하고 멸빈이란 승적 박탈로 종단 내 최고 중징계다. 쉽게 말하면 고발장이 접수되자마자 제대로 된 수사나 조사 없이 공소가 제기되고 재판이 시작된 셈이다.

종단 내 감정 싸움으로까지 비춰지는 이 사건의 시작은 지난해 11월로 돌아간다. 각운은 진우의 학력 및 수행 이력 의혹을 제기하기 시작했다. 진우가 정동초-사북중-강릉고를 졸업했다고 주장하나 강릉고 졸업생 명부에 진우의 이름이 없다는 점과 진우가 1978년 관동대를 입학해 1981년 중퇴했다고 하나 가톨릭관동대에선 입학·재학 이력이 없다고 답변했다는 점이다.

또한 진우는 승려 필수 코스인 '승가대학'을 1981년 2월~1985년 3월 범어사에서 청강했다고 주장했는데 진우가 이 시기쯤 군 복무를 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따라 붙었다. 더구나 조계종이 지난 7월 "진우 학적을 증명할 자료가 없다"고 밝혀 의혹은 점점 더 짙어졌다. 현재 조계종 공식 홈페이지에 공개된 진우의 수행 이력은 "1978년 10월15일 보현사에서 관응 스님을 계사로 사미계 수지"라고 명시돼 있다.

각운은 지난해 11월부터 진우에게 이런 의혹을 해명해 달라고 요구해 왔다. 하지만 진우는 제대로 된 해명을 내놓지 않았고 총무원 측은 "진우는 1978년 사미계 수지와 1998년 특별구족계 갈마를 거쳤다"며 "수행자에 대한 평가는 세속의 학력이 아닌 수행과 포교 성과로 이뤄져야 한다"고만 했다. 각운은 결국 진우를 업무방해 혐의로 서울 종로경찰서에 지난 4일 고발했고 이에 조계종은 각운에 대한 징계에 착수했다.

조계종 관계자는 징계에 착수한 상황에 대해 인정하면서도 "진행 중인 사안에 대해서는 답변이 제한된다"고만 했다.

매일신문은 진우에게 "차기 총무원장 출마를 선언한 현 총무원장 관련 의혹을 제기한 사람을 종단 차원에서 징계 착수에 들어간 건 사실상 현 총무원장을 지원하겠다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어떻게 생각하나" "각운이 제기한 의혹에 대해 소상히 밝힐 생각은 없는가" 물었다. 답은 없었다.

이번 총무원장 선거엔 진우 외 월정사 주지 정념, 선운사 전 주지 경우가 출마했다. 선거일은 다음달 3일이다.

승려가 되기 위해선 생각 보다 복잡한 과정이 필요하다. 우선 종단에 '행자'로 등록하고 6개월 간 출가한 사찰과 교구본사, 종단이 직접 시행하는 교육을 받아야 한다. 그런 뒤 2~3주간 수계교육을 수료해야 예비 승려인 사미계(남)·사미니계(여)를 받게 된다.

그 다음 의무적으로 기본교육기관인 승가대학·중앙승가대학·동국대·기본선원종단 가운데 한 곳에 입학해 4년 간 불교전공교육을 받고 4급 승가고시에 합격한 사미·사미니는 구족계를 받아 비구(남)·비구니(여)가 된다. 이후 종단에서 실시하는 각급 승가고시를 거치면 수행력과 지도력에 맞는 법계를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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