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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동성 장세 속 순환매 확산…화장품株, 수출·실적 날개 달고 '훨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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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X 필수소비재 지수, 1주일간 8%대 상승…코스메카코리아 39%↑
화장품 해외 수출, 7월 전년比 38% 증가…8월 초에도 92% 급증세
美·유럽 중심 수출 다변화 가속…하반기 실적 개선 기대감 상승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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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주 중심의 쏠림 장세가 주춤하면서 국내 증시에서 순환매가 확산하는 가운데 화장품주가 새로운 주도 업종으로 부상하고 있다. 2분기 호실적에 이어 화장품 수출이 가파른 증가세를 이어가면서 투자심리가 빠르게 개선되는 모습이다. 증권가에서는 고금리·고유가 환경에서도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은 데다 미국·유럽 등으로 수출 지역이 다변화되고 있어 하반기에도 화장품 업종의 실적 모멘텀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필수소비재' 지수는 최근 1주일(3~11일) 동안 8.43% 상승했다. 이는 코스피(-3.79%) 지수 수익률을 웃도는 수치며 거래소가 산출하는 40개 산업지수 중 상위 13위다. 'KRX 300 필수소비재' 지수도 8.34% 올랐다.

같은 기간 지수 구성 종목 가운데, 화장품 관련주들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코스메카코리아가 38.83% 급등했으며 ▲에이피알(20.47%) ▲코스맥스(13.70%) ▲한국콜마(13.34%) ▲콜마홀딩스(11.61%) ▲LG생활건강(10.98%) 등도 두 자릿수대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밖에 ▲본느(380.62%) ▲아로마티카(61.62%) ▲네오팜(33.11%) ▲한국화장품제조(31.55%) ▲오가닉티코스메틱(27.97%) ▲브이티(27.54%) ▲마녀공장(23.18%) ▲뷰티스킨(20.53%) ▲코디(21.66%) 등이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국내 ETF(상장지수펀드) 시장에서도 화장품 관련 종목들이 일제히 상승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화장품'은 이 기간 16.30% 올랐고 NH아문디자산운용 'HANARO K-뷰티'와 신한자산운용 'SOL 화장품TOP3플러스'는 각각 16.14%, 15.97% 상승했다.

이처럼 최근 화장품주들이 강세를 보인 배경에는 2분기 호실적이 자리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올해 2분기 매출 1조6574억원, 영업이익 102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3%, 87.5%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는 매출 1조2543억원, 영업이익 1228억원을 기록해 14.6%, 53.3% 늘었으며 코스메카코리아 영업익도 39.3% 증가한 321억원을 거뒀다.

또한 해외 수출 호조도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지난달 화장품 품목의 수출액은 14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38% 증가했다. 관세청은 8월 1~10일 화장품 수출(잠정치)이 3억41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92.2% 늘었다고 발표했다.

증시 내 순환매 확산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간 국내 증시를 주도했던 반도체주가 단기 급등 이후 숨 고르기에 들어간 사이 상대적으로 주가 부담이 낮고 실적과 수출 모멘텀을 갖춘 업종으로 매수세가 옮겨붙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고금리 환경이 쉽게 해소되기 어려운 만큼 금리와 유가 변화에 대한 민감도가 낮으면서도 이익 개선이 가능한 업종에 수급이 집중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시장에서는 하반기에도 현재와 유사한 매크로 환경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중동 지역의 위험 프리미엄 축소로 국제유가는 하향 안정될 수 있지만, 실제 공급 회복까지 시차가 존재하고 전략비축유 재축적 가능성도 있어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배럴당 70달러를 크게 밑돌기는 쉽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서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도 이표채 발행 확대와 셧다운 리스크, 빅테크 기업의 회사채 발행 등 구조적 요인 탓에 빠른 하락이 제한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증권가는 고유가·고금리 국면에서 금리와 유가 민감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업종을 중심으로 순환매가 이어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SK증권은 은행과 필수소비재, 화장품을 하반기 '동반 주행' 후보로 제시했다. 특히 화장품은 미국 화장품 수입시장에서 한국산 점유율이 올해 1~5월 25.3%까지 올라온 데다 소비 양극화가 심화되는 'K자형 소비' 환경에서 가격 경쟁력을 갖춘 K-뷰티 제품의 수요가 이어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강대승 SK증권 연구원은 "순환매 업종은 결국 매크로 환경이 결정하는데, 하반기에도 고금리·고유가 환경이 크게 달라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며 "이런 환경에서는 금리와 유가 민감도가 낮은 업종을 선별할 필요가 있으며 화장품은 미국 시장 점유율 확대와 K자형 소비 속 가성비 수요를 바탕으로 하반기 주행 후보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화장품 업황 자체도 하반기로 갈수록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하나증권은 하반기 ODM(제조업자개발생산)·용기 업체들의 수주 잔고가 크게 늘고 있으며 주요 ODM 업체의 하반기 매출이 상반기 대비 약 10%, 전년 동기 대비로는 약 35%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브랜드 업체의 현지 매출과 수출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수출 지역도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빠르게 다변화되고 있다. 지난 7월 대미 화장품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43%, 유럽 9개국은 88% 증가했으며 중국 역시 19% 늘어 3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특히 멕시코와 브라질 수출은 각각 121%, 137% 급증해 중남미 시장의 성장 가능성도 확인됐다.

박종대 하나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ODM·용기 업체들의 수주 잔고가 크게 늘어나면서 화장품 업황의 상저하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수출 호조가 브랜드 업체들의 현지 매출과 제조업체들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화장품 업종의 실적 모멘텀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다만, 최근 주가가 단기간에 가파르게 오른 만큼 밸류에이션 부담과 업체별 실적 차별화 가능성은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화장품 수출이 역대 최대 수준을 이어가고 있지만, 품목별 온도 차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 7월 기초화장품과 마스크팩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각각 31%, 114% 증가한 반면 색조화장품은 7% 감소했다.

박종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화장품 업종의 수출 성장과 실적 개선 방향성은 여전히 긍정적이지만 최근 주가 상승으로 일부 종목은 밸류에이션 부담이 높아진 상황"이라며 "업종 전반의 상승을 기대하기보다는 수출 성장세와 실적 개선이 뒷받침되는 업체를 중심으로 선별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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