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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실적은 사상 최대인데…증권株 목표주가는 '뚝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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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증시 호황에 역대급 호실적 달성
주가는 5월 고점 대비 반토막 수준
거래대금 7월부터 급감…피크아웃 우려에 목표가 하향

(사진=연합)
(사진=연합)

상반기 사상 최대 실적을 쓴 증권사들이 정작 시장에서는 홀대받고 있다. 하반기 거래대금 감소로 이익 잔치가 2분기를 정점으로 꺾일 것이란 우려가 주가에 먼저 반영되면서 역대급 순이익 발표 직후에도 증권가의 목표주가는 줄줄이 낮아지는 추세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10개 대형 증권사(한국투자·미래에셋·NH·삼성·메리츠·KB·하나·키움·신한·대신)의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합산 당기순이익은 5조9362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141% 증가한 수치다. 상반기 증시 호황에 거래대금이 급증하면서 증권사 실적도 크게 성장했다.

미래에셋증권은 2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69.4% 급증한 1조8959억원을 기록해 2개 분기 연속 순이익 1조원을 넘겼다. 한국투자증권의 2분기 당기순익은 전년 대비 64% 증가한 9464억원으로, 1조원 수준에 육박했다. 키움증권(6806억원), NH투자증권(4894억원)과 삼성증권(4882억원)도 100%안팎의 성장을 보였다.

이같은 호실적에도 주가 흐름은 정반대였다. 주요 증권사 주가는 5월 고점 이후 지난 14일까지 두 자릿수 하락했다. 미래에셋증권이 54.59% 빠져 낙폭이 가장 컸고 키움증권(-38.69%), 삼성증권(-38.12%), 한국금융지주(-31.49%) 등도 급락했다.

실적 발표는 오히려 목표주가 하향의 신호탄이 됐다. 한국금융지주는 실적 발표 직후 8개 증권사가 목표주가를 낮췄다. 삼성증권은 한국금융지주 목표가를 32만원에서 29만원으로, NH투자증권은 40만원에서 34만원으로 내렸다.

상반기 사상 최대 실적을 낸 삼성증권도 올해 들어 하향 리포트가 한 건도 없다가 이달에만 10개 증권사가 목표주가를 낮췄다. 대신증권은 삼성증권 목표가를 14만8000원에서 11만3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키움증권은 2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냈지만 실적 발표 이후 목표주가 평균 하락률이 20% 안팎으로 가팔랐다. 삼성증권은 목표가를 42만원에서 40만원으로, 대신증권은 54만원에서 37만원으로 낮췄다. 위탁매매(브로커리지)와 신용공여 이자 등 리테일 비중이 65%에 달해 거래대금 감소의 직격탄을 맞는 구조라는 점이 부담으로 지목됐다. 국내 주식 리테일 시장 점유율도 지난해 29%대에서 2분기 25.0%로 떨어졌다.

주가 낙폭이 가장 컸던 미래에셋증권도 예외가 아니다. 실적을 끌어올린 스페이스X 지분 평가이익이 되레 하반기 부담으로 돌아설 가능성 탓이다. 스페이스X 주가가 2분기 말 170.86달러에서 이달 130달러 수준으로 내려앉아 이 수준이 3분기 말까지 이어지면 약 1조원 규모의 평가손실이 잡힐 수 있다. 유안타증권은 이를 반영해 미래에셋증권 목표주가를 9만3000원에서 7만5000원으로 낮췄다.

증권가가 목표주가를 일제히 끌어내린 건 최근 거래대금이 급감해서다.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은 5~6월 50조원을 넘나들었지만 극심한 변동성이 나타난 7월 37조원 수준까지 내려왔다. 이달에는 감소세가 더 가팔라져 26조원까지 쪼그라들었다.

거래대금 감소는 실적 전망 하향으로 이어졌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코스피 증권업종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2조5307억원으로 일주일 새 2.47% 낮아졌고, 4분기 전망치도 1조9977억원으로 3.65% 내렸다. 2분기 컨센서스(4조275억원)의 절반 수준이다.

거래대금 감소가 이어지면서 증권사 간 실적 차별화도 뚜렷해질 전망이다. 브로커리지 의존도가 높은 증권사는 타격이 큰 반면 기업금융(IB)과 자산관리(WM), 운용 등 비브로커리지 비중이 높은 대형사는 방어력이 높다는 분석이다.

다만 주가가 이미 큰 폭으로 빠진 만큼 추가 하락 여지는 크지 않다는 시각도 있다. 특히 높은 배당수익률이 하방을 받쳐줄 수 있다. 주요 증권주의 배당수익률은 6~7%대, 한국금융지주우와 NH투자증권우 등 우선주는 9%에 이른다.

우도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증권사 실적은 2분기가 고점으로 하반기에는 브로커리지 수익이 상반기보다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커버리지 증권사 주가가 이미 고점 대비 30~60% 하락해 거래대금 피크아웃을 선반영한 만큼 하방 압력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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