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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 동전주·시총미달 상장사 액면병합 러시…상폐 탈출 안감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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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부터 상장폐지 요건이 강화된 가운데 대구경북 상장사들이 액면 병합, 유상 증자 등을 통한 상장 유지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서울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연합뉴스
지난달부터 상장폐지 요건이 강화된 가운데 대구경북 상장사들이 액면 병합, 유상 증자 등을 통한 상장 유지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서울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연합뉴스

1천원 미만 동전주, 시가총액 미달 기업 등에 대한 상장폐지 요건 강화가 대구경북 상장사에도 본격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주가와 시총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일부 상장사가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가운데 지역 기업들은 액면병합과 유상증자 등을 통한 상장폐지 위기 탈출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관리종목 지정 현실화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코스닥 상장사의 주가와 시가총액에 대한 상장 유지 기준이 강화됐다. 주가 1천원 미만 또는 시가총액 200억원 미만 상태가 30거래일 지속되면 관리종목 지정 대상이 된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식시장에선 지난 12일 처음으로 36개 종목이 동전주 혹은 시가총액 미달을 이유로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이후 13일 1개, 14일 2개가 각각 추가됐다.

이에 따라 동전주 혹은 시가총액 부족을 이유로 관리종목이 된 국내 상장사 주식의 수는 총 39개로 늘어나게 됐다.

대구경북에서는 에이에프더블유와 비케이홀딩스가 강화된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관리종목으로 지정됐다. 에이에프더블유는 지난달 16일 시가총액 200억원 미만과 주가 1천원 미만 상태가 각각 30거래일 지속되면서 관리종목으로 지정됐다. 비케이홀딩스도 지난 4일 시가총액 200억원 미만 상태가 30거래일 이어지면서 관리종목으로 지정됐다.

관리종목 지정은 상장폐지에 앞서 받는 경고장이다.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뒤 90거래일 이내에 주가가 45거래일 연속 1000원 이상을 유지하지 못할 경우 상장폐지된다. 동전주에 따른 상장폐지는 이의신청을 할 수도 없다. 일정상 오는 10월에는 첫 퇴출 사례가 나올 수도 있다. 업계에선 연내 100개 안팎이 상장폐지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상장 유지 안간힘

동전주·시총 미달에 해당하는 지역 상장사들은 선제적인 액면병합과 유상증자 등을 통해 상폐 위기 탈출에 나서고 있다.

티비씨와 트리니티항공, 서한, 신라섬유 등은 주가가 1천원 안팎에 머물자 액면병합을 결정하고 관련 절차를 밟고 있다.

액면병합은 여러 주를 한 주로 합쳐 발행주식 수를 줄이는 대신 주당 가격을 높이는 방식이다. 기업의 실질적인 가치나 시가총액에는 변화가 없지만 주당 가격이 높아지는 만큼 주가 1천원 미만 기준에서는 벗어날 수 있다.

시총 기준선에 놓인 기업도 나오고 있다. 대동금속은 지난 12일 한국거래소로부터 시총 200억원 미만 상태가 25거래일 지속됐다는 관리종목 지정 우려 안내를 받았다. 오는 20일까지 5거래일 더 기준 미달 상태가 이어지면 30거래일을 채워 관리종목 지정 사유를 충족하게 된다.

대동금속은 같은 날 이사회를 열고 약 9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최대주주인 대동이 유상증자에 참여하며 대동금속은 확보한 자금으로 대동이 보유한 유압부품기업 하이드로텍을 인수하기로 했다.

유상증자로 신주가 발행되면 발행주식 수가 증가해 같은 주가를 전제로 시가총액이 커지는 효과가 있다. 다만 실제 시가총액은 주가에 따라 달라지는 데다 회사가 이번 유상증자와 기업 인수를 관리종목 지정 회피를 위한 조치라고 밝힌 것은 아닌 만큼 직접적인 연관성을 단정하기는 어렵다.

◆높아지는 상폐 문턱

상장폐지 문턱은 앞으로 더욱 높아진다. 현재 200억원인 코스닥 시가총액 기준은 내년 1월부터 300억원으로 상향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시가총액이 기준선에 근접한 지역 상장사들의 상장 유지 부담도 커질 전망이다.

대구경북 상장사 가운데 저가주와 소형주가 적지 않다는 점도 변수다. 지역 상장사 81곳 가운데 주가가 3천원 미만인 기업은 33곳으로 40.7%를 차지한다. 주가 3천원 미만 자체가 관리종목 지정 기준은 아니지만 증시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일부 기업은 강화된 상장 유지 기준의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아울러 시가총액이 300억원 미만인 기업도 11곳으로 전체의 13.6%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동전주로 관리종목에 지정되고 나면 주가를 끌어올릴 특별한 이슈가 없다면 상장폐지 위험에서 벗어나기 쉽지 않다"며 "상장폐지 기준이 강화되면서 기업들도 관리종목 지정이나 상장폐지를 피하기 위한 여러 방안을 고민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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