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령사회 진입과 만성질환 증가, 1인 가구 확대 등으로 식생활 환경이 빠르게 변하면서 영양 전문가의 역할도 달라지고 있다. 전통적인 병원·단체급식의 영양관리를 넘어 고령자를 위한 메디푸드, 지역 식재료를 활용한 로컬푸드, 개인 맞춤형 영양관리 등으로 활동 영역이 넓어지는 추세다.
대구보건대학교 식품영양학과도 이 같은 변화에 맞춰 영양사 양성을 기반으로 로컬푸드와 메디푸드, 식품산업 등을 아우르는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2003년 식품영양전공으로 출발한 학과는 20여 년 동안 영양사 전문인력을 배출해왔다. 2년제 교육과정을 통해 영양사 국가면허 취득에 필요한 이론과 현장 실무를 집중적으로 교육하는 것이 특징이다. 최근 3년간 입학률은 100%를 기록했다.
교육과정은 실제 영양관리 현장과의 연계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학생들은 대구보건대병원 등에서 현장실습을 하며 전공지식을 실제 업무에 적용한다. 일반 학생뿐 아니라 새로운 전문직 진출을 준비하는 성인학습자를 위한 교육과정도 운영하고 있으며, 성인학습자반의 영양사 국가시험 합격률은 70% 이상이다.
최근에는 지역 식재료와 영양학을 접목한 교육에도 힘을 싣고 있다. 대표적인 프로그램이 '로컬푸드 식단 플래너 전문가 양성' 프로젝트다.
학생들은 로컬 미식 투어와 건강 디저트 만들기, 식단 설계 경진대회 등에 참여해 지역에서 생산된 식재료의 특성을 파악하고 이를 영양학적으로 균형 잡힌 식단으로 구성하는 과정을 경험한다. 병원이나 급식시설 등에서 필요한 식단 기획과 영양관리 능력을 실제 프로젝트를 통해 익히도록 한 것이다.
고령화와 만성질환 증가에 따라 수요가 커지고 있는 메디푸드 분야도 교육 영역에 포함됐다. 메디푸드는 질환이나 건강 상태에 따라 영양 성분과 형태 등을 조절한 식품을 말한다. 학과는 메디푸드 전문가 양성 프로그램과 현직 영양사와의 간담회 등을 통해 학생들이 변화하는 식품·영양 분야의 진로를 탐색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졸업 후 진출 분야 역시 다양하다. 영양사 국가면허를 토대로 병원과 단체급식 분야에 진출할 수 있으며 아동·노인 영양관리, 식품기업, 창업 등으로도 진로를 넓힐 수 있다.
대학의 교육·연구 역량을 지역사회의 급식 관리에 활용하는 사업도 이어지고 있다. 대구보건대는 2014년부터 경북 고령군, 2024년부터 대구 군위군, 올해부터 울산 울주군의 어린이·사회복지급식관리지원센터를 위탁 운영하고 있다. 어린이와 노인, 사회복지시설 등을 대상으로 영양관리와 위생·안전 관리 등을 지원하는 기관이다.
학생들이 전공지식을 실제 아이디어로 발전시켜보는 기회도 마련돼 있다. 캡스톤디자인과 창업 경진대회 등을 통해 식품·영양 분야의 아이디어를 구체화하고 사업화 가능성을 살펴보는 방식이다.
지난해에는 학생들이 '로컬히어로즈 100' 본선에 진출해 우수상과 MVP를 수상했다. 당시 참여했던 윤다영 씨는 올해 5월 삼성웰스토리에 영양사로 취업했다. 대학에서 익힌 영양학을 지역 식문화와 연결해 프로젝트로 구현한 경험을 실제 진로로 이어간 사례다.
식품영양 분야는 기술 발전과 인구구조 변화에 따라 또 다른 전환기를 맞고 있다. AI와 데이터를 활용한 개인 맞춤형 영양관리부터 고령자를 위한 메디푸드, 지역 농산물을 활용한 건강식단과 공공급식까지 식품과 건강이 결합하는 분야가 확대되고 있어서다.
이에 학과도 전통적인 영양사 양성에 머무르지 않고 변화하는 산업 수요를 교육과정에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영양학에 데이터와 과학적 분석을 접목하고 지역사회와 식품산업에서 활용할 수 있는 실무 역량을 키우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김미옥 대구보건대 식품영양학과장은 "AI 시대에는 영양학도 데이터와 과학에 기반한 접근이 더욱 중요하다"며 "영양사 국가면허 취득을 넘어 로컬푸드와 메디푸드, 급식관리와 식품산업 등 변화하는 현장에서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는 영양 전문가를 양성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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