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만 팔고 사후 관리를 외면하면 당장 이익은 날지 몰라도, 문제 생기면 결국 신뢰를 잃게 됩니다. 기초 설계부터 현장 설치, 사후관리까지 책임질 수 있는 체계를 갖춰야 진짜 기술 기업입니다."
경북 구미에 본사를 둔 친환경 수처리 전문기업 ㈜가야에코텍(구 원케이)의 김덕용 회장은 40년간 오직 기술력 하나로 수처리 플랜트 분야를 개척해 온 베테랑 기업인이다. 환경·수처리 플랜트 업계에 만연한 타 지역 외주·하도급 관행을 깨고, 경북 도내에서 유일하게 설계-제작-시공-사후관리(AS)에 이르는 전 과정을 원스톱으로 해결하는 독보적인 기술 생태계를 구축했다.
◆ '자전거 뜯던 소년'에서 '日 기술 역수출' 주역으로
김 회장의 기술 열정은 유년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경남 산청 출신인 그는 어릴 적부터 기계만 보면 분해하고 개조해야 직성이 풀리는 천생 기술자였다. 공업고등학교 졸업 후 부산 화명정수장에서 독일제 펌프를 다루며 현장 감각을 익혔고, 1987년 창업 후에는 선진 수처리 기술을 배우기 위해 일본 상하수도 박람회를 찾아 카탈로그를 잔뜩 챙겨와 하루 4시간씩 자며 연구개발에 몰두했다.
그 집념은 결실을 맺었다. 왕복슬러지수집기, 터보송풍기, 이물질 방제 기술 등 30여 건에 달하는 특허와 공인 성능인증을 획득하며 핵심 장비의 국산화를 완성했다. 특히 임펠러가 분당 3만5천~3만6천 회 회전하는 고성능 터보송풍기는 기술 기준이 까다롭기로 유명한 일본 신제철에 역수출되며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김 회장은 "기계는 끊임없이 움직이고 마모되기 때문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혁신해야 한다"며 "눈감기 전까지 새로운 기술을 연구하고 개척하는 것이 기술자의 숙명"이라고 강조했다.
◆ 경북 유일 '원스톱' 시스템… "문제 생기면 사진만 봐도 판독"
가야에코텍의 가장 큰 강점은 '자체 완성형' 인력 인프라다. 설계 전담 인력, 공장 제작팀, 현장 설치 엔지니어 등 10인 이상의 전문 기술 인력을 상시 가동하고 있다.
구미와 영천에 직접 제조 공장을 두고 안동, 포항, 울진, 상주 등 도내 주요 지자체의 수처리 시설을 책임지고 있으며, 지리적 이점을 살려 신속한 AS를 제공한다.
김 회장의 40년 현장 경륜 또한 든든한 자산이다. "현장에서 돌발 변수가 생겨도 사진 몇 장만 보면 즉각 원인을 파악해 해법을 내놓는다"는 그는 단순 영업이 아닌 '기술 기반의 책임 경영'을 확고히 실천하고 있다.
◆ "지역에서 번 돈은 지역에"… 상생과 고용 복지의 실천
가야에코텍의 경영 철학에서 기술력만큼 중시되는 가치는 '지역 상생'이다. 김 회장은 공사 현장이 있는 지자체의 자재와 중장비를 80% 이상 우선 구매해 활용한다.
그는 "부산이나 타지에서 자재를 떼어오는 것보다 지역 자재가 조금 더 비싸더라도 공사가 진행되는 지역의 것을 쓴다"며 "지역에서 일감을 얻어 이익을 창출했다면, 그 일부는 반드시 지역 경제로 흘러 들어가야 하는 것이 당연한 이치"라고 설명했다.
취약계층을 위한 사회적 책임 실천에도 적극적이다. 구미 1공단 내에 '희망사랑' 사업장을 열고 중증 장애인 12명을 직접 채용했다. 이곳에서는 수도계량기에 초소형 카메라와 센서를 결합해 검침 영상을 상수도사업소로 자동 전송하는 '스마트 검침 장치' 부품 조립을 맡고 있다. 기존 디지털 계량기의 잦은 고장 한계를 극복한 이 혁신 장치는 향후 장애인 일자리 창출과 지역 R&D 연계의 모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김 회장은 "점점 더 맑은 물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는 만큼, 완벽한 설비와 품질 앞에서는 단 1%의 타협도 없다"며 "앞으로도 경북을 대표하는 수처리 전문기업으로서 기술 국산화와 지역 상생의 길을 우직하게 걸어가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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