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YP엔터테인먼트 주가가 겹악재 속에 고전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하반기 4만원대까지 밀렸다가 올 들어 한때 8만원대를 회복하며 반등하는 듯했던 주가는 다시 4만원 아래로 주저앉았는데요. 지난 18일 종가는 3만9350원으로 3년 전 고점인 14만1100원과 비교하면 3분의 1 토막에도 못 미칩니다.
3년 전 박진영 창의성총괄책임자(CCO)가 "여윳돈만 있다면 무조건 저희 회사 주식을 살 것"이라며 매수를 공언했던 장면이 새삼 소환되는 이유입니다.
특히 하반기 들어 낙폭이 두드러집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JYP는 7월 이후 이달 18일까지 23.44% 빠졌습니다. 같은 기간 하이브(-10.57%)와 에스엠(0.28%)과 비교하면 엔터 3사 가운데 하락률이 가장 큽니다.
수급을 보면 큰손들은 유독 JYP에서 적극적으로 발을 뺐습니다.
하반기 들어 외국인은 JYP 주식 451억원어치를, 기관은 248억원어치를 각각 순매도했습니다. 7월초 기준 19%대이던 외국인 보유율은 8월18일 기준 14.18%까지 빠졌습니다.
반면 하이브는 외국인이 186억원어치를 팔았지만 기관이 444억원어치를 사들이며 물량을 받았고 에스엠도 기관이 137억원어치를 순매수했습니다.
반도체 대형주로 매수세가 쏠리며 엔터주 전반이 소외된 가운데 유독 JYP만 기관과 외국인이 동시에 등을 돌린 셈입니다.
방아쇠는 지난 12일 공시한 2분기 실적이었습니다. JYP의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3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4% 줄었습니다. 시장 전망치를 18%가량 밑도는 '어닝 쇼크'였는데요. 같은 기간 매출은 1831억원, 순이익은 217억원으로 각각 15.1%, 40.3% 감소했습니다.
지난해 2분기 스트레이 키즈의 미주·일본 대형 스타디움 투어에 따른 역기저 부담이 큰 데다 신규 팬클럽 멤버십 리워드 키트 제작비와 해외 배송비 등 일회성 비용이 집중 반영된 결과입니다. 실적 발표 다음날인 13일 주가는 11.20% 급락하며 연저점을 찍었습니다.
실적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회사를 떠받쳐온 두 축이 동시에 흔들린다는 점이 더 큰 부담입니다. 핵심 IP인 트와이스는 재계약 시즌에 들어갔는데 일부 멤버가 재계약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해당 멤버들도 그룹 활동은 이어가겠다는 입장이지만 증권가는 블랙핑크식 '따로 또 같이' 구조로 전환될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는데요. 이 경우 멤버별 솔로 활동이 자리 잡을 때까지 완전체 컴백 시점을 예측하기 어려워집니다. 또 다른 캐시카우인 스트레이 키즈는 향후 2년 내 멤버들의 순차적 군 입대를 앞두고 있습니다.
악재가 한꺼번에 터지자 증권가는 일제히 목표주가를 내렸습니다. 하나증권이 5만8000원으로 가장 낮은 목표가를 제시했고, NH투자증권은 8만3000원에서 6만9000원으로 눈높이를 하향했습니다. 키움증권은 트와이스의 하반기와 2027년 활동을 실적 추정치에서 제외, 영업이익 추정치를 17% 낮추면서 목표주가를 8만1000원에서 6만원으로 대폭 내려 잡았습니다.
다만 하반기 실적 자체는 반등이 예상됩니다. 스트레이 키즈가 8월 미니 10집 컴백을 기점으로 네 번째 월드투어에 나서면서 팬미팅과 도시별 팝업스토어 등 고수익 MD 실적이 대거 반영될 예정입니다. 9월에는 남미 3개 도시에서 자체 페스티벌 '스트레이 시티'를 열고 브라질 대형 페스티벌에 헤드라이너로 출연합니다. 결국 관건은 트와이스와 스트레이 키즈에 쏠린 실적 의존도를 저연차 아티스트로 얼마나 빠르게 분산하느냐입니다.
임수진 키움증권 연구원은 "그간 재계약 리스크가 가장 낮은 엔터사로 꼽혀왔으나 글로벌 스타로 자리 잡은 고연차 아티스트가 전사 실적을 좌우하는 구조에서는 계약 형태 변화만으로도 실적 추정치 변동 폭이 커질 수밖에 없다"며 "스트레이 키즈 입대 시점도 다가오는 만큼 단기 실적보다 신인·저연차 라인업 성장이 중요한 시점"이라고 진단했습니다.
황지원 iM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스트레이 키즈 월드투어 재개와 서구권 중심 외형 확장이 영업 레버리지 효과로 이어져 단기 실적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면서도 "트와이스 그룹 활동 둔화 가능성과 2년 내 스트레이 키즈의 순차적 군 입대를 고려하면 실적 공백을 최소화할 저연차 IP 성장 가속화가 핵심"이라고 짚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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