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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기일전' 삼성 라이온즈의 이승현, 선발 복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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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현, 부진 딛고 1군 복귀 후 부활투
투구 동작 수정, 잃었던 선발 자리 찾아

삼성 라이온즈의 이승현.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이승현. 삼성 제공

어렵게 잡은 기회라 더 소중하다. 더 열심히 하겠다는 각오가 얼굴에서도 읽힌다. 삼성 라이온즈의 왼손 투수 이승현이 부진을 딛고 다시 선발투수로 나선다. 팀을 위기에서 구한 데 이어 자신의 입지도 다져가고 있다.

지난 15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 1회초부터 삼성이 위기를 맞았다. 선발 등판한 양창섭이 흔들렸다. 1실점한 뒤 1사 2, 3루 상황에선 한화 이글스의 노시환에게 몸에 맞는 볼을 허용했다. 양창섭의 손을 떠난 공은 노시환의 헬멧에 맞았다. 양창섭의 '헤드샷' 퇴장.

졸지에 삼성은 선발투수를 잃었다. 불펜도 전혀 준비가 돼 있지 않은 상황. 이승현이 급히 마운드에 올랐다. 대량 실점이 우려됐다. 하지만 채은성을 맞아 커브로 병살타를 유도, 급한 불을 껐다. 삼성은 초반에 승부가 기울 뻔한 위기를 넘겼다. 이승현 덕분이었다.

삼성 라이온즈의 이승현.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이승현. 삼성 제공

3회초 투구도 강렬했다. 상대 중심 타선 요나단 페라자, 문현빈, 강백호를 모두 헛스윙 삼전으로 처리했다. 주무기인 커브가 잘 먹혔다. 이날 남긴 성적은 5 2/3이닝 2피안타 1실점. 삼진은 무려 7개나 솎아냈다. 이날 삼성은 11대6으로 이겼다. 이승현의 힘이 컸다.

불펜의 부담을 던 것도 소득. 경기 후 박진만 감독도 이승현을 칭찬했다. 그는 "갑자기 등판한 이승현이 긴 이닝을 책임지면서 최고의 투구를 해줬다"며 "오늘 불펜에 던지기 힘든 선수들이 있는 상황이었다. 이승현이 오래 마운드를 지켜준 게 큰 힘이 됐다"고 했다.

이승현은 삼성의 미래로 평가받던 유망주. 2021시즌 1차 지명으로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지역 야구 명문 대구상원고 출신이라 더 많은 기대와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프로 무대에서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했다. 2024년 선발로 변신 후 한 단계 도약하나 싶었다.

삼성 라이온즈의 이승현.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이승현. 삼성 제공

기대는 어긋났다. 올 시즌 선발로 시작했으나 부진을 거듭했다. 특히 지난 4월 8일 KIA 타이거즈전은 충격적이었다. 2⅔이닝 동안 11피안타 8볼넷 12실점. 코칭스태프의 신뢰를 잃었다. 이후 2군으로 내려간 뒤 두 달 넘게 1군 무대에 복귀하지 못했다.

성적은 나쁘고, 구위는 하락했다. 비난도 커졌다. 정신적으로 힘들 수밖에 없는 상황. 마음을 다잡고 2군에서 다시 시작했다. 팔 스윙을 짧고 빠르게 하는 등 투구 동작도 수정했다. 김동호 코치 등이 이승현의 부활을 도왔다. 허리 부상도 털어냈다.

7월 1군으로 돌아왔다. 불펜에서 좋은 투구를 펼쳤다. 그러다 15일 팀을 위기에서 구했다. 이어 선발투수진에 합류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최근 다소 흔들린 양창섭에게 롱릴리프(긴 이닝을 소화하는 불펜) 자리를 넘기고 선발 빈 자리에 들어간다.

삼성 라이온즈의 이승현.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이승현. 삼성 제공

마음을 놓긴 이르다. 이제 다시 경쟁을 시작한 것뿐이다. 이승현도 그걸 잘 안다. 그는 "자리가 중요한 게 아니다. 팀에서 같이 뛰면서 순위 경쟁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게 좋다"며 "힘들 때 좋은 말을 해준 분들이 많다. 큰 힘이 됐다. 감사하단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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