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 전략을 세우는 것이 매년 동일하다면 학생이나 학부모는 특별히 고민할 것도 없다. 그러나 대입 전형은 해마다 내용적인 측면에서 많은 변화를 겪는다. 학생이 변하고, 성적이 변하고, 대학과 학과의 인기도 변하면서 선발 인원도 바뀌기 때문에 그에 따른 전략도 매년 바뀔 수밖에 없다. 즉 전년도 입시 결과를 바탕으로 정시 합격선을 예측한 뒤 수시 지원 전형과 대학·학과를 결정했는데, 가령 의대 증원이나 무전공 도입·첨단학과 확대 등의 특별한 변수가 더해진다면 자신의 결정은 전년도 결과와는 사뭇 어긋나게 마련이다. 따라서 변화된 입시 환경은 수시 지원 대입 전략을 세울 때 반드시 살피고 또 살펴야 한다.
특히 수시모집의 경우는 그 전형을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다. 다만 그중에서 핵심적인 것만 간추려 살펴보자면 학생부교과전형, 학생부종합 전형, 논술전형을 고려하는 것이다. 그중에서도 우선적으로 체크해야 할 것은 학생부교과전형 지원 가능 여부이다. 이는 내신 성적을 바탕으로 지원하기 때문에 합격 가능성을 일정 부분 예측할 수 있는 전형이기 때문이다. 각 대학은 홈페이지에 전년도 입학 성적을 공개하므로 자신의 교과 내신으로 합격 가능한 대학과 학과에 대한 리스트 작성을 해야 한다. 여기에 전년도 입학 성적은 평균이므로 합격 커트라인은 이보다 낮다는 점과 수능 최저학력기준의 적용 여부, 그리고 그에 대한 충족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둘째, 학생부교과전형이 힘든 경우 학생부종합전형을 살펴야 한다. 학생부종합전형은 정성 평가로 진행될 뿐만 아니라 경쟁자의 학생부 기재 내용이 많이 달라 학생이나 학부모는 보통 "난 쓸 것이 없어"라고 말하고 그냥 넘기는 경우가 다반사이다. 물론 맹목적 지원, 즉 근거가 없는 지원은 삼가야 하지만 그렇다고 고등학교 생활이 아무런 의미 없는 활동의 연속이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러므로 먼저 각 대학에서 발간한 '학생부종합전형 가이드북(안내서)'을 살피고, 자신의 학생부를 검토한 후 해당 기준에 맞는 요소를 만들어내는 것이 필요하다.
셋째, 논술이나 면접고사와 같이 대학별고사를 실시하는 전형도 살펴야 한다. 이때 학생 본인의 논술에 대한 이해도나 경쟁력, 그리고 그에 대한 준비 등도 중요하지만 대학별고사 실시일을 우선적으로 살펴야 한다. 일정이 겹치는 것은 당연히 안 되겠지만, 고사일이 연속으로 붙어 있다면 고사별 준비 기간도 짧아지고, 마음만 바쁘게 되어 오히려 부정적 측면이 부각될 수 있다. 또 대학별고사에 수능 최저학력기준의 적용 여부도 살펴야 한다.
학생부교과전형, 학생부종합전형, 논술전형을 살펴보았다면 다음으로 상향 지원을 할 것인가, 안정 지원을 할 것인가를 놓고 고민해야 한다. 즉 합격할 만한 대학과 합격 가능성이 높은 대학을 결정하고, 여기에 상향 지원에 6장의 카드 가운데 몇 장의 카드를 쓸 것인지, 하향 지원에 몇 장의 카드를 쓸 것인지 고려해야 한다.
이처럼 수시모집 전형은 여러 갈래의 갈림길과 같아서 헤매기가 일쑤이다. 여기에 또 하나의 요소, 즉 9월 모의평가와 그 결과에 대한 고려는 반드시 동반되어야 한다. 9월 모의평가는 수능 경쟁력뿐만 아니라 수시 지원의 기준이 되기 때문이다. 9월 모의평가의 가채점을 기준으로 수능 정시의 경쟁력까지 함께 고려해야 한다.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의 전년도 결과와 비교해서 가능성 여부를 따져보고, 그에 맞춰 정시 지원 가능 여부를 생각해야 한다. 그리고 남은 기간에 성적을 향상시킬 수 있는지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대입 원서를 작성한다는 것은 지난 노력의 결실을 맺는 마지막 걸음에 해당한다. 그렇기에 한편으로는 욕심이 생길 수밖에 없다. 하지만 결실이 주는 기쁨만을 생각하기보다는 후회를 덜 할 수 있는 선택이 무엇인가를 고려해 보는 것이 더 중요하다. 즉 자신의 적성, 10년 후의 시대 요구상, 자기 계발 가능성 등을 생각해 보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차상로 학문당학원 입시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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