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르포]광주 전투기 예천 온다?…주민들 "소음 피해 더 커질라"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광주 1전비 전력 예천·서산 분산배치 추진
예천 전력 일부는 충주로…2032년까지 임시 운용
군소음 보상 5천건 넘어…주민들 "대책부터 내놔야"

예천 용궁면 송암2리 한 마을. 이곳에서 만난 한 마을 주민은
예천 용궁면 송암2리 한 마을. 이곳에서 만난 한 마을 주민은 "'비행기 소음 때문에 못 살겠다'고 떠나 빈집이 많다"며 마을 내 빈집들을 가리켰다. 윤영민 기자

18일 찾은 경북 예천군 용궁면 송암2리. 마을 안쪽으로 들어서자 사람이 살지 않는 폐하가 된 빈집이 곳곳에 눈에 띄었다. 사람도 좀처럼 보이지 않았다.

한동안 적막했던 마을은 전투기가 나타나면서 순식간에 달라졌다. 멀리서 들리던 전투기 엔진음이 점차 커지더니 굉음이 마을을 뒤덮었다. 바로 옆 사람이 하는 말조차 들을 수가 없을 정도였다.

윤모(63·용궁면) 씨는 "옆 사람과 대화를 해도 말소리가 들리지 않을 정도로 시끄럽다"며 "여기에 전투기가 더 늘어나면 남아 있는 주민들도 더는 버티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소음 피해를 겪어온 주민들은 대구경북신공항 이전 후보지가 논의될 당시에도 전혀 반기는 분위기가 아니었다"고 했다.

광주 군공항 전력을 경북 예천 제16전투비행단에 분산 배치하는 방안이 추진되면서 예천 비행장 주변 주민들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수십 년간 군용기 소음을 감내해 온 상황에서 추가 전력이 들어오면 비행 횟수와 소음 피해가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최근 정부는 광주 제1전투비행단 전력을 경북 예천과 충남 서산, 충북 충주로 나눠 배치하는 방안을 내놨다. 이는 광주 군공항 부지를 비워 반도체 생산기지 조성을 앞당기기 위한 조치다.

주민들은 산업 육성이라는 명분을 내세워 다른 한쪽이 희생을 떠안는 것 아니냐며 반발하고 있다. 예천 주민들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그동안 쌓인 군용기 소음 피해를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예천지역 군소음 피해보상 신청만 5천335건에 달했다. 확정된 보상금만 17억7천만원이다.

피해 지역도 넓다. 2022년 군소음대책지역 지정 당시 예천읍과 호명읍, 유천면, 용궁면, 개포면의 42개 마을 일부가 대상에 포함됐다. 올해는 기존 보상구역 밖에 있던 13개 마을 주민 248명이 추가로 보상 대상에 들어갔다.

정부 계획대로라면 분산 배치 전력은 2032년 무안 군공항 완공 때까지 예천 등에 4년가량 머물 전망이다. 이미 군용기 소음에 대한 주민 반발이 큰 상황에서 장기간 추가 전력을 받아들이기는 어렵다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이와 별개로 지난 6월 열린 16전비 복수활주로 건설 주민설명회도 추가 소음 피해를 우려하는 인근 주민들의 거센 항의로 사실상 파행됐다.

주민들은 추가 소음 피해 가능성이 있다면 보상 여부와 관계없이 광주 전력의 예천 배치 자체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한 주민은 "이미 수십 년간 전투기 소음을 감내해 왔는데 다른 지역 개발을 위해 또다시 피해를 떠안을 수는 없다"며 "광주 전력의 예천 배치는 받아들일 수가 없다"고 비판했다.

07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국제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서 김민석 의원이 이재명 정부의 두 번째 여당 대표로 선출되었다. 김 대표는 17일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최종 투표에서 5...
대구시는 민선 9기 출범 이후 6개월 넘게 경제부시장 자리가 공석인 상태이며, 주요 경제 관련 산하기관장 인선도 재공모로 인해 지연되고 있다...
서울 송파구의 한 5성급 호텔에서 탄창과 탄환이 발견되면서 경찰이 수사에 나섰고, 대구에서는 가습기 살균제 참사 피해자연대가 고(故) 서영철...
이란군이 미군 사살 또는 생포에 대해 3만 달러의 포상금을 제시하며 미국을 압박하고 있으며, 이란과 미국 간의 종전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