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붕과 벽이 내려앉고 비바람이 스며들던 낡은 집에서 하루하루를 불안에 떨었던 경북 성주 수륜면 김남수(가명) 씨 여덟 식구에게 기적 같은 선물이 찾아왔다. 매일신문 이웃사랑(3월 24일 자 보도) 코너를 통해 전해진 이들의 사연이 수많은 독자들의 마음을 울리며 마중물이 되어 마침내 쾌적하고 안전한 새 보금자리를 마련하게 된 것이다.
성주군은 25일 성주읍내 한 단독주택에서 김 씨 가족의 새로운 출발을 알리는 뜻깊은 입택식을 했다. 전화식 성주군수와 김종식 성주군의장 등 관계자들이 참석해 기쁨을 나누고 따뜻한 축하 인사와 선물을 전달했다.
이번 보금자리 마련은 매일신문 보도가 결정적인 발판이 됐다. 산림조합 일용직으로 일하다 양쪽 발목을 크게 다쳐 쓰러진 가장 김 씨와 팔순의 노모, 지적장애 2급 둘째를 포함해 생후 100일 된 막내까지 여덟 식구가 70년 넘은 좁은 집에서 위생과 안전을 위협받고 있다는 사연이 알려진 직후 뜨거운 온정의 손길이 이어졌다.
보도 이후 전국에서 43개 단체와 114명의 독자가 총 2천400만원의 성금을 모아 전달했다. 주요 지상파 방송에서도 사연이 조명되는 등 사회적 관심이 크게 확산됐다. 관계기관과 지역사회의 힘이 더해져 마침내 여덟 식구가 편안히 쉴 수 있는 방 3개짜리 현대식 단독주택이 보금자리로 완성됐다.
입택식 현장은 김 씨 가족의 함박웃음과 환호로 가득 찼다. 마당 밖 화장실과 불이 났던 어두운 아궁이 방 대신 넓고 환한 거실과 현대식 화장실을 갖춘 새집을 둘러보며 가족들은 감격을 숨기지 못했다.
특히 창고 같은 공간에서 책상 없이 공부하던 셋째 성훈(13·가명) 군은 어느 때보다 밝게 웃었다. 성훈 군은 깨끗한 공부방에 놓인 책상과 의자를 연신 매만지며 "진짜 제 책상과 공부방이 생긴 거냐"며 너무나 좋아해 보는 이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전 군수와 김 의장은 절망에 빠졌던 이웃에게 희망의 씨앗을 심어준 매일신문에 깊은 감사를 전했다. 전 군수는 "외면할 수 있었던 이웃의 아픔을 세상에 알리고 지역사회의 나눔을 끌어낸 매일신문 '이웃사랑'의 역할이야말로 진정한 사회적 공기(公器)의 모범"이라며, "마중물 역할을 해준 언론과 성금을 보낸 독자들 덕분에 성주군에 가슴 따뜻한 기적이 일어났다"고 했다.
김남수 씨는 "몸이 아파 아이들에게 늘 죄인 같은 마음이었고 쓰러져가는 집을 볼 때마다 눈물만 났는데, 이렇게 꿈만 같은 집이 생겨 어떻게 감사를 표해야 할지 모르겠다. 여덟 식구가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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