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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보다 더 받았다…상반기 증권가 '연봉킹' 227억,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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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안타 이종석 리테일전담이사 227억 수령…상여만 227억
증시 활황·거래대금 급증에 리테일 영업직 성과급 '잭팟'
증권사 순익도 잇단 급증…하반기 거래대금 둔화는 변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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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증권가 '연봉킹' 자리는 최고경영자(CEO)가 아닌 리테일 영업 임원에게 돌아갔다. 국내 증시 활황으로 거래대금이 크게 늘면서 증권사들의 브로커리지 수익과 실적이 동반 개선된 가운데, 개인 영업성과에 따라 보수가 결정되는 리테일·영업 인력들이 수십억~수백억원대 성과급을 챙기며 각사 대표이사를 제치고 보수 상위권에 대거 이름을 올렸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증권사들의 올해 반기보고서를 종합하면 유안타증권 이종석 리테일전담이사는 상반기 총 227억2100만원의 보수를 수령해 조사 대상 증권사 임직원 가운데 가장 많은 금액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이사의 보수 대부분은 리테일 영업에 따른 성과급이었다. 급여는 1300만원에 그쳤지만, 상여가 227억300만원에 달했다. 이 가운데 리테일 개인 성과급만 227억100만원으로 사실상 전체 보수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유안타증권은 리테일 사업부문 투자전담직 개인 직원에 대해 개별 계약에 따라 성과급을 책정하고 있다. 개인 인정 수익에 일정 비율(Share율)을 곱한 뒤 손익분기점(BEP)을 차감해 성과급을 산정하는 방식이다. 올해 상반기 지급된 개인성과급에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5월까지 발생한 영업 성과가 반영됐다.

이 이사를 비롯해 각 증권사의 보수 상위권에는 CEO가 아닌 임직원들이 대거 포진했다. 메리츠증권에서는 박영권 부사장이 81억원을 받아 김종민 대표이사 등 경영진을 웃돌았으며 부국증권에서는 류찬열 상무와 진현수 차장이 각각 74억원, 62억원을 수령했다. 유안타증권에서도 박환진 이사(59억원), 박종민 이사(47억원), 정우석 이사(37억원), 윤은영 이사(28억원) 등이 고액 보수자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투자증권에서는 김성환 대표이사가 45억원으로 가장 많은 보수를 받았지만, 이정란 부장도 43억원을 수령해 대표이사와 큰 차이가 없었다. 신한투자증권에서는 이정민 센터장이 28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하나증권 김용기 부장(24억원), 한화투자증권 이한솔 차장(18억2000만원), 아이엠증권 김정곤 상무(17억8000만원) 등도 각 사 대표를 제치거나 보수 상위권에 올랐다.

특히 고액 보수자 상당수는 고정급보다 영업 성과에 따른 상여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부국증권 류찬열 상무는 총보수 74억6100만원 가운데 74억1200만원을 상여로 받았다. 진현수 차장 역시 총 62억9000만원 중 상여가 62억5300만원을 차지했다.

메리츠증권도 개인 영업성과에 연동하는 보상 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윤창식 이사의 경우 올해 상반기 급여는 1133만원 수준인 반면 상여는 29억8500만원에 달했다. 회사는 실질영업수익에 개인별 지급률을 곱한 뒤 개인비용과 복리후생 비용 등을 차감해 성과급을 산정하고 있다.

증권사 영업 인력들이 이른바 '성과급 잭팟'을 터뜨릴 수 있었던 배경에는 상반기 국내 증시 호황이 자리 잡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코스피)의 올해 1분기 일평균 거래대금은 29조6500억원 수준이었지만 2분기에는 42조8100억원으로 44% 넘게 증가했다. 특히 지난 5월과 6월에는 일평균 거래대금이 각각 50조원을 웃돌았다.

거래대금 증가는 증권사들의 브로커리지 수익 확대로 직결됐다. 대신증권은 2분기 일평균 거래대금 증가에 따라 커버리지 증권사 5곳의 브로커리지 수수료수익이 직전 분기보다 31% 증가한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 증권사들의 상반기 실적도 큰 폭으로 개선됐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별도 기준 유안타증권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159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99억원보다 299.0% 급증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324억원에서 1298억원으로 300.6% 늘었다. 유안타증권의 상반기 영업 관련 수익 가운데 위탁영업 비중은 56%로 가장 높았다.

대형 증권사들도 마찬가지다. 미래에셋증권의 상반기 순이익은 854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3.1% 늘었으며 KB증권은 7899억원으로 139.7%, 신한투자증권은 5571억원으로 139.2% 증가했다. 삼성증권(8798억원·99.9%), 키움증권(1조1215억원·97.7%), NH투자증권(8444억원·96.8%) 등도 순이익이 두 배 안팎으로 뛰었다.

다만, 회사 전체 실적과 개인 보수가 반드시 비례한 것은 아니다. 한국투자증권은 조사 대상 가운데 가장 많은 1조1735억원의 상반기 순이익을 냈지만, 김성환 대표의 보수는 45억원 수준이었다. 미래에셋증권도 8543억원의 순이익을 거둔 가운데 김미섭·허선호 부회장의 보수는 각각 23억원, 22억원이었다. 반면 유안타증권은 회사 전체 순이익이 1298억원임에도 개인 영업실적에 연동되는 보수체계에 따라 이종석 이사 한 명의 보수가 200억원을 훌쩍 넘어섰다.

증권사별로 보수 산정 방식이 다르고 퇴직금이나 과거 성과에 따른 이연 성과급 등이 포함되는 경우도 있어 단순 비교에는 주의가 필요하다. 올해 상반기에는 증시 활황과 거래대금 증가로 브로커리지 환경이 크게 개선되면서 개인이 창출한 수익에 보수가 연동되는 리테일·영업 인력의 고액 성과급이 두드러졌다는 평가다.

상반기와 같은 성과급 호황이 하반기에도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은 지난 6월 50조원대에서 7월 36조원대로 줄었으며 이달 들어서는 25일까지 26조원대로 내려왔다. 코스닥시장 역시 지난 6월 10조원 수준이던 일평균 거래대금이 7~8월 6조원대로 감소했다.

시장에서도 2분기를 정점으로 브로커리지 수익의 증가세가 둔화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유안타증권은 7월 시장 거래대금이 전월보다 크게 감소하고 고객예탁금과 신용융자도 하락한 점을 들어 증권사 실적이 2분기를 고점으로 하반기 브로커리지 수익이 상반기보다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반면 거래대금의 절대적인 수준은 여전히 견조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SK증권은 7월 일평균 거래대금이 2분기보다 감소했지만, 1분기보다는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증권업종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했다.

설용진 SK증권 연구원은 "7월 일평균 거래대금은 99조5000억원으로 2분기 118조1000억원 대비 감소했지만, 1분기 84조8000억원보다는 높은 수준"이라며 "거래대금의 절대적인 수준이 견조하게 유지되고 있는 만큼 증권업종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은 유효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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