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1일 이른바 '서울대 10개 만들기'의 핵심 사업인 '2026년 거점국립대 성장엔진·AI 패키지 지원 대학'으로 전남대와 충남대, 부산대를 선정했다. 이는 비(非)수도권 거점국립대가 지역 전략산업과 연계해 연구·교육 혁신을 추진할 수 있도록 선정 대학에 연간 약 1천억원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경북대는 최종 3곳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대구경북 현안 사업들이 정부 앞에서 그야말로 추풍낙엽(秋風落葉)이다. 앞서 행정통합도 실패했고, 반도체 팹도 유치하지 못했다. 군 공항 이전의 정부 재정사업 전환도 계속 막히고 있다. 하나하나 들여다보면 각각의 사정은 있지만 주요 사업마다 번번이 외면당하면 '패싱' '차별' 아니냐는 의심과 반발이 생기지 않을 수 없다.
반면, 같은 사업들에 대한 전남광주의 성적표는 눈부시다. 행정통합은 일사천리(一瀉千里)로 매듭지어졌고, 군 공항 이전은 대통령실이 직접 챙기고 있다. 대규모 반도체 팹 유치에 성공했고, 이번엔 전남대가 거점국립대 지원 대학에 선정됐다. 우연치고는 결과가 너무나 극명하게 정반대다.
전남광주에 대한 지원이 잘못됐다는 게 아니다. 다만 적어도 같은 사업에 대해선 적용하는 잣대가 같아야 한다는 것이다. 두 지역 모두 역점(力點) 사업으로 추진해 온 군 공항 이전만 봐도 그렇다. 한쪽에는 재정 당국까지 참여하는 협의체가 가동되고, 다른 한쪽엔 '국가 재정에 막대한 부담이 된다'는 등의 이유로 부정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이재명 정부의 핵심 모토 중 하나가 국가균형발전이다. 균형발전은 수도권과 비수도권 사이뿐 아니라 지역 간에도 적용돼야 한다. 같은 시기에 어떤 지역엔 다 몰아주고 특정 지역은 다 배제(排除)하는 게 이 정부가 지향하는 균형발전은 아니지 않은가. 해당 지역민의 충격은 박탈감, 소외감을 넘어선다. 행정, 산업, 공항, 대학까지 다 소외시키면 그 지역 청년들에겐 '거기 남지 마라'고 하는 것과 다름없다. 대구경북은 집중을 완화해야 하는 지역이 아니다. 대구경북은 수도권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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