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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 준비' TDF에 쏠리는 관심…대형사보다 빛난 중소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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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DF 설정액 18조260억원…올해 들어 24.9% 증가
미래에셋·KB·삼성 등 상위 5개사 점유율 78% 달해
마이다스, 4개 빈티지 수익률 1위…KCGI도 상위권 두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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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 자산을 알아서 운용해주는 타깃데이트펀드(TDF)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퇴직연금 시장이 550조원대로 성장하고 가입자가 직접 자금을 굴리는 확정기여(DC)형·개인형퇴직연금(IRP)의 비중도 높아지면서 TDF 설정액은 올해 들어 25% 가까이 불어났다. 시장 규모에서는 대형 자산운용사들의 독주가 이어지고 있지만, 올해 수익률에서는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과 KCGI자산운용 등 중소형 운용사들이 주요 빈티지에서 선두권을 차지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TDF 설정액은 전날 기준 18조26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14조4358억원과 비교하면 3조5902억원(24.87%) 증가한 규모다. 지난해 10월 13조원대 중반 수준이었던 설정액은 꾸준한 증가세를 이어가며 18조원 선을 넘어섰다.

TDF는 투자자의 예상 은퇴 시점을 목표연도인 '빈티지(Vintage)'로 설정하고 생애주기에 맞춰 주식과 채권 등 위험·안전자산의 비중을 자동으로 조정하는 상품이다. 일반적으로 은퇴까지 기간이 많이 남은 투자자는 위험자산 비중을 높여 수익을 추구하고 은퇴 시점이 가까워질수록 안전자산 비중을 확대한다. 이 같은 자산배분 경로를 '글라이드패스(Glide Path)'라고 한다.

퇴직연금 시장의 가파른 성장세가 TDF로의 자금 유입을 뒷받침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국내 퇴직연금 적립금은 553조9000억원으로 3개월 만에 8.9% 증가했다. 전체 적립금 가운데 DC형이 29.5%, IRP가 30.0%를 차지했다. 가입자가 직접 운용 지시를 내리는 두 유형의 비중이 전체의 59.5%까지 높아진 셈이다.

특히 DC·IRP 가입자는 스스로 투자상품을 선택하고 운용해야 하는 만큼 장기 자산배분을 자동화할 수 있는 TDF가 대안으로 자리 잡고 있다. 실적배당형 상품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는 추세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전체 퇴직연금에서 실적배당형 상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0년 11%에서 지난해 말 24.6%까지 확대됐다. DC형의 실적배당형 비중은 2023년 18%에서 지난해 33.0%로, IRP는 같은 기간 28%에서 44.3%로 높아졌다.

신영증권 역시 올해 상반기 펀드시장의 특징으로 퇴직연금 펀드와 TDF의 성장세를 꼽았다. 하반기에도 연금시장 확대와 제도 변화 등에 힘입어 TDF와 EMP 등 연금 관련 상품의 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TDF 시장의 외형은 여전히 대형 운용사 중심이다. 9월 1일 설정액 기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시장 점유율이 27%로 가장 높았고 ▲KB자산운용(16%) ▲삼성자산운용(14%) ▲신한자산운용(11%) ▲한국투자신탁운용(10%)이 뒤를 이었다. 상위 5사의 점유율을 단순 합산하면 78%에 달한다.

하지만, 수익률 순위에서는 시장 점유율과 다른 양상이 나타났다. 특히 점유율이 3%에 불과한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이 여러 빈티지에서 대형사를 제치고 선두에 섰다.

연초 이후(YTD) 수익률을 보면 마이다스기본TDF는 2030 빈티지에서 12.92%를 기록해 1위에 올랐다. 이밖에 ▲2040 15.34% ▲2050 18.66% ▲2060 21.13%로 각각 해당 빈티지에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집계된 주요 빈티지 가운데, 4곳에서 수익률 선두를 차지한 것이다.

KCGI자산운용도 두각을 나타냈다. KCGI프리덤TDF는 2055 빈티지에서 14.63%로 1위를 차지했다. 2045에서는 13.81%로 2위, 2060에서는 16.63%로 3위에 올랐다. 시장 점유율은 마이다스와 마찬가지로 3%에 불과하지만, 수익률 경쟁에서는 상위권에 꾸준히 이름을 올렸다.

교보악사자산운용의 선전도 눈에 띈다. 교보악사평생든든TDF는 2045 빈티지에서 14.51%로 1위를 기록했다. 2035에서는 12.57%, 2040은 14.23%, 2050은 14.49%로 각각 3위를 기록하는 등 여러 빈티지에서 상위권에 포진했다.

반면 빈티지가 같다고 해서 수익률까지 비슷한 것은 아니었다. 2060 빈티지에서는 1위 마이다스기본TDF의 연초 이후 수익률이 21.13%에 달했으나 상위 10개 가운데 한국투자TDF알아서ETF포커스는 10.19%로 두 상품 사이 격차가 10.94%포인트에 달했다. 2055에서도 1위 KCGI프리덤TDF(14.63%)와 미래에셋전략배분TDF(8.29%) 사이에 6.34%포인트의 차이가 발생했다.

빈티지별로도 성과 차이가 나타났다. 2025 빈티지의 평균 수익률은 5.05%에 그친 반면 2030은 7.87%, 2035는 8.87%로 높아졌다. 2045는 10.43%, 2055는 10.85%, 2060은 11.52%를 기록했다. 은퇴 시점이 많이 남은 빈티지 상품일수록 위험자산을 상대적으로 많이 담는 TDF의 구조적 특성이 최근 증시 상승 국면에서 수익률 차이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국내 주요 TDF의 위험자산 비중은 2025 빈티지가 약 35%인 반면 2030은 52%, 2060은 77% 수준으로 높아진다. 이에 2025 빈티지는 위험 관리, 2030은 위험과 수익의 균형, 2040 이후 빈티지는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 추구에 적합한 특성을 보인다고 분석했다.

같은 빈티지에서도 수익률 격차가 벌어진다는 점은 TDF를 단순히 목표 은퇴 연도만 보고 고르기 어렵다는 점을 보여준다. 운용사마다 글라이드패스를 비롯해 위험·안전자산 배분 방식과 투자전략이 다르기 때문이다. 특히 TDF는 단기간 투자하고 환매하는 상품이 아니라 수년에서 수십 년에 걸쳐 노후자금을 운용하는 상품인 만큼 올해 수익률만으로 우열을 판단하기보다 장기 성과와 변동성, 자신의 위험 감내 수준 등을 함께 따져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영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TDF의 액티브와 패시브 전략은 성과와 비용이 각각 장단점이 있는 만큼 투자자의 성향에 따라 선택할 필요가 있다"며 "특정 자산에 대한 리스크 관리 전략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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