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리메이크곡 흥행에 대형 공연 매진까지… 마니아 음악 넘어 韓 파고든 J팝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악뮤·태연 등 국내가수, J팝 리메이크 프로젝트 호응
반대로 일본 가수도 국내 음악방송 출연해 화제 모아
2020년대 이후 애니·서브컬쳐 흥행… 국내 소비 넓어져
인기 日 아티스트 잇따라 내한… 공연장 전석 매진도

한국 가수들이 잇따라 J팝 명곡을 다시 부르고, 일본 가수들은 국내 음악방송과 대형 공연장 무대에 오른다. 한때 일부 마니아층의 음악으로 여겨졌던 J팝이 10~20대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하면서 한국과 일본 대중음악의 경계도 한층 옅어지고 있다.

악뮤 이수현. SH골드네트웍스 제공
악뮤 이수현. SH골드네트웍스 제공
이수현
이수현 '푸른 산호초'. SH골드네트웍스 제공

◆음악 교류로 거리감 허무는 韓日

남매 듀오 악뮤의 이수현은 지난달 일본 가수 마쓰다 세이코의 대표곡 '푸른 산호초'를 리메이크해 발표했다. 1980년 발표된 '푸른 산호초'는 J팝이 정식으로 유통되기 이전부터 음악 팬들 사이에서 암암리에 인기를 끌었던 곡으로, 시티팝의 대표격으로 꼽힌다. 2024년 뉴진스 하니가 일본 도쿄돔 팬미팅에서 이 곡을 불러 한국과 일본에서 다시 한번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가수 태연이 일본 싱어송라이터 츠키(tuki.)의
가수 태연이 일본 싱어송라이터 츠키(tuki.)의 '만찬가'를 리메이크해 해당 음원은 음원 차트에서 장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SM엔터테인먼트
가수 한로로가 애니메이션
가수 한로로가 애니메이션 '신세기 에반게리온'의 오프닝곡으로 잘 알려진 다카하시 요코의 '잔혹한 천사의 테제'를 한국어로 재해석했다. SH골드네트웍스 제공

이수현이 부른 버전은 가수 겸 방송인 강남이 기획한 'J팝 리메이크 프로젝트'의 세 번째 음원이다. 앞서 소녀시대 태연이 일본 싱어송라이터 츠키(tuki.)의 '만찬가'를, 싱어송라이터 한로로가 애니메이션 '신세기 에반게리온'의 오프닝곡으로 잘 알려진 다카하시 요코의 '잔혹한 천사의 테제'를 한국어로 재해석했다.

해당 곡들의 반응도 뜨겁다. 지난 6월 공개된 태연의 '만찬가'는 발매 두 달이 넘은 이달 3일에도 멜론 '톱100' 차트 8위에 오르는 등 장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한로로의 '잔혹한 천사의 테제' 역시 음원 발매 이후 라이브 영상이 온라인에서 화제를 모았다. J팝 리메이크곡이 잇따라 흥행하면서 일본 음악을 둘러싼 대중의 거리감도 좁아진 셈이다.

반대로 최근 일본 가수가 한국 음악방송에 직접 등장하는 모습도 낯설지 않게 됐다. 일본 8인조 걸그룹 큐티 스트리트(CUTIE STREET)는 올해 초 엠넷 음악방송 '엠카운트다운'에 출연해 대표곡 '귀엽기만 하면 안 되나요?'의 한국어 버전을 선보였다. 해당 무대 영상은 유튜브에서 1천400만 뷰를 기록하며 국내 팬들의 높은 호응을 얻었다. 이 외에도 스노우맨, 요아소비 등이 국내 음악방송에 출연해 한국 팬들과 만났다.

일본 8인조 걸그룹 큐티 스트리트(CUTIE STREET). 리벳 제공
일본 8인조 걸그룹 큐티 스트리트(CUTIE STREET). 리벳 제공
일본 8인조 걸그룹 큐티 스트리트(CUTIE STREET)는 올해 초 엠넷 음악방송
일본 8인조 걸그룹 큐티 스트리트(CUTIE STREET)는 올해 초 엠넷 음악방송 '엠카운트다운'에 출연해 대표곡 '귀엽기만 하면 안 되나요?'의 한국어 버전을 선보였다. 리벳 제공

◆1020 세대 중심 대중음악 한 축으로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J팝은 국내 대중음악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제한된 팬층이 향유하는 장르에 가까웠다. 정부에서 일본 대중문화 유입을 금지했던 1990년대부터 2000년대 초까지 마니아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다가, 2020년대 들어 분위기가 빠르게 달라졌다. 유튜브와 숏폼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해외 음악을 접하기 쉬워지고, 일본 애니메이션과 시티팝 등 서브컬처가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확산하면서 J팝도 자연스럽게 국내 음악 소비의 한 축으로 들어왔다.

가요계에서는 2022년 일본 싱어송라이터 이마세의 '나이트 댄서(NIGHT DANCER)' 흥행을 주요 변곡점 가운데 하나로 꼽는다. 이 곡은 J팝 최초로 멜론 '톱100' 차트에 진입했다. 이후 국내에서도 요네즈 켄시, 아이묭, 요아소비 등 다양한 일본 아티스트의 음악이 보다 폭넓게 소비됐다. 특히 요네즈 켄시는 지난해 애니메이션 영화 '극장판 체인소 맨: 레제편'의 주제가 '아이리스 아웃(IRIS OUT)'으로 멜론 '톱100' 차트 4위에 오르며 일본 가수 최고 기록을 세웠다.

실제 J팝 소비량도 증가하고 있다. KT지니뮤직이 올해 상반기 국내 J팝 장르의 스트리밍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용량은 전년 동기 대비 29.5%, 2024년 동기와 비교하면 57.5% 증가했다.

일본 싱어송라이터 아이묭. MPMG 제공
일본 싱어송라이터 아이묭. MPMG 제공
영화
영화 '극장판 체인소 맨: 레제편' 주제가를 부른 요네즈 켄시. 소니픽처스 제공
일본 팝 듀오 요아소비. 리벳 제공
일본 팝 듀오 요아소비. 리벳 제공

젊은 세대에게 J팝은 특별히 '찾아 듣는' 음악이라기보다 평소 듣는 음악 가운데 하나로 자리 잡기도 했다. 20대 직장인 최모 씨는 "오랫동안 일본 음악을 들어왔지만 최근에는 음악과 아티스트를 공유하는 친구들이 부쩍 늘었다"라며 "예전보다 친구, 동료들의 SNS나 식당에서도 J팝을 쉽게 접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 같은 변화는 공연시장에서도 뚜렷하게 확인된다. 일본 아티스트들이 잇따라 내한해 대형 공연장을 채우고 있다. 요네즈 켄시는 지난해 첫 내한공연에서 이틀간 인천 인스파이어 아레나 2만2천 석을 매진시켰고, 지난달 일본 밴드 오피셜히게단디즘은 이틀간 KSPO돔에서 2만6천 명의 관객을 모았다. 후지이 카제 역시 일본 아티스트 최초로 고척스카이돔 단독공연을 전석 매진시켰다. 일본 대중문화 아이콘 기무라 타쿠야도 데뷔 38년 만에 처음으로 이달 한국에서 단독 콘서트를 열 예정이다.

J팝 페스티벌의 규모도 커졌다. 국내 최초의 J팝 페스티벌 '원더리벳'은 첫해인 2024년 약 2만5천 명에서 지난해 4만 명 이상이 찾는 행사로 성장했다. 올해 11월 열리는 행사에는 유즈, 오오츠카 아이 등이 출연할 예정이다.

일본 인기 밴드 오피셜히게단디즘 KSPO돔 내한 공연. 엑세스엑스 제공
일본 인기 밴드 오피셜히게단디즘 KSPO돔 내한 공연. 엑세스엑스 제공
일본 대중문화 아이콘 기무라 타쿠야도 데뷔 38년 만에 처음으로 이달 한국에서 단독 콘서트를 열 예정이다. 라이브랜드 제공
일본 대중문화 아이콘 기무라 타쿠야도 데뷔 38년 만에 처음으로 이달 한국에서 단독 콘서트를 열 예정이다. 라이브랜드 제공

mWiz
18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국제
이재명 대통령 취임 이후 고위 공직자의 음주운전 전력이 드러나면서 논란이 일고 있으며,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까지 포함될 경우 총 6명이...
최근 4년간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의 운영 및 의결 위반 사례가 27.5% 증가하며, 특히 경북에서 690% 급증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증가율...
배종호 국방홍보원장이 여직원에게 부적절한 발언을 해 국방장관으로부터 서면 주의 조치를 받았고, 이 사건은 국방부의 조사 결과 사실로 확인됐다...
브리핑 데이터를 준비중입니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