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의 안전체험시설이 수도권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경북은 넓은 면적에도 불구하고 안전체험시설이 4곳에 불과해 지역별 교육 격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재난 상황에서의 행동요령은 반복적인 체험과 훈련을 통해 몸에 익히는 것이 중요한 만큼, 주민들이 일상생활에서 쉽게 찾아갈 수 있는 생활권 단위의 안전교육 기반을 확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9일 국민안전교육플랫폼 자료에 따르면 서울은 마곡안전체험관과 목동재난체험관 등 기초지자체 단위의 전문 체험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25개 소방서에서도 소규모 안전체험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새싹어린이교통공원과 도로교통공단 어린이교통안전 체험관 등 어린이를 위한 전문 시설까지 35곳의 안전교육 시설이 마련돼 있다.
경기도에도 안전체험시설 25곳이 마련돼 있다. 경기도국민안전체험관과 한탄강 어린이교통랜드 등 대형 시설을 비롯해 구리·평택 등 각 시 단위의 안전체험관이 운영되고 있다. 산업 현장의 위험요소를 배울 수 있는 교육관과 식품안전체험관 등 특정 분야에 특화된 시설도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
반면 대구·경북의 안전체험시설은 모두 9곳에 그쳤다. 단일 시·도에 수십 곳의 시설이 분포한 수도권과 비교하면 지역 주민들이 체험형 안전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상대적으로 제한적인 것이다.
대구에는 모두 5곳의 안전체험시설이 있다. 대구교육낙동강수련원과 대구시민안전테마파크 등 대형 시설 2곳과 달서구·수성구·서구에 각각 1곳씩 마련된 소규모 시설이 전부다. 나머지 4개 구·군에는 별도의 안전교육시설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북은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 대구보다 면적이 훨씬 넓은 경북에 마련된 안전체험시설은 불과 4곳이다. 경주·포항·안동에 대형 안전체험시설이 각각 들어서 있고, 구미 동락공원에는 소규모 교통안전체험장이 마련돼 있다.
안전교육은 대형 시설을 한두 차례 방문하는 것보다 일상적으로 반복해 체험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에서 시설 접근성은 단순한 편의 문제를 넘어 지역의 재난 대응 역량과도 연결된다. 어린이와 노인 등 안전취약계층을 비롯해 일반 주민들이 생활권 안에서 화재·지진·교통사고 등 각종 재난 상황을 반복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재난 상황에서의 행동요령이 몸에 배도록 안전교육이 이뤄지려면 주민들이 쉽게 찾을 수 있는 지자체 단위의 교육 현장이 필요하다고 주문한다.
정태헌 경북도립대학교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원거리에 있는 대형 테마파크를 1년에 한 차례 방문하는 일회성 체험만으로는 반복 훈련의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며 "소규모 시설이라도 생활 속 재난에 대해 배울 수 있는 알찬 교육 현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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