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이 10일(현지시간) 레바논 남부 알리 타헤르 능선 지하의 헤즈볼라 대규모 터널 기지를 1100t의 폭약으로 폭파했다. 폭발은 규모 4.1의 지진을 일으킬 만큼 강력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번 폭파를 끝으로 총길이 5.4km에 달하는 8개의 터널로 구성된 알리 타헤르 및 보포르 일대의 주요 헤즈볼라 터널망 파괴 작전을 모두 완료했다"고 밝혔다.
폭발은 미국 지질조사국(USGS) 기준으로 나바티예 서남서쪽 13km 지점에서 규모 4.1의 지진으로 기록됐다. 폭발 당시 인근 지역사회에서 거대한 폭발음이 들렸으며, 소셜미디어에는 이스라엘 점령 지역에서 촬영된 것으로 보이는 대규모 폭발 영상이 빠르게 확산됐다.
파괴된 지하 시설은 이스라엘 국경에서 약 15km 떨어진 곳에 위치했으며, 총 연장 2km 이상 규모로 헤즈볼라 바드르 부대의 중앙 사령부와 대규모 무기 창고, 장기 주둔이 가능한 생활 시설을 갖추고 있었다. 이스라엘군에 따르면 터널 내부에는 사령부, 무기고, 발전기실, 생활 구역, 샤워 시설, 주방이 갖춰져 있어 헤즈볼라 대원들이 장기간 지하에서 작전을 수행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스라엘군은 약 10주 전 능선을 신속하게 포위해 헤즈볼라 대원 수십 명과 이란혁명수비대(IRGC) 고문단을 터널 안에 가뒀고, 이 터널은 헤즈볼라가 약 20년에 걸쳐 구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은 수 주간의 전투 끝에 9월 3일 해당 시설에 대한 "작전 통제권"을 선언했으며, 헤즈볼라는 이를 확인도 부인도 하지 않았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이스라엘 카츠 국방부 장관은 공동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군은 이제 레바논 남부의 안전지대 구축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이 터널망이 이스라엘 북부 메툴라와 키리야트 슈모나에 대한 감시 및 화력 지원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 국방부 관리들은 지하 시설 내부에서 수십 발의 로켓, 첨단 미사일, 드론, 대전차 유도 무기, 지뢰, 폭발물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번 폭파는 6월 휴전 합의 이후 미국이 중재한 협상 틀이 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이뤄졌다. 해당 틀은 이스라엘군의 단계적 철수와 레바논 정규군에 의한 헤즈볼라 무장 해제를 골자로 하고 있으나, 헤즈볼라가 무기 반납을 거부하면서 협상이 멈춰 있다.
네타냐후 총리와 카츠 장관은 이스라엘군이 헤즈볼라의 재건을 막기 위해 해당 지역에 계속 주둔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란은 지난달 미국에 이스라엘의 알리 타헤르 능선 공격이 계속될 경우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경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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