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호황에 경제 성장률 전망이 높아지는 반면 산업·지역 간 격차도 선명해지고 있다.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힘입어 수출은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우면서 지표만 보면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지역 산업계 체감경기는 악화일로다.
반도체 의존도는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올해 1~8월 반도체는 국내 수출의 40.6%를 차지했다. 지난달에는 그 비중이 47.5%까지 높아졌다. 일부 반도체 기업의 실적에 따라 수출을 포함한 경제 지표가 흔들리자 일각에서는 산업 편중을 줄이고 성장의 기반을 넓혀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역의 수출 성적표는 이러한 온도 차를 보여준다. 올해 1~8월 전국 수출이 52.9% 증가하는 동안 대구경북의 증가율은 약 16.0%에 그쳤다. 지역 수출액은 늘었지만 전국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오히려 낮아졌다. 특히 반도체 생산거점을 둔 경기·충남에 전국 수출의 절반 이상이 집중됐다.
고용과 소비로 이어지는 연결고리도 약하다. 대규모 설비와 기술 중심의 반도체 산업은 생산과 수출 증가에 비례해 일자리가 늘어나지 않는다.
메모리 반도체가 경기 변동에 민감하고 경쟁국의 추격과 통상 환경 변화에도 노출돼 있다는 것도 취약점으로 꼽힌다. 특정 산업에 대한 의존이 커질수록 업황 악화의 충격도 경제 전반으로 번질 수 있어서다.
전문가들은 지금의 반도체 호황이 다른 산업의 부진을 가리고, 향후 경기 변동에 대한 경계심까지 낮출 수 있다고 보고, 특정 산업에 대한 과도하게 쏠림 현상을 완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진단한다.
한국은행은 이달 발표한 통화신용정책 보고서에 실린 '글로벌 AI 투자 현황 및 리스크 요인 점검'을 통해 "인공지능(AI) 투자가 국내 반도체 경기 호조의 주된 동력이자 불확실성 요인"이라며 "향후 AI 산업 발전 추이와 리스크를 지속해서 점검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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