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방부(펜타곤)가 유럽에 주둔 중인 미군 2만5000명 이상을 철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NBC뉴스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BC뉴스는 현직 및 전직 미국·서방 관리 7명을 인용해 펜타곤이 유럽 주둔 미군 2만5000명에서 4만명을 감축하는 방안을 저울질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유럽에는 약 8만명의 미군이 주둔하고 있어, 최소 감축안 기준으로도 전체의 약 31%가 빠져나가는 셈이다.
이 방안이 실행되면 냉전 종식 이후 유럽 대륙에서 이뤄진 미군 감축 가운데 최대 규모가 된다. 병력 외에 항공기·함정·지상 장비 등 주요 전력 자산도 함께 철수하는 방안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검토는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이 지시한 6개월 단위 미군 태세 재편 검토의 일환으로 진행 중이다. 유럽사령관 겸 나토 최고연합군사령관인 알렉수스 그린케비치 대장은 18일 헤그세스 장관에게 초기 병력 평가 결과를 보고할 예정이다.
다만 최종 결정은 아직 내려지지 않았으며, 검토 중인 방안들은 현재 진행 중인 검토 과정의 선택지에 불과하다. 로이터통신이 입수한 국방부 내부 검토 지침에 따르면 국방부는 11월 6일까지 헤그세스 장관에게 최소 4개의 유럽 주둔군 조정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독일·이탈리아·스페인은 유럽 내 미군 최대 주둔국으로, 이번 감축안의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은 나라로 꼽힌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 국가들이 자국 안보에 더 많은 책임을 져야 한다고 일관되게 주장해왔으며, 미국은 유럽 병력 감축을 통해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을 견제하는 데 필요한 전력을 확보한다는 구상도 갖고 있다.
한편 이번 검토 과정에서 국무부와 국방부 사이에 이견이 노출되기도 했다.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지난 6월 펜타곤이 나토 국방장관들에게 대규모 감축 방안을 브리핑하려 하자 개입해 제동을 건 것으로 알려졌다.
공화당 소속 의원 한 명은 NBC뉴스에 2만5000명 철수는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며 "러시아를 싸게 억제할 수는 없다"고 비판했다. 나토 동맹국들도 러시아의 위협이 커지는 상황에서 미군 감축이 유럽 안보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고 있다.
미국은 러시아가 2022년 2월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한 뒤 유럽에 병력 2만명을 추가 파견해 주둔 규모를 최대 약 8만4000명까지 늘린 바 있다. 이번 감축 검토는 그 이후 이뤄지는 최대 규모의 태세 재편 논의다.
유럽 일각에서는 "실제로 결론을 내기 위한 검토인지, 이미 결정이 내려진 상태에서 진행되는 절차인지 알 수 없다"는 의구심도 나온다. 국방부는 11월 6일 헤그세스 장관에 대한 최종 보고를 거쳐 감축 여부와 규모를 결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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