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대학의 역할이 달라지고 있다. 학생을 가르치는 교육기관에서 벗어나 기업과 기술을 개발하고 산업현장이 필요로 하는 인재를 양성하며, 청년의 지역 정착까지 이끄는 지역 성장의 거점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청년층의 수도권 유출과 학령인구 감소, 산업현장의 인력 부족이 동시에 나타나면서 대학과 지역의 생존 전략도 하나로 맞물리고 있는 것이다.
◆'앵커(ANCHOR)' 대학
경북도는 지난해 본격 출범한 지역혁신 중심 대학지원체계(RISE)에 이어 올해 지역 성장 인재양성체계인 '앵커(ANCHOR)'를 중심으로 대학·기업·지역사회의 연결을 강화하고 있다. 핵심은 대학 교육과 연구의 성과가 취·창업과 기업 성장, 지역 정주로 이어지도록 하는 것이다. 기업 수요를 대학 교육과정에 반영하고, 지역기업의 기술적 어려움을 공동연구 과제로 해결하는 방식이다.
성과도 숫자로 나타나고 있다. 경북도가 집계한 앵커 사업 1차 연도 성과에 따르면 경북지역 대학 졸업자 가운데 지역에 취업한 인원은 3천602명이다. 산학협력 분야에서는 지·산·학·연 공동연구를 통한 기술이전이 297건, 특허 출원이 336건으로 집계됐다. 기술이전 수익은 약 28억원이다. 학생과 교원의 창업도 이어졌다. 학생 창업기업 58개, 교원 창업기업 14개 등 모두 72개 창업기업이 만들어졌다.
올해부터는 이러한 협력의 범위가 개별 대학을 넘어 대구경북 전체로 넓어진다. 경북과 대구는 교육부의 '5극3특 공유대학' 기본계획에 따라 대경권 공유대학을 추진한다. 올해 대경권 배분액은 152억원이며 이 가운데 경북은 90억원을 확보했다. 향후 4년간 경북에 투입되는 사업비는 360억원 규모다.
경북대학교가 주관하는 대경권 공유대학에는 경북 8개 대학과 대구 10개 대학, 기업·연구기관 등이 참여한다. 로봇·반도체·이차전지·모빌리티·바이오·헬스케어 등 전략산업을 중심으로 대학 간 교육과 연구 자원을 공동 활용하는 것이 핵심이다.
◆산업 수요와 연계
산업 수요를 교육과 연구, 취업까지 직접 연결하는 초광역 사업도 추진된다. 경북도와 국립금오공과대학교가 주관하는 '초광역 성장엔진 인재 육성 사업'은 정부 공모에서 S등급을 받아 연간 150억원씩 4년간 총 600억원의 국비를 지원받는다.
금오공대를 비롯한 대경권 8개 대학과 반도체·로봇 분야 기업들이 참여해 앞으로 4년간 피지컬 AI 기반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와 AI 제조로봇 분야 혁신 인재 3천명을 양성하는 것이 목표다. 교육과 취업, 연구와 기술사업화를 별개 사업으로 추진하지 않고 하나의 체계 안에서 연결하겠다는 의미다.
경북도가 지향하는 최종 목표 역시 대학 지원 자체에 머물지 않는다. 대학에서 성장한 청년이 지역기업에 취업하고, 기업은 대학에서 필요한 인재와 기술을 공급받으며, 좋은 일자리가 다시 청년의 지역 정착을 이끄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지역대학은 청년의 미래를 키우고 지역의 성장을 이끄는 핵심 주체"라며 "지역대학과 기업이 손잡고 대학 인재가 지역기업으로 연결돼 지역 산업의 부흥과 성장을 견인할 수 있는 인재 양성 혁신모델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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