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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숲속 미술관 5선…단풍 절정 10월 31일, 안도 다다오의 숲을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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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 뮤지엄산·군위 사유원·고성 바우지움·파주 미메시스·용인 호암 산림청 "올해 단풍 5년 평균보다 늦어"…주소 검색으로 절정일 확인

사유원 야외음악당
사유원 야외음악당 '심포니6' 전경. 사유원

단풍철 산행이 부담스러운 이들에게 올가을은 다른 선택지가 있다. 안도 다다오, 알바로 시자 같은 건축 거장이 지은 미술관이 숲 한가운데 서 있고, 그 사이 산책로에 단풍이 내려앉는다. 등산화 대신 운동화를 신고 건축과 조각, 단풍을 한 번에 담을 수 있는 권역별 가을 숲속 미술관 다섯 곳을 골랐다.

◆ 올해 단풍 절정은 10월 31일

산림청이 지난달 22일 내놓은 올해 단풍 절정 예측지도를 보면, 전국 단풍나무류는 10월 31일 절정에 이른다. 은행나무는 하루 앞선 30일이다. 나무의 절반 이상이 물드는 시점을 기준으로 삼았다.

주요 산림의 절정은 최근 5년 평균보다 하루 가까이 늦어졌다. 산림청은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본다. 예년처럼 10월 중순에 찾아가면 푸른 잎만 보고 돌아올 수 있다는 뜻이다.

목적지의 단풍 날짜는 미리 확인할 수 있다. 국립수목원은 주소나 기관명을 입력하면 그곳의 단풍 절정일을 알려주는 검색 서비스를 지난달 29일 열었다. 전국에서 시민 829명이 남긴 관측 기록이 바탕이 됐다. 산림청은 "단풍은 국민이 일상에서 가장 쉽게 체감할 수 있는 식물계절 현상"이라며 장기 관측자료를 토대로 예측 정보를 계속 제공하겠다고 했다.

◆ 원주 뮤지엄산, 콘크리트 벽에 기댄 자작나무 숲

강원 원주 뮤지엄산은 해발 275m 산자락에 안도 다다오가 설계했다. 노출콘크리트 건물이 능선을 따라 길게 이어지고, 그 사이에 플라워가든과 스톤가든이 자리한다. 웰컴센터에서 야외 정원까지 관람 동선은 2km를 넘는다.

산책로 주변에는 자작나무 1만 주 가량이 군락을 이룬다. 산림청이 기증한 묘목을 키운 것이다. 하얀 자작나무 줄기와 붉은 단풍, 회색 콘크리트가 한 프레임에 들어와 사진 명소로 꼽힌다. 한국관광공사는 이곳을 한국관광 100선에 연속으로 올렸다.

관람료는 만만치 않다. 올여름 요금표 기준으로 기본 관람권이 2만3000원, 제임스 터렐관 등을 더한 통합권은 최고 5만9000원이다. 명상관은 사전 예약제로 운영된다.

◆ 군위 사유원, 네 시간 걸어야 다 보는 정원

영남권에서는 군위 사유원이 손꼽힌다. 팔공산 자락 약 10만 평의 산지에 알바로 시자를 비롯한 건축가들이 열여덟 개의 건축 공간을 앉혔다. 열한 개 산책로를 다 돌면 네 시간이 걸린다.

이름 그대로 사색을 위한 공간이다. 풍설기천년에는 수백 년 된 모과나무가 108그루 서 있다. 미술관보다 수목원에 가깝지만, 건축물 자체가 작품이다.

◆ 고성 바우지움, 파주 미메시스

강원 고성 바우지움조각미술관은 설악산 울산바위 아래 자연석 담장과 야외 조각 정원을 갖춘 사립미술관이다. 조각가가 세운 곳답게 돌담과 조각이 설악 능선과 겹친다. 관람료는 2024년 안내 기준 1만3000원이며 음료 한 잔이 포함된다.

경기 파주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은 포르투갈 건축가 알바로 시자가 설계했다. 출판도시의 갈대숲과 잔디 정원 사이에 백색 곡면 콘크리트 건물이 서 있다. 대지 1400평 규모로, 지난해 말 안내 기준 성인 관람료는 8000원이고 미취학 아동은 무료다. 가족 단위로는 부담이 가장 적다.

◆ 용인 호암미술관, 연휴 밤에는 반값

경기 용인 호암미술관은 전통정원 희원과 수변 산책로를 따라 단풍을 보며 기획전까지 볼 수 있다. 미술관과 희원 통합 관람료는 성인 1만5000원이다.

연휴인 9일부터 사흘간은 밤늦게까지 문을 연다. 오후 5시 이후 현장에서 표를 사면 반값이다. 희원과 팝업카페도 밤까지 운영한다.

다만 야외 옛돌정원은 조경 공사로 지난달 말부터 쉬고 있다. 서울 리움미술관과 호암미술관을 오가는 왕복 셔틀은 하루 두 차례 다니며 예매자만 탈 수 있다.

◆ 예약·주차·운동화

숲속 미술관은 대부분 산자락이나 도시 외곽에 있다. 대중교통으로 닿기 어렵고, 성수기 주말에는 주차난과 진입로 정체가 심하다. 사전예약제를 모른 채 갔다가 입장하지 못하는 일도 생긴다.

동선도 산행 못지않다. 사유원처럼 반나절을 걷는 곳이 있고, 산지라 경사로와 계단이 많아 유아차·휠체어 이용자를 위한 무장애 동선 보완 요구가 이어진다. 뮤지엄산이나 사유원처럼 관람료가 국공립 미술관의 몇 배인 곳도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의 2024년 집계로 전국 등록 미술관의 열에 일곱 가까이가 사립이다.

그래도 사람들이 숲으로 가는 이유는 분명하다. 사유원 총괄 설계를 맡은 한 건축가는 이곳을 "도시에서 사는 사람들이 일상에서 벗어나 일상의 경계 밖에서 시간을 보냈다가 일상으로 돌아가는 에너지를 얻는 곳"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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