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 지지자로 알려진 김용민 평화나무 이사장이 임은정 광주지방중수청장을 향해 "실력이 없기 때문"이라고 직격했다. 임은정 청장이 중대범죄수사청 출범 이후 '1호 감찰 대상'이 된 이유에 대한 견해를 밝힌 것인데, 그동안 정치권과 검찰 안팎에서 제기돼온 임은정 청장의 수사·조직 운영 능력에 대한 평가도 다시 소환되는 모습이다.
김용민 이사장은 11일 오후 7시 18분쯤 페이스북을 통해 "임은정 씨가 저러는 이유는 뻔하다. 실력이 없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능력으로 맡은 자리의 가치를 입증했다간 비웃음만 사다 잘릴 판이니 그렇다"며 "그래서 '개혁성으로 인해 탄압받는 사람'으로 일관되게 자기 캐릭터를 밀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김용민 이사장은 공봉숙 검사의 과거 발언도 거론했다. 그는 "공봉숙 검사가 이야기하더라"며 임은정 청장의 실무 능력을 문제 삼는 취지의 평가를 끌어왔다. 또 "대통령이 인사청문을 요구하는 후보자 얼굴에 똥물 끼얹는 하극상을 보고만 있을 것인가"라며 "감찰이 아니라 경질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검사 일을 해본 사람이 할 수 있는 말인가"
임은정 청장을 둘러싼 능력 논란은 최근 갑자기 생긴 것은 아니다.
공봉숙 서울고검 검사는 지난해 임은정 당시 서울동부지검장이 검찰 보완수사권 폐지를 주장하자 공개적으로 반박했다. 공봉숙 검사는 "검사 생활 20여년간 보완수사를 안 해봤느냐"는 취지로 비판하며, 실제 수사 실무를 해본 검사라면 하기 어려운 주장이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임은정 청장은 검찰 내부 비위와 과거사 문제를 지속적으로 제기하며 '개혁검사'로 대중적 인지도를 높였지만, 반대편에서는 실제 수사·공판 경험과 조직 운영 능력에 대한 의문을 꾸준히 제기해왔다.
◆백해룡도 "수사 능력이 없다" 직격
경찰 출신인 백해룡 경정도 임은정 청장의 수사 능력을 직접 문제 삼은 바 있다. 백해룡 경정은 세관 마약수사 논쟁 과정에서 임은정 청장을 향해 "수사 능력이 없으니 합수단 검사들이 올려주는 보고자료를 보고 그저 그런 줄 아는 것"이라는 취지로 공개 비판했다.
두 사람은 당시 세관 마약수사와 합동수사단의 수사 결과를 놓고 공개 설전을 벌였다.
이처럼 임은정 청장을 향한 '능력 부족' 평가는 야권 정치인만의 공세라기보다 검찰·경찰 내부 인사들에게서도 반복적으로 나온 적이 있다.
◆여권 안에서도 비판…"수사기관 아닌 정치기관으로 착각"
최근에는 여권 내부에서도 임은정 청장을 향한 비판이 공개적으로 나왔다.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은 임은정 청장이 김지용 중수청장 후보자 인선을 두고 연일 공개 비판을 이어가자 감찰을 지시했다. 윤호중 장관은 임은정 청장이 "중수청을 수사하는 기관이 아니라 정치하는 기관으로 착각하고 있는 것 같다"는 취지로 비판했고, 특정 인사 문제에 공개적으로 개입하는 행태가 과거 검찰의 정치개입과 다를 것이 무엇이냐는 문제의식도 드러냈다.
임은정 청장이 과거 주로 보수 정권과 검찰 수뇌부를 비판하면서 여권의 지지를 받아온 인물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비판은 이전과는 결이 다르다.
◆반대편에는 여전히 '개혁검사' 평가
반면 임은정 청장을 옹호하는 평가는 분명히 존재한다. 그동안 임은정 청장은 검찰 내부 비위와 과거사 사건, 검찰권 남용 문제를 지속적으로 제기해왔고, 이 때문에 조직 내부에서 불이익을 받은 '개혁검사'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과거 한명숙 전 국무총리 사건 관련 모해위증 의혹 수사 과정에서 임은정 당시 검사가 배제됐을 때도 더불어민주당과 추미애 당시 법무부 장관 등은 검찰 수뇌부가 수사를 방해했다며 임은정 검사를 엄호한 바 있다. 즉 임은정 청장을 둘러싼 평가는 오래전부터 양극단으로 갈려 있었다. 한쪽에서는 검찰 조직의 문제를 내부에서 폭로한 상징적 인물로 봤고, 다른 한쪽에서는 정치적 메시지에 비해 실제 수사·조직 운영 능력이 검증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1호 감찰'로 다시 시험대
이번 중수청 1호 감찰은 그런 오랜 논쟁을 다시 전면에 끌어올린 판이다. 임은정 청장이 새 조직에서도 개혁성과 문제 제기 능력을 입증할지, 아니면 정치적 메시지가 실제 조직 운영과 수사 역량을 압도한다는 비판을 받을지는 앞으로의 감찰 결과와 중수청 운영을 통해 보다 분명해질 전망이다.
◆'도가니 검사'로 이름 알린 임은정
임은정 청장은 1974년 7월 14일생으로 올해 나이 만 52세이다. 경북 영일군(현 포항시)에서 태어나 부산에서 성장했고, 부산 남성여고와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1998년 제40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사법연수원 30기를 수료하고 2001년 인천지검 검사로 임관했다.
대중적으로 이름을 알린 계기 가운데 하나는 영화 '도가니'의 실제 사건인 광주 인화학교 장애학생 성폭력 사건이다. 임은정 청장은 2007년 광주지검에서 이 사건 1심 공판검사를 맡아 피해자 증인신문과 현장검증 등을 담당했다. 2011년 영화 '도가니' 개봉 뒤 당시 재판 경험을 담은 글을 검찰 내부망에 공개하면서 다시 주목받았다. 그는 당시 피해자들을 대신해 세상에 목소리를 내는 것이 검사의 역할이라는 취지의 심경을 밝혔다. 이후에도 피해자 자립 지원 행사에 참여하는 등 인연을 이어왔다.
임은정 청장은 검찰 내부에서 상부 지시와 다른 의견을 공개적으로 내온 검사로도 알려져 있다. 과거 재심 사건에서 검찰 지침과 달리 무죄를 구형해 징계를 받았고, 이후 검찰 내부의 성비위 은폐 의혹과 과거사 사건 처리 등을 지속적으로 문제 삼으면서 '내부고발자' '개혁검사'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반면 공개 발언과 정치적 메시지에 비해 실제 수사·조직 운영 능력이 충분히 검증됐느냐는 비판도 검찰 안팎에서 꾸준히 제기돼왔다.
검찰청 폐지와 함께 2026년 10월 출범한 중대범죄수사청에서는 광주지방중수청 초대 청장을 맡았다. 2007년 '도가니' 사건 공판검사로 근무했던 광주에 약 19년 만에 수사기관 수장으로 돌아온 셈이다.
임은정 청장은 2022년 검찰 조직 안팎에서 겪은 경험과 검찰개혁에 대한 생각 등을 담은 저서 '계속 가보겠습니다'를 펴낸 작가이기도 하다. 이후에도 페이스북 글 말미에 같은 문구를 반복해서 붙이며 자신의 상징적인 표현처럼 사용해왔다. 중수청 출범 직후 '1호 감찰' 대상이 된 지금도 그 말처럼 감찰을 견디며 계속 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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