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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 유럽 휩쓴 '흑사병' 공포에 러시아 비상…국내 유입 가능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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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페스트균 시각화 자료사진, AI로 생성한 이미지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페스트균 시각화 자료사진, AI로 생성한 이미지

러시아의 한 연구소에서 연구원이 원인 불명의 폐렴으로 숨지면서 페스트 감염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우리 방역 당국은 국내 유입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평가했다. 다만 정확한 사망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만큼 러시아 현지 상황에 대한 감시는 이어갈 방침이다.

질병관리청은 12일 정례 브리핑을 통해 러시아에서 페스트 의심 사례가 발생한 것과 관련 "상황 발생 후 지난 7일 신속위험평가를 개최해 발생 가능성은 '매우 낮음'으로, 영향력 또한 '낮음'으로 평가했다"고 했다.

질병청은 러시아에서 사망자 외 접촉자에게서는 증상이 발현되지 않았고, 병원체 검출 보고가 없으며 접촉자도 현재 격리 중이라고 했다. 또 러시아의 원인 불명 폐렴 사망이 페스트 감염으로 판정이 나더라도, 폐페스트의 경우 조기 항생제 치료가 효과적인 편이어서 국내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봤다. 환자가 유입되더라도 국내에 비축된 항생제 물량이 충분하고 시중에도 다양한 항생제가 유통되고 있어 치료에 어려움이 없다는 게 질병청의 판단이다.

질병청은 이처럼 페스트의 국내 유입 가능성을 매우 낮게 평가하면서도 러시아 현지 상황에 대한 모니터링은 지속할 방침이다. 이날 오후 상황점검회의를 열어 동향 파악과 위험도 평가 등을 진행하기로 했다.

페스트에 대한 우려는 지난 지난 2일 시베리아·극동 페스트 연구소에서 페스트균을 비롯한 위험 병원체를 다루는 업무를 담당하던 연구원이 원인 불명의 폐렴으로 숨지면서 시작됐다.

러시아 보건 당국은 연구원 유해 검사에서 페스트균을 비롯해 연구소에서 다루던 위험 병원체가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당국이 수천 건의 검사가 이뤄진 뒤에도 정확한 사망 원인을 공개하지 않으면서 의문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국제사회는 러시아 당국을 향해 시필로바의 폐렴을 일으킨 '원인 병원체'에 대한 확인을 요구하고 있다. 마리아 밴커코브 세계보건기구(WHO) 유행병·팬데믹 관리 책임자는 기자회견에서 "페스트가 원인에서 배제됐다면, 실제 사망 원인은 무엇인가"라고 반문했다.

전문가들은 현재의 검사 기술을 고려하면 러시아 당국이 이미 원인 규명을 위한 유전체 분석을 마쳤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 백악관 공중보건 당국자를 지낸 라지 판자비는 "이미 검사를 했을 가능성이 높지만 결과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 우려스럽다"고 했다. 미국은 러시아가 생물무기 프로그램을 유지하고 있다는 정보당국의 평가 때문에 이번 사건을 더욱 민감하게 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 보건 당국은 연구소에 대한 두 차례 조사에서도 병원체 유출 등 비상 상황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연구소가 있는 이르쿠츠크 지역의 접촉자들에 대한 검사에서도 추가 감염 사례가 확인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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