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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표정으로 감정없이" 8명 찌른 흉기난동범…흉기 손으로 빼낸 시민들이 제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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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오후 인천시 남동구 대형 상업시설에서 50대 남성이 흉기 난동을 벌여 이용객 8명이 다쳤다. 사진은 건물 2층 식당가 폐쇄회로(CC)TV에 담긴 피의자 모습. 연합뉴스
13일 오후 인천시 남동구 대형 상업시설에서 50대 남성이 흉기 난동을 벌여 이용객 8명이 다쳤다. 사진은 건물 2층 식당가 폐쇄회로(CC)TV에 담긴 피의자 모습. 연합뉴스

인천의 한 대형마트에서 흉기를 든 남성이 시민들을 향해 무차별적으로 공격한 사건 현장에서 시민들은 식당 의자를 방패 삼아 범인 앞을 가로막고 흉기를 빼앗아 제압했다.

식사를 하던 중 범행을 목격한 30대 남성 나현준 씨도 의자를 들고 제압에 합류했다.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시민들이 이미 범인의 흉기를 빼앗고 몸을 눌러 움직이지 못하게 한 상태였다.

13일 인천에서 발생한 흉기 난동 사건 당시 시민들이 위험을 무릅쓰고 범인을 제압한 사실이 알려졌다. 현장에 있던 나 씨는 여자친구와 식사하던 중 사건을 목격하고 다른 시민들과 함께 범행을 막는 데 나섰다고 한다.

나 씨는 뉴시스를 통해 당시 상황에 대해 "여자친구와 밥을 먹으려고 앉아 있었는데 갑자기 사람들이 소리를 지르면서 뛰어왔다"며 "무슨 일인가 싶어 봤더니 한 남성이 양손에 길이가 서로 다른 칼을 한 자루씩 쥐고 휘두르고 있었다"고 말했다.

현장에서 목격한 범인의 행동은 예측하기 어려웠다. 흉기를 든 남성은 주변 사람들을 향해 공격을 이어갔고, 시민들은 급히 몸을 피하거나 주변에 있는 물건을 이용해 남성을 막으려 했다.

나 씨는 범인의 표정과 행동을 떠올리며 "아무런 표정도 없었고 말도 하지 않았다"며 "그냥 아무 감정 없이 사람들을 게속 찌르고 다녔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범인을 처음 막아선 사람은 현장에 있던 식당 관계자였다. 식당 의자를 들어 남성의 접근을 막았지만, 혼자 힘으로 흉기를 든 남성을 제압하기는 쉽지 않았다.

이를 본 나 씨도 주변에 있던 의자를 들고 합류했다. 나 씨는 "식당 사장님이 의자로 막고 계셨는데 혼자서는 못 막을 것 같아 저도 도왔다"며 "그곳에서 들 수 있는 게 의자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나 씨는 또 "아주머니 한 분이 계셨는데 도망가라고 얘기를 드렸는데 당황하셔서 그 자리에 얼어 계시다가 흉기에 맞으시고 그 상태에서 '살려주세요' 하셨다"며 "저도 올라가서 의자로 계속 막고 있었다"고 피해 상황을 떠올렸다.

시민들은 의자를 앞세워 범인의 움직임을 막으며 대치했다. 범인이 에스컬레이터를 통해 위층으로 이동하려 하자 주변에 있던 사람들도 의자를 들고 나와 이동 경로를 차단했다. 범인이 더 이상 올라가지 못하도록 위층에서도 막아서는 등 여러 시민이 동시에 대응했다.

나 씨는 제압 당시 상황을 설명하며 "의자로 몸을 다 누르고 칼부터 일단 다 빼앗았다"라고 했다. 이어 제압에 참여한 인원에 대해서는 "몇 분이서 같이 (제압했다) 남자분이 세 분정도 계셨다"라고 밝혔다.

흉기난동범 제압한 시민. KBS
흉기난동범 제압한 시민. KBS

현장에서는 범인을 막는 과정에서 부상도 발생했다. 나 씨는 함께 대응한 식당 관계자 역시 흉기에 다쳤다고 전했다.

나 씨 역시 범인을 제압하는 과정에서 다쳤다. 다만 흉기에 직접 베인 것은 아니며, 몸싸움과 혼란이 이어지는 과정에서 찰과상을 입었다고 했다.

나 씨는 "흉기에 베이지는 않았지만 제압하는 과정에서 에스컬레이터에서 넘어지는 등 정신이 없어 어디에서 상처를 입었는지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다"라며 "상황이 정리된 지금에서야 긴장이 풀려 몸이 많이 떨리고 통증이 몰려온다"고 말했다.

경찰이 도착했을 때는 시민들이 범인을 붙잡아 움직이지 못하도록 제압한 뒤였다. 경찰이 도착했을 당시 상황에 대해 "경찰이 왔을 때는 이미 저희가 제압을 다 한 상태였다"며 "흉기도 모두 빼앗았고 피의자를 엎드리게 한 뒤 몸을 눌러 움직이지 못하게 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범인의 공격으로 피해자가 발생한 가운데 나 씨는 더 큰 피해를 막지 못한 데 대한 아쉬움도 나타냈다.

그는 "피해자가 더 생기지 않길 바랐는데 더 빨리, 더 효과적으로 막지 못한 것 같아 아쉽다"라며 "그래도 이만한 게 천만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나마 여기서 (범행이) 멈춰서 다행인 것 같다"며 "지금이라도 다시 그런 상황이 온다면 또 나설 것 같다. 후회는 없다"고 밝혔다.

한편 인천의 한 대형마트에서 발생한 흉기 난동으로 20대 여성이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으며, 이 밖에도 7명이 다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현장에서 체포한 59세 남성 A씨를 상대로 범행 경위와 동기 등을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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