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부터 한국사 같은 암기 과목이 어려웠어요. 저처럼 암기에 서툰 사람들을 돕고 싶었습니다."
경북대학교 재학생이 자신의 학습 경험을 바탕으로 개발에 참여한 인공지능(AI) 암기 학습 서비스가 애플 앱스토어 교육 분야 무료 앱 다운로드 순위에서 상위권에 오르며 눈길을 끌고 있다. 학습자료를 업로드하면 AI를 활용해 단계별 암기 학습을 진행할 수 있는 서비스로, 지난 13일 아이패드에 이어 14일에는 아이폰에서도 교육 분야 무료 앱 다운로드 순위 2위에 올랐다.
주인공은 경북대 IT대학 컴퓨터학부 3학년에 재학 중인 한우진 학생이다. 한 씨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하는 'AI·SW마에스트로' 과정에서 팀원 2명과 함께 AI 기반 암기 학습 서비스 '백지복습'을 개발했다.
개발의 출발점은 자신의 경험이었다. 학창 시절부터 암기 과목에 어려움을 겪었던 한 씨는 AI·SW마에스트로 과정에서 자유롭게 프로젝트를 기획할 기회가 생기자 과거 자신이 활용했던 '백지복습' 공부법을 떠올렸다. 백지복습은 교재나 필기를 보지 않고 학습한 내용을 빈 종이에 직접 써보며 기억을 되살리는 학습법이다.
한 씨는 여기에 AI 기술을 접목해 누구나 자신의 학습자료를 활용해 암기 학습을 할 수 있는 서비스를 구상했다.
'백지복습'은 이용자가 학습자료를 업로드하면 '빈칸', '문장', '백지' 등 3가지 난이도로 복습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빈칸 채우기를 통해 기본 개념을 익히고, 가장 높은 난이도인 백지 단계에서는 최소한의 힌트만으로 학습한 내용을 스스로 떠올려 작성하는 방식이다.
한 씨는 "빈칸 단계에서는 기본적인 개념을 암기할 수 있고, 백지 단계에서는 많은 양의 정보를 머릿속에서 끄집어내야 하는 만큼 서술형 시험을 준비하는 데도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개발 과정에도 AI가 적극 활용됐다. 한 씨는 대규모언어모델(LLM) 기반 개발 도구를 이용해 주요 기능을 구현했다. 다만 AI에 모든 작업을 맡기기보다는 서비스의 구조와 기능을 먼저 설계한 뒤 AI 에이전트와 일정 관리 도구를 활용해 개발을 진행했다.
서비스 출시까지 걸린 기간은 약 3개월이다. 현재 애플 앱스토어에서 아이폰과 아이패드용으로 이용할 수 있으며, 아이패드에서는 애플펜슬을 활용한 필기 입력도 지원한다.
이용자도 경북대를 넘어 다른 대학으로 확대되고 있다. 한 씨에 따르면 계명대와 영남대, 부경대, 부산대 등 여러 대학 학생들이 서비스를 활용하고 있으며, 대학수학능력시험이나 자격증을 준비하는 이용자들도 있다.
한 씨는 시험 기간을 맞아 모교 학생들에게 서비스를 무료로 공개하기도 했다.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해 서비스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서다. 현재는 AI 운영 비용 등의 문제로 일부 기능에 유료화가 적용된 상태다.
그는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아 모교 학생들에게 먼저 피드백을 받고 싶었다"며 "개발에 집중하느라 학교에 자주 가지 못하지만, 언젠가 시험 기간에 카페에서 누군가 제 서비스를 사용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향후에는 대학 신입생을 위한 정보 제공 서비스도 개발할 계획이다. 입학 당시 졸업학점과 졸업요건, 전공·교양 과목 구분, 교내 복지제도 등 필요한 정보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었던 경험에서 착안한 구상이다.
한 씨는 "신입생들이 소속 학과와 대학의 각종 정보를 한곳에서 편리하게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고 싶다"며 "중간고사를 준비하는 학우들도 좋은 성적을 거둬 원하는 곳에 취업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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