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를 언제 출하해야 상품성을 지킬 수 있는지, 참외는 몇 ℃(도)에 보관해야 저온 피해를 피할 수 있는지를 데이터로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가 나왔다. 사과는 경북이 국내 최대 산지이고, 참외는 성주가 대표 주산지다. 그동안 경험에 의존해 온 지역 산지유통센터(APC)와 농가의 저장·출하 판단에 객관적인 기준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지역 농가가 활용할 여지가 크다.
농촌진흥청은 21일 "원예작물의 수확 전·후 품질정보를 통합해 그래프로 보여주는 웹 기반 '품질백서'를 구축하고 시범 운영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우선 사과·참외·양파 3개 품목에 적용했다.
지금까지 수확 후 품질 기준은 연구보고서마다 기준값이 달라 흩어져 있었다. 재배 이력과 저장 중 품질 변화 정보도 서로 연계되지 않아 현장에서 종합적으로 활용하기 어려웠다.
품질백서는 지역·품목·품종별 재배 환경 데이터에 전처리·저장 방법, 저장 환경 정보를 연결했다. 저온·MA·1-MCP·CA 등 저장 방법과 온습도·가스 등 저장 환경에 따라 농산물을 얼마나 오래 보관할 수 있는지 그래프로 볼 수 있다. 당도·산도·경도·색도·호흡량 등 품질 조사 항목의 측정 부위와 단위도 하나의 기준으로 통일했다. 장비마다 제각각인 측정값을 같은 규칙으로 모아야 빅데이터로 쌓을 수 있어서다.
사과는 실제 먹는 부위의 당도와 비슷한 대표 측정 부위를 정했다. 저장 기술별로 상품성이 떨어지기 시작하는 무게 감소 5%와 8% 도달 시점도 제시했다. APC가 품목과 저장 일자, 저장 방법·온도, 수확 직후 품질을 입력하면 기준선에 닿는 시점을 확인할 수 있어 품질이 떨어질 물량을 먼저 내보낼 수 있다. 그동안 APC는 당도와 무게로 선별해 저온 저장한 뒤 먼저 들어온 물량부터 출하해 왔다. 농진청 실측 결과 CA 저장을 적용한 사과는 출하 불가 시점이 저온 저장보다 65일 늦었다.
참외는 열매가 열린 순서(1~4화방)에 따라 색이 달라지는 특성을 반영해 껍질 밝기와 색상 기준을 따로 마련했다. 산지 간 데이터를 객관적으로 비교할 수 있게 한 것이다. 4도·7도·10도·상온에서 갈변율과 손실률을 비교한 결과 저온 피해를 피할 수 있는 적정 저장온도로 10도를 제시했다.
양파는 저장 중 손실률이 30%에 이른다. 예비 건조(큐어링)를 거치면 0도에서 7개월간 저온 저장하는 동안 중량감소율을 54.3%, 싹 튼 비율을 55.1%, 부패율을 66.3% 낮출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농진청은 품질백서 도입에 따른 유통 손실 절감 효과는 아직 수치로 단정하기 어렵다며 올 하반기 현장 실증을 통해 검증하겠다고 밝혔다.
김대현 농진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장은 "품질백서는 수확 후 관리를 주관적 경험에서 객관적 데이터로 전환하는 중요한 첫걸음"이라며 "산지와 유통 현장에서 감(感)이 아닌 데이터에 근거해 최적 출하 시점을 판단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농진청은 올 하반기 산지 APC, 주산지 실무자와 함께 시범 운영하며 현장 의견을 반영하고 시·군 농업기술센터를 통해서도 안내할 계획이다. 내년 대국민 서비스를 시작하고 적용 품목을 과수·채소·화훼·특작 등 11개로 늘린다. 품질백서는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누리집에 먼저 공개하고, 이후 농사로 등 농진청 누리집에도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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