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필요한 기술은 우리가 자체적으로 확보하고 가야 합니다."
오태동 범호아이티 대표는 기업의 경쟁력을 묻는 말에 기술 축적을 강조했다. 대구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를 거점으로 사업을 확장한 범호아이티는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을 결합한 'AIoT 통합 플랫폼' 전문기업이다. 해외 현장에서 구축한 시스템을 국내 공공시장으로 넓히고 동시에 교통·재난안전 분야에 AI를 접목하며 성장 기반을 다지고 있다.
◆ 인도네시아에서 출발한 사업…현장에서 기술 완성
오 대표는 인도네시아 현지 수요를 파악하고 창업 전선에 뛰어들었다. 인도네시아에서 스마트시티 사업을 진행하던 바이어가 소프트웨어 개발을 지속적으로 뒷받침할 파트너를 찾고 있었던 것.
그는 "현 기술이사와 뜻을 모아 한국과 인도네시아에 법인을 설립했다. 회사 이름에도 두 나라에서 공통으로 상징성을 갖는 호랑이의 뜻을 담았다"면서 "현지 요구사항을 듣고 돌아와 개발한 뒤 설치하는 수준을 넘어 꾸준히 함께할 회사를 원했다. 인도네시아에 기반을 두고 사업을 이어갈 수 있겠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성과는 인도네시아 경찰청과 협업한 사례를 꼽았다. 교통 모니터링 시스템에 차량 수와 종류, 속도 등을 분석하는 솔루션을 공급했다. 동물 경찰부대에는 경찰견과 기마부대 말의 호흡·체온 등 센서 정보를 모아 상태를 살필 수 있는 통합 관제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 과정에서 플랫폼을 검증하고 완성도를 높였다. 이후 2023년 국내 GS 인증과 조달 등록 절차를 밟으며 국내 사업의 기반을 마련했다. 동남아 누적 수출액은 200만 달러에 근접한다. 국내에서 개발한 제품을 해외에 판매하는 통상적인 경로와 달리 해외 사업 경험이 국내 시장 진입의 발판이 된 셈이다.
◆교통·시설물 위험 감지…상황실 AI로 영역 확대
범호아이티 플랫폼은 각종 센서와 영상에서 들어오는 정보를 모아 위험 징후를 분석하고 대응을 돕는 역할을 수행한다. 국내에서는 스마트시티 교통 분야와 노후 위험시설물 예경보 시스템 등에 적용하고 있다.
교통 분야에서는 레이더와 영상 정보를 함께 활용한다. 우회전 차량과 보행자의 움직임을 감지하면 음성으로 위험을 알리고, 차량 속도가 빠를 때는 전광판 등으로 감속을 유도한다. 비나 안개, 빛의 변화로 영상 인식이 어려워지는 상황을 레이더로 보완하는 방식이다. 시설물 관리에서는 균열 등의 변화를 살펴 점검이 필요한 징후를 사전에 알린다.
오 대표는 "데이터가 쌓일수록 분석할 수 있는 부분과 예측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아진다"면서 "단순히 정보를 화면에 표시하는 데서 나아가 이상 징후를 감지하고 사고 예방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음 단계는 지자체 교통·재난안전 상황실용 'AI 에이전트'다. 외부 서버로 데이터를 보내지 않고 내부에 시스템을 구축하는 온프레미스 방식으로 영상과 문서 분석, 기초 자료 생성 등을 지원하는 것"이라며 "보안이 중요한 공공 업무의 특성을 반영하면서 담당자의 판단을 돕겠다는 구상이다. 현재 지자체 한 곳에 공급하기 위한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코로나 고비 넘어…제조 AX와 현지 소비자시장 도전
해외 사업이 순탄하기만 했던 것은 아니다. 인도네시아 경찰청 사업 계약 이후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일정이 지연됐다. 이미 현지 사무실을 마련하고 직원을 채용한 상황에서 사업이 멈추자 인건비 부담이 커졌다. 오 대표는 현지에 장기간 체류하며 사업을 챙겼다.
그는 "프로젝트가 언제 다시 시작될지 모르는데 직원을 내보낼 수는 없었다"며 "사업 기간이 길어지면서 기대했던 이익이 거의 없어지는 단계까지 갔지만, 지나고 보니 연구개발 과제도 기술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됐다"고 회상했다
대구 본사와 인도네시아 현지 인력이 함께 쌓아온 개발 경험도 회사의 자산이다. 양국 개발자들은 수년간 현지 요구사항을 시스템에 반영하고 구축 과정의 문제를 해결하면서 협업 역량을 높여왔다.
새로운 성장 분야로는 섬유 제조현장의 AI 전환(AX)을 보고 있다. 숙련자의 암묵지(언어 등의 형식을 갖추어 표현될 수 없는, 경험과 학습에 의해 몸에 쌓인 지식)를 AI 모델로 구현하는 기술을 축적해 국내 기업은 물론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섬유기업에도 공급하겠다는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현지 직원들과 소비자 대상(B2C) 서비스도 구체화할 생각이다.
오 대표는 "인도네시아에 확실히 뿌리를 내리고, 소비자 대상 서비스까지 사업을 넓혀 대구 기업의 해외 성공 사례를 만드는 기업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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