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개막한 '2026 미래혁신기술박람회(FIX 2026)'는 승용차부터 무인배송 차량, 대형 화물트럭에 이르기까지 모빌리티 분야에서 인공지능(AI) 활용 범위가 넓어지고 있음을 확인하는 무대였다.
주행 경험을 학습해 스스로 판단하는 기술과 물류를 운반하는 자율주행 차량이 공개되면서 AI 기반 미래 모빌리티 진화를 한층 실감하게 했다.
◆ 도로 위 경험으로 똑똑해지는 자동차
이날 오전 11시쯤 엑스코 동관 부스에서 만난 '현대자동차'는 '아트리아 AI'를 선보였다. 아트리아 AI는 현대자동차그룹 내에서 개발 중인 자율주행 시스템이다. 카메라로 주변 환경을 인식하고 주행 판단과 차량 제어까지 AI가 통합 수행하는 '엔드투엔드(E2E)' 기술이 적용된다.
성능 개선의 핵심에는 '데이터 플라이휠'이 있다. 실제 도로에서 수집한 주행 데이터를 AI 학습에 활용하고, 이를 통해 개선된 자율주행 시스템을 다시 차량에 적용하는 선순환 구조다. 정차한 차량이나 갑자기 끼어드는 차량 등 돌발 상황을 반복 학습해 자율주행의 판단 정확도와 대응 능력을 높이는 방식이다.
현대차는 주행 기술뿐 아니라 차량 내부 서비스에도 AI를 접목했다.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플랫폼인 '플레오스 커넥트'는 운전자가 AI와 자연스럽게 대화하며 목적지를 찾거나 실내 온도를 조절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특히 차량 출고 이후에도 기능이 지속적으로 진화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를 통해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면서 매번 신차의 느낌을 가질 수 있다. 플레오스 커넥트는 '2027년식 더 뉴 그랜저'를 시작으로 적용됐으며, 현대차는 향후 적용 차종을 확대할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아트리아 AI의 자율주행으로 운전자는 보조기능은 물론 더욱 안전한 환경에서 주행할 수 있게 된다"며 "또한 플레오스 커넥트는 최근 출시된 아반떼 모델에도 적용이 됐고, 향후 기아와 제네시스를 포함한 모든 현대차그룹에서 생산되는 차량에 탑재될 것"이라고 말했다.
◆ 물류에도 AI 바람
물류 모빌리티에도 자율주행 바람이 불고 있다. '엔티1'은 이날 레벨4 자율주행 기반 로보밴 N3·N6을 선보였다. 레벨4는 정해진 운행 구역과 조건 안에서 운전자 개입 없이 스스로 주행할 수 있는 고도 자율주행 단계다.
주력 모델인 N3는 최고 속도 50㎞/h를 갖췄고 최대 520㎏의 화물을 싣는다. 상부 모듈만 교체하면 객실 배송, 냉장·냉동 운송, 택배 보관함, 순찰 등 8가지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 N6는 최대 1천130㎏의 화물을 실을 수 있는 대형 모델이다.
로보밴은 한국형 운영 환경에 맞춰져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국내 도로와 배송 구조에 맞춘 관제·원격제어·현장 운영 프로세스가 설계됐고, 주변 차량과 보행자, 장애물을 인식하는 공간 인지 기술도 적용됐다.
또한 로보밴에는 차량의 위치와 경로, 상태 등 운영 데이터를 하나의 플랫폼에서 확인하는 '딜리버리 OS'가 탑재됐다. 자율주행 중 발생하는 상황을 24시간 확인하고, 필요한 경우 원격 지원으로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하다.
국내에서는 이미 실제 도입 사례가 나오고 있다. 지난달 제주 캠퍼트리 호텔앤리조트에서는 로보밴 N3 3대가 운행에 들어갔다. 식음료와 객실용품은 물론, 무거운 여행용 가방까지 무인으로 객실에 운송하고 있다.
박종승 엔티1 전무는 "엔티1은 해외에서 2만5천여대가 운행 중이고 2억㎞ 이상 거리를 달리면서 안전성을 갖췄다"며 "내년 3월까지 일반 도로에서의 운행을 목표로 설정했고 관련 절차를 밟고 있다. 대구에서는 두류공원과 이월드 등에서 주행할 수 있도록 기관과 접촉을 시도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대형 화물운송 분야에서도 자율주행 기술 도입이 속도를 내고 있다. 대구시의 물류 자율주행 실증사업에 참여한 '라이드플럭스'와 '마스오토'가 대표적이다.
라이드플럭스는 쿠팡의 화물운송 서비스에 자율주행 트럭을, 마스오토는 CJ대한통운의 화물운송 서비스에 자율주행 트레일러를 접목하고 있다. 실제 물류 노선에서 기술의 안전성과 운행 가능성을 검증하며 상용화를 준비하는 단계다.
서승희 지능형자동차부품진흥원 연구원은 "라이드플럭스의 자율주행 트럭은 달성군 구지 물류센터에서 수성알파시티 물류센터까지 시범운행을 진행 중"이라며 "현재는 수집한 자율주행 영상정보를 화물차량에 학습시키고 있다. 실증을 통한 데이터들이 많이 모이면 빠른 시일 안에 화물차에도 자율주행 상용화가 도입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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