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아랍에미리트(UAE) 출장을 마치고 귀국한 23일 오전, 경기 수원 선영에서 열린 고(故)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 6주기 추도식에 참석했다.
이 회장은 오전 8시 40분께 검은색 세단을 타고 선영에 도착해 묘소 앞에서 두 차례 절을 올리고 묵례했다. 이어 술잔을 받아 묘소를 한 바퀴 돌며 술을 뿌렸다.
오전 9시 38분께는 전영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겸 DS(반도체)부문장 부회장, 노태문 대표이사 겸 DX(완제품)부문장 사장을 비롯한 현직 사장단 50여명이 선영을 찾아 고인을 추모했다.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과 김재열 삼성글로벌리서치 사장도 오전 중 선영을 방문했다. 오후에는 전직 경영진 100여명이 묘소를 참배할 예정이다.
추모를 마친 이 회장과 사장단은 경기 용인 삼성인력개발원으로 이동해 오찬을 함께했다. 삼성전자가 반도체 호황 속에 실적 개선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대내외 경영 불확실성도 지속되고 있어 이 회장이 사장단에 별도 메시지를 전달했을 가능성이 있다. 이 회장은 부회장이던 2022년 추도식 이후 사장단에 "지금은 더 과감하고 도전적으로 나서야 할 때"라며 "어렵고 힘들 때일수록 앞서 준비하고 실력을 키워나가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은 오는 28일 경기 용인 삼성전자 인재개발원 콘서트홀에서 6주기 추모 음악회도 연다. 세계적인 연주자들의 공연이 펼쳐지며, 이 회장과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사장 등 총수 일가가 참석할 예정이다.
이 선대회장의 기일은 오는 25일이다. 그는 2014년 5월 서울 용산구 자택에서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뒤 6년 5개월여간 병석에 있다가 2020년 10월 25일 향년 78세로 별세했다.
이 선대회장은 1987년 부친 이병철 삼성 창업회장 별세 이후 그룹 2대 회장에 올라 과감한 투자와 기술 혁신으로 삼성을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킨 인물로 평가받는다. 1974년 자금난을 겪던 한국반도체에 사재를 투자하며 반도체 사업에 뛰어든 것이 출발점이었다. 당시는 1차 오일쇼크로 세계 반도체 기업들마저 구조조정에 나서던 시기였다.
이후 삼성은 1983년 이병철 창업회장의 도쿄선언을 계기로 메모리 반도체 사업에 본격 진출해 같은 해 64K D램 개발에 성공했다. 1992년에는 세계 최초로 64메가비트(Mb) D램을 개발했고, 1993년 세계 메모리 반도체 시장 1위에 올랐다.
경영 방식의 전환도 이 선대회장의 대표 유산이다. 1993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마누라와 자식만 빼고 다 바꿔라"는 발언으로 대표되는 신경영 선언을 통해 양적 성장 중심의 경영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꿀 것을 지시했다. 인재를 기업 경쟁력의 핵심으로 보고 우수 인재 확보와 육성에도 힘썼다.
문화예술 분야에서는 우리 문화유산 수집·보존과 예술가 후원에 공을 들였다. 유족들은 2021년 이 선대회장이 평생 수집한 문화재와 미술품 2만3천여점을 국가에 기증했다. 이른바 '이건희 컬렉션'은 국내를 넘어 해외 주요 박물관에서도 전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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