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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중개서 판매까지, 저축은행 인수 '핀다'…사실상 인뱅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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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 대원저축은행 대주주 승인
핀다저축은행 초대 대표로 '인뱅 출신' 박연현 전 토스뱅크 부문장 선임
15조 누적 중개 데이터 무기로 맞춤형 여수신 설계 가능해져

핀다 사옥 내부.
핀다 사옥 내부.

국내 핀테크 기업 처음으로 저축은행업 진출에 성공한 대출 비교·중개 플랫폼 핀다가 '인터넷전문은행(인터넷뱅크, 인뱅)' 설립 경험을 갖춘 핵심 인사를 초대 대표로 선임한 가운데 핀다저축은행을 통해 사실상 인뱅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23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핀다는 지난 21일 금융위원회로부터 대원저축은행 인수를 위한 대주주 변경 승인을 획득했다.

핀다가 총 120원을 투입해 지분 60%를 확보하며 최대 주주로 올라섰고, JB금융그룹이 전북은행을 통해 나머지 40%를 보유하는 구조다.

이는 단순한 저축은행 인수를 넘어, 핀테크의 플랫폼 지배력과 제도권 금융의 위기관리 능력을 결합한 '우회적 인뱅 모델'을 구축한 것으로 평가 받는다.

특히 핀다는 핀다저축은행 신임 대표이사로 박연현 전 토스뱅크 기업제품부문장을 선임했다. 1989년생인 박연현 신임 대표는 토스뱅크 초기 멤버로 합류해 은행 설립부터 전략 개발, 국내 최초 공동대출 상품인 '함께대출' 기획을 주도한 인물이다.

인뱅 설립과 신규 비즈니스 모델 발굴 경험을 두루 갖춘 박 대표를 영입한 것은, 핀다가 향후 저축은행의 테두리를 넘어 데이터와 인공지능(AI) 기반의 디지털 뱅킹 시스템을 전면적으로 이식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시장에서는 이번 핀다의 저축은행 인수가 단순한 업역 확대를 넘어선다고 보고 있다. 2015년 설립 이후 98개 금융기관과 제휴하며 누적 대출 중개액 15조원을 돌파한 핀다의 방대한 금융 데이터가 직접적인 여수신 상품 생산과 결합하기 때문이다.

기존에는 다른 금융사의 상품을 소비자에게 이어주는 '유통 채널'에 불과했다면, 이제는 고객의 재무 상황을 꿰뚫어 보는 데이터를 바탕으로 직접 맞춤형 입출금통장과 중금리 신용대출을 설계하는 생산자로 진화한 셈이다.

사실상 오프라인 점포 없이 IT 플랫폼과 인공지능(AI) 신용평가를 무기로 여수신 업무를 수행하는 인뱅과 그 궤를 같이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혜민 핀다 대표는 대주주 승인 직후 "이번 인수를 통해 금융상품 비교 중개를 넘어, 금융 소비자에게 필요한 금융을 직접 설계하고 제공하는 기업으로 진화할 것"이라며 "10여 년간 축적한 금융 데이터와 AI 기술을 활용해 고객의 다양한 금융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금융 소비자가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만들어 금융 산업의 혁신을 이끌겠다"고 강조했다.

박 신임 핀다저축은행 대표 역시 "금융 상품은 고객의 상황과 필요를 얼마나 정확하게 이해하느냐에 따라 경쟁력이 달라진다"며 "핀다가 축적해 온 데이터와 고객 이해도를 토대로 금융 소비자에게 실질적으로 필요한 상품을 설계하고, 데이터와 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뱅킹 모델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인뱅업계 관계자는 "핀다가 저축은행 인수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한 것은 맞다. 하지만 핀다는 대출을 중개해 온 플랫폼으로서 수신에 대한 경험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대출을 위해서는 수신도 중요한 부분이다. 결국, 수신에 대한 우려를 어떻게 해소하느냐가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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