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연내 회동 가능성이 사실상 희박하다고 한미 당국자들이 판단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23일(현지시간) 단독 보도했다.
미국이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회동 개최와 관련해 북한으로부터 아무런 응답을 받지 못한 상태이며, 11월 중국 선전 APEC 정상회의까지 남은 시간도 촉박하다고 한미 고위 당국자들로부터 내용을 보고받은 4명을 포함한 소식통 5명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과의 대화 재개를 원해왔으나, 북한은 핵 프로그램 억제를 목표로 한 외교에 제한적인 관심만 보여왔다. 한국 정부의 한 당국자도 북한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만남을 준비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하는 움직임을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월 김 위원장과의 연내 회담을 계획하고 있다며 자신의 제의에 김 위원장이 응답했다고 직접 밝힌 바 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APEC 정상회의나 필리핀 아세안 정상회의에서 김 위원장을 만날 가능성을 낮게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취재진에 "나는 그와 아주 잘 지내고 있지만, 누가 회담을 요청하고 있는지 확실하지 않다"고 말했다.
한국 국가정보원은 지난달 말 국회 보고에서 11월 18~19일 중국 선전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만날 가능성을 50%로 내다봤다. 이번 로이터 보도는 그 전망과 정면으로 엇갈린다.
백악관의 한 당국자는 익명을 전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첫 임기에 김정은과 3차례 역사적으로 만나 한반도를 안정시켰다"며 "북한에 대한 미국의 정책은 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트럼프 대통령은 아무런 전제 조건 없이 김정은과 대화하는 데 계속 열려 있다"며 "현시점에는 발표할 회동이 없고, 양국 정상은 적절한 시점에 만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미 한국대사 강경화도 지난주 트럼프·김정은 정상회담을 향한 구체적인 진전이 없었다고 밝혔다.
안보 전문가들도 회의적이다. 카네기국제평화재단의 핵정책 프로그램 한 연구원 앤킷 판다는 22일(현지시간) CSIS 한국 석좌 빅터 차가 진행하는 팟캐스트에서 APEC을 계기로 북미 정상회담이 성사될 확률이 10% 미만이라고 분석했다. 한 연구원은 "시간이 너무 촉박하다"며 "중간선거 이후 트럼프 대통령의 관심이 분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북한이 미국의 정책 전환을 나타내는 명확한 공개 신호를 요구하고 있다는 점도 장벽으로 꼽혔다.
미셸 박 스틸 주한미국대사는 21일 서울 이태원에서 열린 주한미국상공회의소 오찬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언제 만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다만 스틸 대사는 "만약 회담이 이뤄진다면 바로 다음 날 열리거나 며칠 전 통보를 거쳐 이뤄질 것"이라며 갑작스러운 일정 발표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았다.
APEC 정상회의는 11월 18~19일 중국 선전에서 열린다. 트럼프 대통령은 1기 재임 중 2018년 싱가포르, 2019년 하노이·판문점에서 김 위원장과 세 차례 만났으나, 2019년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북미 협상은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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