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Z세대 사이에서 한국어 표현 '괜찮아(켄차나)'가 고교생 유행어 공동 3위에 오르고, 대기업 광고 카피로까지 쓰이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1일(현지시간) "일본의 새 신조어에는 예상치 못한 출처가 있다: 한국"이라는 제목으로 일본의 Z세대가 한국어를 일상 대화에 섞어 사용하는 현상을 집중 조명했다.
일본에서 특히 널리 알려진 한국어 표현은 '괜찮아(켄차나)'다. 일본 청소년 전문 조사기관 시부야 트렌드 리서치가 고교생 1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서 '켄차나(ケンチャナ)'는 유행어 부문 공동 3위에 올랐다.
'켄차나'는 "괜찮아" 또는 "문제없어"를 뜻하는 한국어로, K팝 아이돌이 해당 단어가 담긴 틱톡 사운드에 맞춰 춤을 추면서 유행에 불이 붙었다.
일본 산토리는 '켄차나'를 신제품 음료 '비쇼쿠 칸차' 광고 문구로 채택했다. 또 다른 광고는 한국어로 언니·여성을 부르는 호칭 '언니'의 일본식 발음 '온니'를 활용하기도 했다.
K팝과 한국 예능, 짧은 영상 콘텐츠의 인기에 힘입어 일본 젊은 층의 일상에 한국어 표현이 빠르게 스며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어는 그동안 드라마나 영화 자막을 통해 접하는 외국어에 가까웠으나, 최근에는 '사랑해', '오빠', '진짜', '괜찮아' 같은 표현이 별도 번역 없이도 통용되는 말로 자리 잡고 있다.
K팝 팬덤 사이에서는 '직캠'이 '칫켐', '영통'이 '욘통', '막내'가 '만네'로 불린다. '컴백'의 줄임말 '캄바', 생일을 뜻하는 '센이루'도 일본 팬들의 SNS 게시물에서 흔히 발견된다.
한국어 단어를 일본어 문장에 단순히 끼워 넣는 수준을 넘어, 두 언어의 어휘와 어미를 섞어 쓰는 '한본어'도 등장했다.
대표 사례로는 '진짜 소레나', '마지 고마워', '최고카요', '야바인데' 등이 있다.
'진짜'와 일본어 맞장구 '소레나'를 합친 '진짜 소레나'는 "정말 그래"라는 뜻이고, 일본어 강조 부사 '마지'에 '고마워'를 붙이거나 일본어 감탄사 '야바이'에 한국어 어미 '-인데'를 결합하기도 한다.
'쵸토 기다려 구다사이'처럼 일본어 문장 사이에 한국어 동사를 끼워 넣거나, 일본어 '다이스키'에 한국어 '입니다'를 붙여 '다이스키입니다'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다만 한본어를 일본 젊은 층 전체가 쓰는 보편적 일상어로 보기는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주로 K팝과 한국 문화에 익숙한 팬덤 사이에서 통하는 유행어에 가깝다는 설명이다.
그럼에도 한본어의 확산은 한일 젊은 세대가 서로의 문화를 낯선 외국이 아닌 일상적 취향으로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여준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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