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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개월 훈련' 운동선수 출신 러너도 쓰러졌다…첫 마라톤서 사망, 원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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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첼 아파. 뉴욕타임스 보도화면 캡처
레이첼 아파. 뉴욕타임스 보도화면 캡처

대학 시절 필드하키 선수로 활약했던 건강한 24세의 젊은 미국 여성이 생애 첫 뉴욕시 마라톤에 도전했다가 결승선을 밟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났다.

3일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뉴욕경찰은 지난 1일 오후 1시40분쯤 뉴욕시 마라톤 현장 24마일 지점 인근에서 레이첼 아파(24)가 갑자기 쓰러지는 것을 목격했다.

현장 목격자가 의료진이 도착하기 전까지 심폐소생술을 시행했으며, 출동한 의료진도 심폐소생술과 제세동기를 이용해 구조를 시도했다.

아파는 병원으로 이송됐고, 병원에서도 의료진은 6시간 넘게 생명을 구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아파는 결국 오후 9시40분쯤 사망했다. 아버지 스티브 아파는 딸이 병원에서 치료받는 동안 의료진이 장시간 사투를 벌였다고 뉴욕타임스에 전했다.

뉴욕 로드 러너스는 성명을 통해 "마라톤 후 레이첼이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에 깊은 슬픔을 느낀다. 유가족, 친구, 그리고 모든 러닝 커뮤니티에 진심으로 애도를 표한다"라고 밝혔다.

아파의 사망 원인은 아직 공식적으로 확정되지 않았다. 가족은 의료진으로부터 횡문근융해증이 사망 원인이라는 설명을 들었다고 여러 언론에 전했다.

다만 뉴욕주 검시관실은 현재 관련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검시관실 대변인은 뉴욕타임스에 최종 사인이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횡문근융해증은 근육 세포가 손상되면서 세포 안에 있던 물질이 혈액으로 방출되는 질환이다. 이 과정에서 방출된 물질이 신장에 손상을 일으켜 급성 신부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 과도한 운동이나 외상, 약물 복용, 기저질환 등이 발병 요인으로 꼽힌다.

근육통과 근육 경직, 근력 약화, 소변 색깔 변화 등이 대표적인 증상이다. 마라톤처럼 장시간 강도 높은 운동을 하는 사람도 위험군에 포함된다. 다만 장거리 운동 자체만으로 발병하는 것은 아니며, 충분한 휴식 없이 무리하게 운동할 경우 위험이 커질 수 있다.

고인은 벅넬대학교에서 4년 동안 필드하키 선수로 활동했으며, 마라톤을 앞두고 수개월 동안 훈련을 이어왔다.

아버지 스티브 아파는 딸이 평소 건강했고 신체적으로도 좋은 상태였다고 말했다. 그는 뉴욕타임스에 딸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믿을 수가 없다"며 "건강도 완벽했고, 몸매도 완벽했는데, 겨우 24살이었는데"라고 말했다.

대회 당일 아파는 어머니와 친구 몇 명과 함께 출발선에 섰다. 아버지는 펜실베이니아주 루이스베리 자택에서 마라톤 앱을 통해 딸의 이동 상황을 확인하며 문자메시지를 주고받았다.

가족에 따르면 딸은 출발 후 몇 마일을 달렸을 때 "기분이 너무 좋다"와 "이렇게 좋은 기분은 처음"이라고 메시지를 보냈다. 약 14마일 지점에서는 어머니가 웃으며 손을 흔드는 딸의 모습을 영상으로 촬영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딸의 메시지는 달라졌다. 아버지는 몇 마일을 더 달린 뒤부터 "으윽"이나 "아파"와 같은 내용의 문자가 오기 시작했다고 언론에 설명했다. 20~21마일 지점쯤부터는 딸과 연락이 끊겼지만, 마라톤 앱에서는 여전히 달리는 것으로 표시됐다. 그러다 24마일 지점에서 더 이상 이동 상황이 확인되지 않았다.

아파가 뉴욕시 마라톤 참가를 결심한 데에는 파킨슨병으로 사망한 할아버지의 영향이 컸다고 한다. 그는 파킨슨병 환자를 지원하는 모금팀의 일원으로 대회에 참가했다.

아파는 모금 페이지에 할아버지와의 추억을 소개하며 참가 이유를 직접 적었다. 그는 "할아버지는 제가 자라면서 본보기가 되셨다. 말년에 할아버지는 파킨슨병 진단을 받으셨고, 저는 그 병이 할아버지가 그토록 사랑했던 자유로운 움직임을 서서히 앗아가는 모습을 지켜보았다"고 했다.

아파의 모금 활동에는 2만1000달러가 넘는 기부금이 모였다. 당초 목표액으로 설정했던 4000달러를 크게 웃도는 금액이다.

뉴욕시 마라톤에서 참가자가 경기 중 의료적 문제를 겪은 뒤 병원에서 사망한 사례는 2024년에도 있었다고 뉴욕 로드 러너스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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