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장마비를 앓으며 어린 두 자녀를 홀로 돌보던 32세 여성이 시어머니로부터 "게으르다"는 말을 들은 뒤 시부모의 짐을 직접 싸 문 앞에 내놓았다.
이 여성은 해외 커뮤니티 레딧의 'AITA(내가 잘못한 건가요?)' 게시판에 사연을 올렸다. 둘째 아이를 낳은 뒤 위장마비(gastroparesis) 진단을 받아 먹을 수 있는 음식이 크게 제한됐고, 만성 피로로 집안일과 육아를 감당하기 어려운 상태라고 했다. 남모(41)씨과의 관계도 그 무렵부터 악화되고 있었다.
여성은 남씨에게 해외에 사는 시어머니를 초청해 도움을 받자고 제안했고, 시어머니는 흔쾌히 수락했다. 그런데 시아버지가 손주들의 생일에 맞춰 함께 오겠다고 했다. 여성은 시아버지가 "샌드위치 하나 스스로 못 만드는" 구세대 방식의 사람이라 오히려 손님 접대 부담이 더 생길 것을 우려했다고 밝혔다. 나이가 많아 마지막 방문이 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거절하기도 어려운 상황이었다.
당초 합의는 시어머니가 한 달, 시아버지는 2주로 총 6주였다. 항공권까지 예약된 뒤 이것이 시어머니 8주, 시아버지 3주로 늘어났다. 두 사람이 묵게 된 집은 방이 두 개뿐인 작은 공동주택이었다. 이전에 시어머니가 머물렀던 집은 방이 네 개였다고 여성은 덧붙였다.
시어머니가 도착한 뒤에는 주로 남씨 몫이던 설거지와 쓰레기 처리를 맡았다. 그러나 여성은 온 가족의 요리와 세탁, 욕실 청소, 두 아이 돌봄을 여전히 전담했다고 주장했다. 시아버지가 합류하면서 부담은 더 커졌다. 모든 가족의 식사를 준비하는 일이 버거워지자, 시어머니가 자신과 시아버지 몫의 식사는 직접 챙기겠다고 했고 여성도 이에 동의했다.
문제는 주말에 터졌다. 여성은 주말에 공부를 하고 집으로 돌아왔는데, 시어머니와 시아버지, 남씨 셋이 함께 있었음에도 집 안은 엉망이었고 두 아이는 배고프고 지쳐 있었다고 밝혔다. 어른 세 명이 있었지만 아이들을 제대로 챙기지 않은 것이다. 여성은 아이들에게 음식을 먹인 뒤 다시 공부하러 나갔고, 그날 밤 남씨에게 "내가 당신 직장에 나가 있는 동안 당신이 집을 정리하고 아이들을 챙기듯, 내가 공부하는 동안에도 똑같이 해달라"고 요청했다.
이 말이 남씨의 예민한 부분을 건드렸고 부부 싸움으로 번졌다. 여성은 격한 감정 속에서 "시부모를 집에서 내보내고 싶다"고 말했고, 남씨는 단호히 거절했다.
이틀 뒤 시어머니가 그 다툼을 엿들었다는 사실을 여성이 알게 됐다. 여성이 "당신에게 화가 난 게 아니라 남씨에게 화가 난 것"이라고 해명하자, 시어머니는 오히려 여성에게 "청소를 전혀 안 하고 게으르다"며 따졌다. 여성은 이 말에 크게 당황했다고 밝혔다. 여성은 시어머니에게 그런 생각을 가진 사람과는 같은 집에서 살 수 없다며 다른 곳에 머물러 달라고 요청했다. 시어머니는 "남씨가 돈을 버는 집이니 내가 나갈 이유가 없다"며 버텼다.
시부모가 외출한 사이 여성은 두 사람의 짐을 직접 꾸려 현관 앞에 내놓고 남씨에게 문자로 상황을 알렸다.
레딧 이용자들은 대부분 "당신 잘못이 아니다(NTA·Not The Asshole)"라는 반응을 보였다. 투병 중에도 가사와 육아를 혼자 떠안은 상황에서 내린 결정이라는 점에서 공감이 쏟아졌다.
여성이 앓고 있는 위장마비는 위 근육의 운동이 느려지거나 멈춰 음식이 제대로 소화되지 않는 질환이다. 구역질, 구토, 복통, 극심한 피로 등을 동반하며 일상생활에 상당한 제약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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