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 대회 연속 결승 문턱을 넘지 못했던 서승재-김원호가 안방 코트에서 마침내 빗장을 열었다.
배드민턴 남자 복식 세계랭킹 1위 서승재-김원호 조는 7일 전남 여수 진남체육관에서 열린 BWF 월드투어 슈퍼 500 코리아오픈 준결승에서 세계랭킹 9위 만웨이총-티카이운(말레이시아) 조를 2-0(21-17 21-17)으로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두 선수가 국제대회 결승 무대를 밟은 것은 지난 7월 차이나오픈 이후 6개 대회 만이다. 당시 차이나오픈에서는 준우승에 그쳤다. 이번 코리아오픈 결승에서 우승하면 대회 2연패이자 시즌 4번째 우승이 된다.
1게임 초반 내리 3점을 내주며 끌려갔으나 곧바로 5연속 득점으로 역전했다. 이후 양 팀이 팽팽하게 점수를 주고받았고, 막판 조급해진 말레이시아 조의 범실이 잇따르면서 서승재-김원호가 5연속 득점을 쓸어 담아 21-17로 첫 게임을 가져갔다.
2게임은 더 드라마틱했다. 초반 잇따른 실수로 2-6까지 뒤졌지만 안정적인 수비와 유기적인 로테이션으로 점수 차를 좁혔다. 김원호가 몸의 중심을 잃고 넘어지면서도 셔틀콕을 끈질기게 받아냈고, 말레이시아 조가 이를 급하게 처리하려다 네트에 걸리면서 12-11 역전에 성공했다.
역전 직후 명장면이 연출됐다. 랠리 도중 김원호가 라켓을 교체하러 코트 밖으로 나간 사이, 서승재가 홀로 빈틈없이 상대 공격을 막아냈다. 새 라켓을 들고 돌아온 김원호는 상대 다리 사이를 꿰뚫는 강력한 스매시로 연속 득점을 완성했다. 이후 서승재-김원호는 단 한 번의 역전도 허용하지 않고 21-17로 2게임도 가져갔다. 승리를 확정한 두 선수는 관중석을 향해 셔틀콕을 던지며 기쁨을 나눴다.
경기 후 서승재와 김원호는 "저희가 잘하는 플레이에 대해 자신감을 찾고 임하다 보니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입을 모았다. 서승재는 "고비를 겪어오면서 이번 대회에서는 우리가 잘하는 부분을 중점적으로 하려고 했다"며 "상대방의 플레이에 대처하기보다 먼저 적극적으로 하던 걸 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관중분들의 응원 덕분에 좀 더 집중할 수 있었고, 경기를 뛰면서 자신감도 얻었다"며 "다른 대회보다 흐름 자체가 응원 덕분에 좋게 흘러갔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날 격파한 말레이시아 조는 지난달 프랑스오픈 정상에 오른 강호였다. 그러나 서승재-김원호는 이날 경기 전까지 상대 전적 6전 전승으로 우위를 점하고 있었다.
두 선수는 지난 시즌 처음 호흡을 맞춘 뒤 11개의 우승 트로피를 합작해 단일 시즌 최다 우승 타이기록을 세웠다. 올 시즌에도 말레이시아오픈, 전영오픈, 아시아선수권을 잇달아 제패하며 순조롭게 출발했으나, 4월 아시아선수권대회 우승 이후 아시안게임을 포함한 9개 국제대회에서 연속으로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상대의 집중 견제 속에 세계랭킹 1위 자리는 지켰지만 우승 가뭄이 길어졌다.
결승 상대는 이번 대회에서 새로 짝을 이룬 강민혁-이종민 조(세계 173위)와 호키 다쿠로-고바야시 유고(일본·세계 14위)의 준결승 승자다. 인터뷰 말미 김원호는 한국 동료들을 향해 "오늘 준결승전 잘 치러서 내일 보자"며 웃어 보였다.



































댓글 많은 뉴스
'6조' 호남 반도체 예산 심의에 카페 대표, 의사가?…민간위원 면면 보니
특전사에 모델 워킹 교육... 박충권 "北은 미사일 쏘는데, 제정신 아냐"
李 지지율 전국 2%p 오를 때 TK는 5%p 상승해 26%…PK도 전국 평균 웃돌아 [한국갤럽]
김민석, 신천지 논란 세번째 사과... 박지원 "이제 거론하면 초가삼간 불 지르는 사람"
정복 입고 '작심발언' 화제 유선민 중령…"이렇게 군 홀대하는 정권 역사에 없어"